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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시원, 의사국시 1일 단축 "계획 없다"
국시원, 의사국시 1일 단축 "계획 없다"
  • 박소영 기자 syp8038@daum.net
  • 승인 2016.11.15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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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80%가 국시 1일 시행안 반대...체력·심리 부담 호소
국시원 "많은 의견 수렴 중...1일 시행 관련해 확정된 것 없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 의사국시 1일 단축안에 대해 "현재로써는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 임종규 국시원 사무총장
임종규 국시원 사무총장은 14일 본지 통화에서 "많은 의견을 들어보고 있다. 지금은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2018년도부터는 의사국시가 하루로 치러질 것이란 예상에 대해서도 "여론을 수렴 중이다. 현재로써는 1일 시행에 관해 확정 사안은 없다"고 못박았다.

앞서 국시원은 지난 7월 15일 내년도 국시날짜(2017년 1월 6∼7일)를 공고한 지 보름만인 8월 5일, 내년도부터 국시 1일 단축안을 시행할 것을 제안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는 "국시를 몇 달 앞두고 받은 제안에 당황스럽다. 사전에 충분한 의견수렴도 거치지 않았다"며 크게 반발했다.

국시원에서 "내년도 적용은 않겠다"고 물러서며 일단락되는 것 같던 1일 시행안.

그러나 의대협은 "2017년도부터 시행하려던 1일 단축안이 학생 반대로 무산되자 국시원에서는 2018년도부터 1일 단축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찬반 설문을 진행했다.

그 결과,대다수 의대생들은 1일 시행에 반대했다. 체력적·심리적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국시원에 대해서도 "학생 의견을 무시하는 것 같다"며 반감이 컸다.

12일 의대협이 가을 대의원총회에서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80%가 국시 1일 시행안을 반대했다. 지난 10월 24∼28일간 본과 1∼3학년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는 총 2212명이 응답했다(본과 3학년 1056명, 본과 2학년551 명, 본과 1학년 605명).

반대 의견은 78.8%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2018년도 국시 응시 예정인 본과 3학년의 경우 반대 79.5%(839 명), 찬성 20.5%(217 명)로 반대표가 평균을 웃돌았다.

이는 의대협이 지난 8월 국시원의 1일 단축 제안을 듣고 8월 17~19일간 전국 본과 4학년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찬반 설문 결과보다 반대가 약 12% 많은 수치다. 8월 조사 당시에는 반대 63%, 찬성 35.8%, 기타 1.2%로 조사됐다.

▲ 국시 모의고사 응시경험이 있는 본과 3학년 중 1일 시행안을 반대하는 비율은 83.9%였다.
특히 국시 모의고사 응시경험이 있는 본과 3학년(전체 응답자의 43.3%) 중 1일 시행안을 반대하는 비율은 83.9%였다. 시험을 치러본 의대생일수록 반대가 많은 것이다.

반대하는 학생 1743명의 86.5%(1507 명)는 '체력적·심리적으로 부담스럽다'는 것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47.6%(830 명)는 '갑작스러운 변화로 혼란스럽다'는 의견을 제출했다(중복 응답 가능).

찬성하는 학생 469명의 78.9%(370 명)은 '체력적·심리적 부담이 줄어들 것 같다', 74.6%(350 명)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출했다.

▲ 국시 1일 단축안에 대한 찬반 이유
국시원에서 국시 1일 변경의 이유로 제시했던 '응시자 부담 경감'도 실제로는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시원은 6개 학교(강원, 경상, 단국, 연세원주, 제주, 한림의대)의 경우 고시장이 타 지역에 있어 장거리 이동 및 숙박의 이유로 1일 시행안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설문에 따르면, 이들 6개 학교 응답자 277명의 79%(219)이 1일 단축안을 반대했다.

또 '의사국시 제도변경 고지 시기'를 조사한 결과 적어도 4년 전에 공지돼야 한다는 의견이 39.7%(880 명)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2년 전에 공지돼야 한다는 의견이 24%(538 명)였다. 즉, 교육체계가 변하는 본과 진입시기 혹은 실습과정 진입 시기에는 공지가 돼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국시원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따랐다. '국시원의 학생 의견수렴 정도' 역시 1∼5점까지 점수를 매겼는데, 평균 2.12점으로 "학생 의견을 무시한다"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의대협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서 보듯 의대생들의 대다수는 1일 시행안을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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