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19 11:38 (금)
"골다공증성 골절 줄이기 위해 인력·수가 지원 절실"

"골다공증성 골절 줄이기 위해 인력·수가 지원 절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6.11.18 06:08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골다공증재단·골다공증학회, 통합적 이차골절 예방·관리 시스템 도입 강조
이차골절로 환자·가족 치료비 부담..."국가 차원 지원 절대적으로 필요" 공감

이날 정책토론회에서는 골다공증성 이차골절을 줄이기 위해 예방 및 관리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골다공증 환자들의 이차골절을 예방 및 관리하는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환자 및 가족들이 이차골절로 인해 발생하는 막대한 치료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이유 때문.

한국여성건강 및 골다공증재단(이사장 최웅환)과 대한골다공증학회(회장 정윤석)는 지난 12일 '이차골절 예방시스템 구축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통합적 이차골절 예방 및 관리 시스템(FLS) 구축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정책토론회는 최근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노인층에서의 골다공증성 골절의 심각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어, 치료 현황 및 문제점을 진단하고, 이차성 골절 예방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마련됐다.

학회에 따르면 골다공증으로 인한 척추, 고관절 골절 환자의 10명 중 4명은 이차골절을 경험하며, 직접 및 간접 의료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고령 인구에 질병 부담이 큰 골다공증성 골절의 치료 장벽 해소를 위해, 영국·미국·캐나다·호주 등 해외에서는 FLS를 시행하고 있다.

FLS는 골다공증의 조기 진단, 치료 및 지속적인 사전예방과 사후관리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도입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비용효과성이 있었다는 보고가 있다.

환자 교육 등 진행하지만 제한된 시간·인력·수가로 어려움 겪어
이날 토론회에는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이 참석해 여성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골절 예방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여성의 삶 개선을 위한 사회 시스템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해 의미를 더했다.

강은희 장관은 축사에서 "골다공증 환자의 대분분은 여성이며, 출산과 육아, 가사노동으로 허리가 서서히 굽어 '꼬부랑 할머니'로 노년을 보내는 여성분들을 많이 뵙게 되는데 우리가 무지 속에서 이 분들을 방관하는 것은 아닌지 반성이 된다"고 말했다.

또 "여러 학회가 여성건강 증진을 위해 골다공증과 그 이차 피해인 골절 예방에 공동으로 노력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며, 여성가족부도 함께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정윤석 대한골다공증학회장(아주의대 내분비내과)은 "진료 현장에서 어르신들이 한 번 골절을 겪은 이후 반복적으로 골절되는 경우를 보면서 사회-국가적인 시스템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미국·유럽·호주는 물론 일본 및 대만도 골절예방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고, 뉴질랜드 및 싱가포르도 국가적 차원에서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이제는 이차 골절 예방을 위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고 강조했다.

성영희 한국가정간호학회장은 "가정간호를 통해 약물주사, 식이, 운동,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으나 제한된 시간, 인력, 수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시스템 구축을 위해 여성부 뿐만 아니라 보건복지부에서 많은 지원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유럽 이차골절 예방 시스템 도입으로 비용절감효과 경험
이날 정책토론회 1부의 주제발표에서는 국내 이차골절 예방 및 관리 시스템을 점검하고 해외 선진국의 이차골절 예방시스템 도입 사례를 들여다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유기형 교수(경희의대 정형외과)는 '이차골절 예방과 시스템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척추, 고관절 골절은 발생 즉시 거동이 불가능해지는 특징이 있고, 골다공증성 골절을 경험한 환자 3명 중 1명 이상은 이차골절을 경험한다"고 설명했다.

또 "고관절 골절로 연간 발생하는 직접적 경비는 지난 2004년 기준 약 750억원으로, 환자 가족에 발생하는 손해 등 간접 비용을 고려하면 훨씬 더 많은 사회 비용이 지출되지만 골절을 경험한 환자에 대한 후속 검진 및 치료 관리가 부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현재 골절 후 치료에서 장벽으로 작용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지적하면서 "치료 장벽 해소를 위해 통합적인 이차골절 발생 예방 및 환자 관리 시스템, 즉 다학제적 진료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장원 교수(경희의대 가정의학과)는 영국과 캐나다, 호주, 미국 등에서 시행되고 있는 FLS에 대해 소개했다.

원 교수는 "영국은 FLS를 가장 먼저 시행한 국가인데, 영국의 FLS는 골다공증 전문 간호사가 환자를 찾아내고, 골절이 일어난 지 3개월 이내에 골절 위험도를 평가하도록 되어 있다"며 "이런 평가를 통해 골절 위험성이 높은 사람에게는 약물을 처방하고, 약물 복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며, 낙상 위험이 높은 사람은 낙상 예방을 위한 근력 운동, 영양 개선 등의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김인자 교수(대전대 간호학과)는 효과적인 이차골절 예방을 위한 서비스 제공을 위한 간호사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간호사 대상 교육을 통해 서비스 수준을 질적으로 끌어올리면 궁극적으로 노인 골다공증성 골절을 미리 예방할 수 있고, 국가적 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차골절 예방 시스템 구축 위해 국가 차원의 지원 필요
2부 패널토론에서는 FLS 구축 필요성에 대한 공감과 함께 장해요인을 점검하며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김환정 대한척추외과학회장은 낙상 요인으로 작용하는 척추골절의 사전 발견 및 치료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정윤석 대한골다공증학회장은 골절 환자의 외과적 치료 이후 퇴원 이전에 내과적 치료가 확실히 계획되어야 한다는 점과 예방 및 교육에 대한 급여화 등 골절환자의 사후 관리를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통령 과장(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은 "암 등 다른 질환의 경우 교육 및 상담도 급여화를 진행한 바 있지만 골다공증에 대해서는 아직 준비가 덜 되어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보건복지부는 우선순위를 갖고 여러 질환에 대한 보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앞으로 좋은 제도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민병우 대한골절학회 차기회장은 요양보호사 또는 요양병원 근로자에 대한 골다공증 환자 관리 교육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골절환자 관리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조용수 과장(여성가족부 권익지원과)은 "골다공증은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차 골절이 여성의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여성가족부도 이차골절 예방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웅환 한국여성건강 및 골다공증재단 이사장은 "여성 노인의 건강과 골다공증의 예방, 치료를 위해 관련학회와 유기적인 체계를 이뤄 동반자적 입장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해 나갈 예정"이라며 "노인의 골다공증성 골절 예방을 통해 국가적 비용 절감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