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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인구 느는데 노인전문의 찾기는 '깜깜'
노인 인구 느는데 노인전문의 찾기는 '깜깜'
  • 박소영 기자 syp8038@daum.net
  • 승인 2016.11.08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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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만성질환 동시에 보유한 노인, 그에 맞는 치료 필수
노인전문 세부전문의 생기면 노인진료비 오히려 감소할 것

▲ 대한노인병학회가 주관한 '노인을 위한 의료제도 개선 공청회'가 7일 국회에서 열렸다 ⓒ의협신문 김선경
고령화 및 노인진료비 증가가 국가적 문제로 떠오른 만큼 '노인의학 세부전문의 양성제'를 통해 노인건강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미비한 교육제도 및 저수가로 양성이 어려워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대한노인병학회가 주관한 '노인을 위한 의료제도 개선 공청회'가 7일 오후 3시 국회에서 열렸다.

이날 김록권 의협 상근부회장은 "이제는 다양한 의료전문가 이야기를 듣고 노인의학 세부전문의 양성 계획을 세워야 할 시기다. 노인의료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제이므로 정부 당국의 참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여러 만성질환을 동시에 가진 노인질환의 특성을 들며 "개별 질병 중심으로의 진단 및 치료가 이뤄질 경우 다약제 사용의 위험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노인에게는 노인만의 진료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노인의학 세부전문의 양성이 필수라는 것이다.

▲ "이제는 노인의학 세부전문의 도입이 필요한 때"라고 밝힌 김록권 의협 상근부회장 ⓒ의협신문 김선경
그는 "노인병은 다발적이다. 한 개인이 여러 질환을 동시에 보유한 '다중이환'의 특성을 지닌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의 중심의 진료지침은 다중이환이 동반된 노인질환을 구체적으로 다루지 않는다"며 "이 경우 일반화에 따른 오류가 발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불필요한 다학제 사용 오류에도 빠지게 될 것"이라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에서 한 노인환자를 가정하고 분야별 전문의들에게 약을 처방하도록 했더니 처방된 약만 20개에 달했다. 이를 한 사람이 하니 절반으로 줄어들었다"며 "노인의학 세부전문의가 도입된다면 의료비용과 의료이용, 환자편익이 모두 증가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미비한 교육제도 및 저수가 체계는 노인의학 세부전문의 양성의 걸림돌로 드러났다.

지정토론에서 이은주 서울아산병원 교수(대한내과학회)는 "노인의학을 가르치는 곳이 너무 없다. 교육을 해줄 수 있는 사람도 굉장히 적다"며 "현재 노인전문 진료를 하는 대학병원은 아산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저수가 문제도 지적됐다. 그는 "노인들은 귀도 잘 안 들리고 휠체어를 타고 오는 환자도 많다. 1인당 10분은 봐야 제대로 된 진료가 가능하다. 대학병원에서는 그렇게 진료해서는 유지가 어렵다"며 "많은 의사들이 노인전문 의사를 하고 싶어도 이같은 수가체계 하에서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병을 예방하고 기능저하를 빨리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하며, 임종의 순간에는 고통을 짧게 끝내는 게 노인의학이 지향해야 할 점"이라며 "노인의학 세부전문의를 양성하는 데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급증하는 노인의료비를 오히려 줄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문상준 보건복지부 의료자원과 사무관은 "전문과목을 신설하거나 없애거나 과목명을 바꾸는 것은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 노인의학 세부전문의 신설도 마찬가지"며 "전문과목 혹은 세부전문과목으로 필요한지 복지부도 검토하겠다. 다만 의료계 내부에서의 논의가 최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의학회나 여러 관련 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해 논의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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