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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묻지마 출시' 상품에 소비자만 '봉'

보험사 '묻지마 출시' 상품에 소비자만 '봉'

  • 박소영 기자 syp8038@daum.net
  • 승인 2016.12.06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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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질환 등 유병자 상품 보험료 인상 전망
손해율 예측도 없이 출시, 뒤늦게 '리스크관리'?

 

향후 유병자 전용상품의 보험료 인상이 논의될 것으로 보여 상대적으로 비싼 보험료를 내는 유병자 상품 가입자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5일 보험연구원은 내부 보고서를 통해 유병자 전용상품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60세 이상 국민의 대다수가 만성질환을 보유한 만큼 폭발적인 잠재수요를 생각하면 손해율이 클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같은 주장에는 유병자 전용상품에 대한 보험사들의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험사 고질적 병폐인 '일단 내놓고 보자'에서 유병자 전용상품도 예외가 아닌 것이다.

A보험사 관계자는 6일 본지 통화에서 유병자 보험상품을 "계륵"이라 단언했다. 그는 "고객수요와 잠재수요는 많은데 손해율은 높다"며 "유병자 전용상품은 판매 영역을 넓히려 파는 것이다.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품 출시 단계부터 손해율을 제대로 예측하지 않은 것도 맞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만성질환에 관한 유병치 통계가 없어 시범적으로 출시한 것이다. 손해율을 따져본 후 조금씩 보험료를 인상할 것"이라며 "만성질환자는 갈수록 늘어난다. 보험료 인상으로 손해를 메꾸기도 어려워지면 나중에는 판매중지되지 않을까"라 전망했다.

손해율에 대해서도 "상대적인 개념이다. 가격이 비싸면 손해율은 나쁠 수 없다. 그러나 처음부터 고가에 내놓을 수 없으니 적정가격에 판매한 후 손해율이 높으면 매년 조금씩 가격을 올리는 것"이라 덧붙였다.

한편,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10월 기준 총 32개 보험사에서 52개의 유병자 전용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까지 간편심사보험과 고혈압·당뇨병 특화보험, 무심사보험의 3종류가 출시돼 있다.

간편심사보험은 최근 2년 이내(암은 5년 이내) 입원 및 수술 이력이 없는 유병자가 가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질병 종류와 관계 없이 수술비와 입원비를 보장하며, 계약 전 알릴 의무가 있다.

고혈압·당뇨병 특화보험은 이들 질환자만 가입할 수 있으며, 암이나 뇌졸중 등 특정질병으로 진단되거나 사망한 경우에만 보장하며, 계약 전 알릴 의무가 면제된다.

무심사보험은 사망만을 보장하는 상품으로써 계약 전 알릴 의무와 건강검진 절차가 면제되는 반면, 사망보험금이 최대 3000만원에 불과하고 보험료는 5배 정도 비싼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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