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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 딸 때 장기기증 서약도? 98%가 "긍정적"

운전면허 딸 때 장기기증 서약도? 98%가 "긍정적"

  • 박소영 기자 syp8038@daum.net
  • 승인 2016.11.2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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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에 걸쳐 운전면허시험장서 기증서약 증대 캠페인 진행
응답자의 98%가 '기증희망'에 표시...향후 도입 성공적일 듯

 
향후 운전면허 응시원서 작성 시 '장기기증 희망여부'를 기입토록 하는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대다수의 운전면허시험 응시자가 '기증 희망' 의사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는 지난 2년간 추진한 운전면허시험장 기증희망등록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2014년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를 계기로 시작됐다. 당시 새누리당 김기선 의원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운전면허증에 장기기증 의사 표시를 할 수 있도록 바꿀 의향이 있느냐"고 질의했고, 문 장관은 "그렇다"고 답하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후 복지부와의 조율을 통해 지원본부는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2015년 5월부터 10월까지 강남 운전면허장에서 약 5개월간 방문객을 대상으로 기증 희망등록(이하 서약)을 독려하고, 운전면허증에 서약 의사표시를 안내하는 캠페인을 운영했다.
 
시범사업 첫 해인 2015년 강남 운전면허시험장에서는 약 5개월간의 캠페인 진행 결과 총 451명이 희망서약에 참여했다. 이들 서약자 중 98%가 운전면허증에 기증희망 표시를 원해 대다수가 의사표시에 따른 심리적 불편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시범사업 운영 2년 차인 올해에는 기존의 1곳에서 3곳(강남·강서·도봉)으로 확대해 5월부터 10월까지 캠페인을 진행했다.
 
그 결과 1일 평균 약 16명, 총 2007명이 희망서약에 참여했다. 서약자 중 운전면허증에 기증희망 표시를 원하는 비율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97%를 기록, 다수가 의사표시에 대한 심리적 불편이 없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때문에 향후 운전면허 원서에 기증 희망 의사를 묻는 질문을 기재해도 심리적 거부요인이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장기 등 기증서약자는 전체 국민의 2.4%, 인체조직기증 서약자는 0.6%에 불과하다. 이는 미국(48%)과 영국(32%)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기증 서약률이 크게 낮은 것은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영국, 콜롬비아 등은 운전면허 응시원서에 '장기기증을 희망하십니까'라는 질문과 '예' 또는 '아니요' 응답란이 있다.

특히 영국의 경우 이 질문에 답하지 않으면 면허증을 발급하지 않을 정도로 모든 응시자에게 기증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의 서종환 이사장은 "장기이식 대기자가 2만 3000여명을 넘는 상황에서 서약 증대를 위한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며 "운전면허 응시원서에 기증 서약 여부를 묻는 문항을 삽입하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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