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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인 "청와대 비아그라, 혈세로 사리사욕 채운 것"

남궁인 "청와대 비아그라, 혈세로 사리사욕 채운 것"

  • 박소영 기자 syp8038@daum.net
  • 승인 2016.11.2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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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적으로 틀린 치료법 아니나 다른 방법 전부 놔두고 왜?
비아그라로 중증 폐부종 치료...해발 3천미터 이상 트래킹 해야

▲ 남궁인. 사진 출처<남궁인 페이스북>
"(다들 고산 간다고 비아그라를) 받아는 가세요"

남궁인은 24일 "청와대의 비아그라 고산병 치료 발언이 의학적으로 틀린 것은 아니나 다른 치료법을 전부 놔두고 왜 비아그라를 구매해야 했는지 모르겠다"며 "청와대는 국민혈세로 사리사욕을 채운 것"이라 비난했다.

청와대의 비아그라 구입 논란이 가중되며 응급의학과 의사 남궁인(충청남도 소방본부 공중보건의사)의 발언이 화제다.

남궁인은 21일 출연한 '비정상회담'에서 "비아그라는 혈관을 확장시켜주는 효과가 있어 고산병 두통 완화에 쓰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23일 한 언론이 "청와대는 지난해 12월 비아그라 60정과 팔팔정 304정을 구매했다"고 보도했고, 청와대는 "작년 5월 아프리카 순방을 앞두고 고산병 치료를 위해 구매한 것"이라 해명하면서 남궁인의 발언은 큰 주목을 받았다.

남궁인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녹화는 11월 13일이었다. 청와대가 비아그라를 구입한 사실은 전혀 몰랐다. '고산에 간다고 받아는 간다'고 했던 말이 시국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지만 우연의 일치"라며 "자기 이름을 포털에서 검색해보는 것도 참 힘든데, 그 옆에 하필 비아그라가 같이 나오는 건 얼마나 힘든 일일까요"라는 심정을 밝혔다.

남궁인은 "청와대의 비아그라 고산병 치료 발언이 의학적으로 틀린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1차 선택제인 아세타졸라마이드가 있고, 그 외 덱사메타손, 징코 빌로바에다가, 단순히 증상을 경감시키기 위한 아스피린,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등에 더해 우직하게 산소통까지 준비할 수 있었는데, 전부 놔두고 비아그라를 왜 364알이나 더 구매해야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또 "문헌상 비아그라는 중증 폐부종 예방에만 쓰는데, 중증 폐부종이 일어나려면 적어도 해발 3000m보다 높은 곳에서 트레킹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비아그라 논란에 대한 국민 의혹과 불신은 의학적 사실 관계 너머에 있다"며 "청와대는 국민혈세로 사리사욕을 채웠다"고 비난했다.

그는 "청와대는 태반주사 200개, 백옥주사 60개, 감초주사 100개, 마늘주사 50개를 거액에 구매했다. 이들은 의학적 근거가 입증되지 않은 비급여 항목들"이라며 "비아그라에 대해서는 발 빠르게 해명했지만, 이들 비급여에 대한 해명은 '경호원들의 건강을 위했다' 정도의 궁색한 것밖에 없다. 심지어 피부 미용 시술용으로만 쓰이는 엠라크림, 전립선이나 탈모 약인 프로스카, 엄청난 고가에다가 면역 질환 치료에 쓰이지만 노화를 방지한다고 알려져 있는 면역글로블린까지 들어있다"고 비판했다.

남궁인은 "이들은 피부미용병원이나 중환자실이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쓸 약이 아니다. 청와대는 미용병원이나 중환자실이 아닐 것이고, 대통령 주치의가 단독으로 이렇게 의학적 근거가 떨어지거나 미용에만 이용되는 약품을 다량 구매했다고 보기도 어렵다"며 "결국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전문 지식과는 관계 없이 국민의 세금으로 자신의 탐욕을 채우려고 했다는 사실이 너무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순실 게이트의 발단은 혈세로 개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한 것이다. 이번 처방 논란과 최순실 사건의 핵심은 일맥상통한다. 비아그라가 본래 용도와 다르게 고산병 때문에 구매했노라 청와대에서 열심히 해명해 본들 감정적으로 그걸 이해하고 믿어줄 국민이 있겠나. 구차하게 들릴 뿐"이라 냉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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