국가중앙격리병동 확충…중앙 모니터링 시스템 및 검사실 새롭게 설치
국가 감염병 사태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서울대병원이 국가중앙격리병동을 한 층 업그레이드 하고 음압격리병실 모두를 1인실로 전환시켰다.
서울대병원은 올해 8월부터 4개월 간 시행된 국가중앙격리병동 개선 공사를 마무리하고, 12월 7일 개소식을 열었다. 이번 개선 공사는 지난해 메르스 대응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하는데 초점을 뒀다.
가장 큰 변화는 기압차를 이용해 병실 내부의 병원체가 외부로 퍼지는 것을 막는 음압격리병실이 모두 1인실로 바꾼 것. 기존에는 1인실이 2병실, 2인실이 2병실, 총 4개의 병실이었지만, 모든 2인실을 1인실로 바꾸고 병실의 수도 7개로 확충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감염병 환자를 개별적으로 집중 관리할 수 있게 됐다.
또 병실과 환자의 상태를 한눈에 보여주는 중앙 모니터가 간호사실에 설치돼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모든 문제를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병동 내 검사실과 고위험 폐기물을 소독하는 시스템도 새롭게 마련됐다.
서울대병원 국가중앙격리병동은 국가입원치료격리병상 시설 확충 사업에 의해 2009년 9월 오픈했다.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유행 당시 치료거점센터를 담당했고, 2014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유행에 대비해 국내대응준비센터를 담당하는 등 국가 방역 위기를 극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2015년 국내 메르스 유행 중에는 확진환자, 특히 중환자치료 전문센터로서 인공호흡기 및 체외막산소공급기(ECMO)가 필요한 중환자들을 안전하게 치료해 국내 메르스 극복에 크게 기여했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관리센터장은 "이번 개선공사를 통해 서울대병원 국가중앙격리병동이 국가 감염병 대응에 더 큰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