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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복강경 시스템' 도입 서울 → 지방 '확산'
'3D 복강경 시스템' 도입 서울 → 지방 '확산'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6.11.02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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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병원 첫 도입 후 지방서 잇따라 전환
"몸속 입체적으로 보며 수술...정확도 높여"

복강경 수술에 3D 영상 기술이 접목돼 수술의 정확도가 높아지고 있다. 3D 복강경 시스템은 최근 서울 대형병원 도입을 시작으로 지방 대학병원, 중소병원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방에서 3D 복강경 시스템을 처음 도입한 전북대학교병원의 김찬영 교수(소화기외과)를 만나 3D 복강경 시스템의 장점을 들어봤다. 

3D 복강경시스템에 대해 설명해달라.

▲ 김찬영 전북대병원 소화기외과 교수
복강경 수술은 환자의 복부에 0.5~1.5cm의 작은 구명을 1개 또는 3~4개 뚫어 복강경 카메라(스코프)와 수술 기구를 넣고 의료진이 모니터를 보며 수술하는 방식이다.

기존 개복수술은 복부를 5~20cm 절개하기 때문에 환자의 통증이 크고 수술 부위에 합병증이 생기는 등의 단점이 있었다. 반면 복강경 수술은 환자의 흉터와 통증을 최소화하고 출혈과 합병증의 위험을 크게 줄여준다.

3D 복강경 시스템은 기존 2D 복강경의 평면 영상에서 느낄 수 없던 입체감과 거리감을 3D 영상으로 구현했다. 

몸속에 들어가는 카메라는 2개의 초소형 렌즈로 영상을 찍어 화면에 띄우고, 의료진은 3D 안경을 쓰고 몸속을 입체적으로 보면서 수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듀얼 렌즈가 수술 부위를 직접 육안으로 보는 것과 같은 입체적이고 사실적인 영상을 구현해주고 있다.

또 스코프가 '플렉서블 스코프'로 끝 부분이 상·하·좌·우 네 방향으로 각각 100도까지 구부러져 일반적인 일자형 복강경으로는 보기 힘든 장기 뒤쪽까지 관찰을 가능하게 해준다.

기존 2D 복강경 제품이 익숙한 상황에서 3D로 전환하게된 계기가 있나.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의료기술을 활용해 환자 치료에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특히 올림푸스에서 장비를 한달 씩 직접 사용해보게 하면서 기존 2D와 3D를 비교할 수 있었다. 아무리 좋은 의료기기라 할지라도 의료진이 직접 느끼지 못하면 구매로 이어지기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이미 도입된 로봇수술은 장점이 분명히 있다. 로봇수술은 3D 영상으로 실제 시야를 확보하면서 수술에 도움이 되고 있다. 그러나 로봇수술기 자체가 워낙 고가이기 때문에 환자에게도 부담 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복강경에 3D를 도입했을 때 로봇이 주는 장점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3D를 접목한 복강경이라면 의료진의 수술 환경을 돕고, 환자의 부담도 덜어줄 것으로 여겼다.

국내 업체에서도 3D 복강경을 처음 제작하기도 했는데, 올림푸스의 제품을 선택한 이유가 있는가.

올림푸스가 내시경에서 인정받고 있으며, 카메라 부분에 있어서도 '이미지 프로세싱' 기술은 강점인 회사다. 그만큼 3D 시장에서도 다른 업체보다 3D를 이용한 화질 등에 있어서 안정적이었다.

3D 복강경을 직접 사용해보니 어떤 이점이 있는가.
 
2D와 3D는 차이가 확실히 있다. 2D보다 3D가 수술에 있어서 안정감을 준다. 3D를 통해 수술 부위의 병변이나 혈관 깊이의 파악을 보다 쉽게 할 수 있게 되면서, 보다 안전하고 정확한 수술을 돕는다.

2D 복강경은 입체적인 몸속을 평면적인 화면을 보면서 수술해야 하기 때문에 익숙해지기 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반면 3D 복강경은 의료진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기존 평면 영상과 다르게 보다 세부적인 수술이 가능하고 수술과정에서도 혈관 손상과 출혈 등을 줄여준다. 수술시간 단축과 정확도 향상을 가져다준다. 이런 이점으로 인해 전북대병원에서도 의료진들 사이에서 3D 복강경에 대한 호응이 좋다.

