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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시바·투제오 중 뭐가 더 안정적일까?
트레시바·투제오 중 뭐가 더 안정적일까?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6.11.2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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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차이로 상반된 결과 발표 어리둥절
임상설계·방식 달라 한계..17년 비교임상 돌입

 
하루 한번 맞는 인슐린 시대를 연 '투제오(성분명: 인슐린 글라진)'와 '트레시바(성분명: 인슐린 데글루덱)'가 최근 인슐린 변동성과 관련해 스스로가 더 안정적이라는 정반대의 임상시험 결과를 앞다퉈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트레시바측은 21일 투제오보다 '일일 변동성'이 4배 정도, '하루 중 변동성'은 40% 안정적이었다고 발표했다.

투제오측은 이미 14일 '인슐린 대사활동 변동성'이 트레시바보다 20% 안정적이라고 밝힌터라 두 치료제가 열흘 차이로 정반대의 결과를 발표한 셈이다.

두 치료제의 이같은 임상결과는 모두 미국 메릴랜드에서 이달 초 열린 제16회 당뇨병기술회의에서 포스터로 발표됐다는 점도 흥미롭다.

트레시바와 투제오 중 그럼 뭐가 더 인슐린 분비 변동성이 적은 즉, 안정적인 치료제라는 말일까?

트레시바측의 임상시험 'NN1250-4227'은 57명의 제1형 당뇨병 환자를 트레시바 투여군과 투제오 투여군으로 나눠 투여 한후 6·9·12일째 세 차례에 걸쳐 투여 24시간 후 혈당을 측정해 평균 변동성을 산출했다.

투제오측은 투제오와 트레시바를 0.4U/kg(전세계 임상시험에 사용되는 평균 투여량), 0.6U/kg 용량별로 48명의 제1형 당뇨병 환자에게 투여한 후 투여 8일째 하루 중 인슐린 대사활동 변동성을 관찰했다.

인슐린 대사활동 변동성이란 같은 항목으로 비교했지만 측정 시기와 방법이 달라 두 임상 데이터를 비교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트레시바의 경우 여러 날의 평균 변동성을 투제오보다 더 자주 관찰하고 측정된 값 역시 장기간 살펴봤다는 점에서 공을 더욱 들인 임상으로는 보인다.

하지만 두 치료제측이 주장하듯 이번 결과로 뭐가 더 안정적인 치료제라고 확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김대중 대한당뇨병학회 홍보이사(아주의대 교수)는 "세부 데이터를 살펴봐야겠지만 서로 다른 임상설계로 나온 결과인 만큼  뭐가 더 안정적이라고 확인할 만한 수준의 데이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트레시바측 임상연구를 주도한 팀 헤이즈 박사(독일 프리필 연구소) 는 "2017년 두 치료제의 대규모 비교 임상연구가  시작된다"고 밝혀 조만간 투제오와 트레시바의 진검승부가 벌어질 전망이다.  

그렇다면 대규모 비교연구가 나올 때까지 손만 빨며 기다려야 하는 걸까?

김대중 교수는 "대규모 직접비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제시된 제한적인 결과를 능동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임상의사의 역할"이라며 "부족한 부분은 임상의의 경험과 판단이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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