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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틴, 콜레스테롤 낮은 심장병 환자 재발 줄여"
"스타틴, 콜레스테롤 낮은 심장병 환자 재발 줄여"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6.12.0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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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학 교수팀, 449명 환자대상 평균 4.5년 추적관찰 결과 발표
약 4배 가량 주요심장사건 발생률 낮아...새 치료방침 결정에 근거전망

협심증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좁아져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지 않을 경우 심장에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는 전조증상이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의료진은 협심증을 보유한 심혈관질환자의 증상을 개선하거나 질환 진행을 억제하기 위한 약물을 처방한다.

대표적 약물로 스테틴제제가 있다.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과 중성지방을 감소시키고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을 높인다.

하지만, 스테틴제제를 어떤 증상의 환자에게 얼마만큼 투여해야 효과적인지에 관한 연구는 아직도 진행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이상학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팀이 LDL 콜레스테롤이 낮은 동양인 협심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를 시행해 해법을 내놨다.

많은 의사분들이 협심증 처럼 안정적인 관상동맥질환 환자에게 스타틴제제를 투여할 때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다면 어느 강도로 처방함이 좋을지에 대한 자료를 확보하지 못해 안타까워했는데, 중간 강도 이상의 스타틴제제를 투여하면 주요심장사건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여서 주목받고 있다.

이상학 교수
이상학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팀은 병원을 찾아 안정형 관상동맥질환으로 진단을 받은 523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에 착수, 치료 전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80mg/dL 미만이었던 449명(평균연령 65세, 남성이 69%)에 대한 추적 관찰을 시행했다.

연구팀은 먼저 투여된 스타틴제제 용량에 기초해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분류했다. 첫번째 그룹은 중간강도 미만의 스타틴제제(atorvastatin 10mg, rosuvastatin 5mg, simvastatin 20 mg 이하)를 투여했고, 두번째 그룹은 중간강도 이상의 스타틴제제(atorvastatin 20mg, rosuvastatin 10mg, simvastatin 40mg 이상)를 투여했다.

첫번째 그룹(이하 Group 1)은 총 181명으로 평균연령 65±10세, 남성이 121명(66.9%) 이었으며, 두번째 그룹(이하 Group 2)은 총 268명으로 평균연령 65±11세, 남성이 189명(70.5%) 이었다. 두 그룹 환자들 사이의 연령, 성별, 병력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평균 4.5년에 걸쳐 두 그룹 환자들이 어떠한 주요 심혈관사건을 겪었는지에 대한 차이를 분석했다.(표 1 참조)

분석결과, 두 그룹 모두 스타틴제제 투여에 따른 LDL 콜레스테롤 수치의 감소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표 1>. 스타틴제제 투여 전후 LDL 콜레스테롤 변화 수치 및 주요심장사건 장기 추적 결과수치 비교 표.
하지만 심혈관 사망, 치명적이지 않은 심근경색증, 관상동맥 혈관 재개통 등 주요심장사건 발생에 관하여서는 차이를 보였다. 중간강도 미만의 스타틴제제를 투여 받은 Group 1은 전체 그룹 환자의 16.6%(30명)가 주요 심장사건을 겪었다.

이에 비해 중간강도 이상의 스타틴제제를 받은 Group 2는 전체 환자 중 4.5%(12명)가 주요심장사건을 겪어 Group 1과 비교해 봤을 때, 월등하게 좋은 치료성적을 보였다.(p값은 <0.001)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치를 다른 여러 위험인자를 대입해 자료를 보정한 이후에도 변함없음을 확인했다.(중간강도 이상 스타틴제제 투여그룹 치료의 위험비 0.25, p<0.001)

이밖에 연구팀은 Kaplan-Meier 곡선을 이용해 두 그룹 환자들의 차이를 설명했다. 실선으로 처리 된 Group 2 환자군은 점선의 Group 1 환자군에 비해 임상 경과상 심혈관사건 발생 없이 생존한 환자가 유의하게 많음을 보여줬다.(그림 1 참조)

<그림 1> 스타틴제제 용량에 따라 분류한 두 그룹 환자들의 Kaplan-Meier 곡선.
이상학 교수는 연구의 배경에 대해 "심혈관질환 중 심근경색증 같은 급성질환에서는 치료 전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환자라 하더라도 고강도 스타틴제제를 투여토록 되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협심증처럼 안정적인 관상동맥질환 환자에게 스타틴제제를 투여할 때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다면 바람직한 강도가 얼마인지는 세계적 자료가 없어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80mg/dL 미만을 보이는 안정형 관상동맥질환 환자에게 스타틴 제제를 처방할 때 콜레스테롤 수치가 너무 낮아 질까봐 부담을 느끼는 의료진들이 있다"며 "이번 연구는 중간강도 이상의 스타틴제제가 주요 심장사건을 줄인다는 결과를 처음으로 학계에 보고한 것으로 해당 환자군 치료방침 결정에 중요한 근거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동양인 협심증환자를 대상으로 한 스타틴제제 투여효과를 전망해 주는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PLoS One> 최근호에 'LDL-콜레스테롤이 매우 낮은 안정형 관상동맥질환 환자에서 스타틴 강도와 임상경과'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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