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mm 크기 낭상형 비파열 뇌동맥류 수술·시술 동시 시행
전홍준 한림의대 교수팀(강동성심병원 신경외과)이 지난 11월 21일 낭상형(주머니모양) 비파열 거대 뇌동맥류 환자에게 '하이브리드 방식의 수술접근법'으로 수술을 성공했다.
수술 환자 공 모씨(여·64)는 최근망치로 맞은 듯한 극심한 두통과 함께 오심·구토 증상이 동반돼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두개골 기저부위에 약 25.1mm 크기의 낭상형 비파열 뇌동맥류를 발견했다. 거대 뇌동맥류의 경우 2∼3년내에 파열 가능성이 70% 이상이며, 파열 즉시 사망에 이르거나 심각한 신경학적 후유증이 발생될 수 있다. 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주변 뇌신경 압박으로 인한 관련 신경 기능의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전홍준 교수팀은 고령인 환자 상태와 수술의 위험성을 고려, 단 한 번의 전신마취로 한 장소에서 뇌동맥류 수술과 시술을 동시에 시행하는 하이브리드 뇌혈관 문합술을 시행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사용해 수술 후 바로 환자의 뇌혈관 흐름과 상태를 확인해 혹시나 생길 수 있는 응급상황과 후유증 발생 가능성도 사전에 차단했다.
이날 수술은 경부의 경동맥 박리와 대퇴부 하지정맥 박리 및 채취(흉부외과 조성우 교수팀)를 동시에 진행했다. 두개기저 접근법을 이용한 개두술 후 떼어낸 하지정맥을 거대 뇌동맥류 우회로인 뇌혈관과 근위부 경동맥에 연결해 혈류를 정상적으로 흐르게 하는 뇌혈관 문합술을 시행한 후, 거대 뇌동맥류 혈관 양쪽으로 클립으로 묶어 혈류를 차단(클립결찰술)했다. 이와 함께 수술 과정상에 혈관 조영술을 동시에 시행하여 수술 진행 과정의 완성도를 하이브리드 시스템에서 확인했다. 또 하이브리드 시스템에서 혹시나 생길 수 있는 응급상황과 후유증 발생 가능성도 미리 막았다.
현재 환자는 신경학적 결손 증상 없이 안정적으로 회복하고 있으며, 특이 소견이 없을 경우 2주 안에 퇴원해 일상생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술을 총괄 집도한 전홍준 교수는 "기존 수술방식으로 치료할 경우 뇌혈관 문합술 후 경과에 따라 클립결찰술 등을 따로 시행해야 하기 때문에 고령인 이 환자는 2∼3회에 걸친 수술과 여러 번의 전신 마취를 견뎌야 한다. 이 과정에서 후유증과 합병증 등이 생길 수 있다"면서 "강동성심병원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에게 최적의 치료를 할 수 있는 치료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일상으로 되돌아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