▲ 의료진은 3D 안경을 통해 수술부위를 보다 입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볼 수 있다.

서울의 대형병원을 가지 않더라도 전북대병원에서도 3D 복강경을 이용한 위암 수술을 받을 수 있다. 환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거의 모든 위암의 복강경 수술은 3D 복강경을 이용해 수술을 하고 있다. 수술 후 합병증없이 3D 복강경이 수술실에 잘 적용하고 있어 환자에게 신뢰감 있는 수술을 제공하고 있다.

수술 중 출혈이 적고 섬세한 수술이 가능하다 보니 환자의 회복도 빨라 수술 후 하루만에도 언제 수술 받았냐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상적인 병실내 거동에도 전혀 불편함을 겪지 않고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는 상당하다.

과거 환자들은 위암 수술에 있어서 서울의 대형병원 수술 장비가 우수할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다. 현재는 서울의 대형병원 못지 않게 지방에서도 장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 있어, 지방에서 편리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전북대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위암 적정성 평가에서 각각 1등급을 받았다. 위암 수술에 있어 전북대병원의 우수한 부분은 무엇인가.

전북대병원은 1년 평균 250~300례의 수술을 진행하고 있어 위암수술의 경험이 많은 점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그만큼 안전하고 편안한 수술 기술을 환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환자의 수술 후 조기회복을 돕는데 주력하고 있다. 수술시 복부에 배액관을 넣지 않거나 콧줄을 사용하지 않는 등의 노력을 10여년 전부터 시행했다. 일상 생활로 조기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의료진의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보니, 최고의 수술과 수술 후 관리를 제공하고 환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 올림푸스 3D 복강경의 '플렉서블 스코프'는 끝 부분이 상하좌우로 100도까지 구부러져 장기 뒤쪽까지 관찰이 가능하다.

3D 복강경에 대한 교육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올림푸스에서 3D 복강경을 사용하기 전에 의료진 대상으로 전반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이후 각 의료진에 맞춘 트레이닝이 이뤄진다. 의료진에 따라 3D 복강경을 1~2회 교육받고 익숙한 경우도 있으며, 몇개월에 걸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 있기 때문이다.

업체에서 주기적으로 방문해 제품의 문제가 없는지 미리 파악하며, 잘못된 사용방법에 대해서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의료진이 사용하기 편하게 사용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올림푸스가 내년에 인천 송도에 문을 여는 '의료 트레이닝 센터'에 대한 기대도 크다. 센터를 통해 의료진이 보다 전문적으로 교육이 이뤄질 수 있으며, 전공의나 젊은 의료진 등에 대해서도 새로운 의료기술과 의료기기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3D 복강경을 사용하면서 앞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없나.

▲ 김찬영 교수
2D 복강경보다 3D 복강경의 크기가 커서 불편한점이 있긴 하다.

현재 카메라를 5mm로 작게 했을때 해상도가 떨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크기가 커진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기술이 발달해 카메라를 작게 해도 해상도가 떨어지지 않고, 전체적인 크기를 소형화하면 보다 편리할 것이다.

앞으로 3D 제품에 대한 변화를 예측해본다면.

앞으로 병원 입장에서도 2D 제품보다 3D를 활용한 의료기기 구매를 선호할 것이다. 로봇수술에 버금가는 화면으로 복강경수술을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는 3D를 구매하는 것이 경제적이라 생각한다.

복강경을 처음 접하는 의료진은 처음부터 3D로 사용한다면, 보다 수월하게 수술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림푸스에 대해서 새롭게 기대하는 외과 장비가 있나.

HD화질의 4배인 4K 화질로 수술인 가능한 장비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화질이 높으면 수술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과연 어떻게 도입될지 궁금하다.

의료기술과 의료기기는 날로 발전하고 있다. 그만큼 보다 의료진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변화할 것이다. 환자도 수술 시간을 단축하고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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