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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수술 환자, 뼈 약해질 가능성 높다

갑상선암 수술 환자, 뼈 약해질 가능성 높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6.11.16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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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자극호르몬 억제요법 5년후 척추해면질골 미세구조에 영향
일상 생황에서 뼈 다치지 않게 주의 및 전문의 지속적인 상담 필요

(왼쪽부터) 문재훈 교수, 김경민 교수, 장학철 교수.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환자가 재발을 막기 위해 갑상선자극호르몬 억제요법을 받게 되는데, 이 요법이 뼈의 강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갑상선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일상 생활에서 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하는 것은 물론 갑상선자극호르몬 억제요법과 관련해 전문의사에게 지속적인 상담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뼈의 강도를 측정하는 방법 중 가장 널리 쓰이는 방법은 흔히 '골다공증검사'로 알려진 골밀도 검사로, 인체 특정부위의 뼈의 치밀도를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이란 방법을 통해 평가한다.

최근에는 단순한 뼈의 양을 측정한 것에서 더 나아가 뼈의 역학적 구조를 평가하는 골강도 측정법이 사용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해면질골 미세구조 분석법'이다.

그런데 갑상선자극호르몬 억제요법을 받고 있는 갑상선암 수술 환자들은 일반 골다공증 검사에서는 아무런 이상이 없지만 해면질골 미세구조 분석법을 이용하면 뼈의 강도가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문재훈·김경민·장학철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해면질골 미세구조 분석법을 이용, 기존 골다공증검사로 이상이 없었어도 골강도가 감소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갑상선암 수술 후 갑상선자극호르몬 억제요법을 받고 있는 여성 환자 273명의 검사결과를 추적관찰했고, 갑상선자극호르몬 억제요법의 기간이 길어질수록 해면질골 미세구조를 나타내는 Trabecular Bone Score(TBS)가 감소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이러한 결과는 환자의 나이, 체질량지수, 골밀도에 무관하게 나타났으며, 특히 갑상선암 수술 후 갑상선자극호르몬 억제요법을 3년 미만 시행한 환자의 TBS는 정상에 가까운 반면 5년 이상 시행한 환자에서는 TBS 감소가 확연히 나타났다.

또 갑상선자극호르몬 억제요법의 강도를 나타내는 혈중 갑상선자극호르몬이나 갑상선호르몬의 농도는 골밀도 및 해면질골 미세구조와 무관했던데 비해, 억제요법의 기간이 길어질수록 해면질골 미세구조의 변화가 심했고 이러한 연관성은 일반적인 골밀도검사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논문의 1저자인 문재훈 교수는 "갑상선암 환자에서 수술 후 갑상선암의 재발을 막기 위해 갑상선자극호르몬 억제요법을 일반적으로 시행하는데, 이것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해면질골 미세구조에 변화를 일으켜 골강도 약화로 이어질 수 있음이 규명된 것"이라며 "이러한 골강도 약화는 기존의 골밀도 검사로는 잡아내지 못함을 증명한 연구여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장학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50세 이상의 폐경 후 여성만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모든 환자로 일반화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폐경 후 여성이라 하더라도 갑상선암 재발위험도에 따라 갑상선자극호르몬 억제요법이 장기간 필요한 환자들이 분명히 있으므로 각 환자의 갑상선암 재발위험도 및 기저질환에 따라 갑상선자극호르몬 억제요법의 기간 및 강도를 적절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민 교수는 "갑상선암 수술 후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는 환자에 있어서는 해면질골 미세구조의 측정이 정확한 골강도 측정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내분비학 분야의 권위지인 <임상내분비대사학회지(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온라인 판에 게재되면서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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