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과장들 짧은 재킷 착용...환자 안전·편안한 이미지 '일석이조'
부산성모병원은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병원 내 감염예방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진료과장들이 보타이 착용과 긴 가운대신 짧은 재킷을 입고 진료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2009년 김재석 한림의대 교수팀이 발표한 '전공의 가운과 넥타이의 원내감염 세균 오염' 연구에 따르면 의료진이 입고 있는 가운 28개와 넥타이 14개의 세균 오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가운 7개와 넥타이 1개에서 메티실린 내성 포도상구균(MRCNS)이 검출됐다.
만성질환자나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가 이같은 세균에 노출되면 폐렴이나 패혈증 등 원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2007년 영국의학회지는 의사의 가운에 포도상구균이 많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긴 가운이 세균을 번식하는 감염 경로가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부산성모병원 관계자는 "보타이는 평소 익숙하지 않아 처음엔 불편할 수 있지만 환자에 대한 정중함과 친근감을 전하면서 편안한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고, 감염 예방까지 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면서 "앞으로도 환자안전을 위해 감염예방에 더욱 힘 쓰겠다"고 밝혔다.
국내외에서 긴 넥타이와 가운이 감염 문제를 안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뜻 있는 병원을 중심으로 짧은 보타이와 재킷을 입자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아주대병원은 2011년 7월 국제의료기관평가기구인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 인증을 획득하면서부터 '보타이 권장 캠페인'을 펼쳤다.
명지병원도 2012년부터 기존 가운보다 40cm 가량 길이를 줄인 양복 형태의 재킷과 보타이를 착용하는 '버터플라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양산부산대병원도 올해 3월부터 보타이 착용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