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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 최적화된 모발이식수술 가이드라인 공개

한국인에 최적화된 모발이식수술 가이드라인 공개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6.10.2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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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 밀도 낮고 이마선 평평한 동아시아인 위한 통합적 지침 주목
피나스테리드·미녹시딜 약물치료, 수술 후 모발밀도 유지 도움 권고

홍성철 대한모발학회장
동아시아인 탈모 환자를 위한 통합적 모발이식수술 가이드라인이 제시됐다.

이번에 대한모발이식학회가 발표한 가이드라인은 서양인 대상 연구를 기반으로 개발된 기존의 모발이식수술 지침을 보완·발전시킨 것으로, 동아시아인에 적합하고 효과적인 모발이식수술 지침을 제시한 최초의 연구라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 가이드라인은 피나스테리드, 미녹시딜 약물치료에 대해서도 소개했는데, 모발이식 전엔 수술 시기 늦추는 효과가 있고, 수술 후에는 모발 밀도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권고한 것이 특징이다.

가이드라인 개발에는 황성주 원장(황성주털털한피부과의원/세계모발이식학회 부회장)을 중심으로, 이인준 원장(연세노바피부과의원)·김정철 센터장(경북대병원 모발이식센터)·정재현 원장(강남연세성형외과의원)·이영란 원장(아나모헤어플랜트의원) 등이 참여했으며, 지난 7월 <미국피부외과학회지(Journal of Dermatologic Surgery)>에 '동아시아인 환자를 위한 모발이식술 가이드라인'(Guidelines on Hair Restoration for East Asian Patients)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동아시아인 두상·모발상태·피부의 특성 반영 최초 가이드라인
의료진이 모발이식수술을 계획할 때는 환자의 두상, 모발 및 피부색 등의 특징을 충분히 고려해야 하는데, 이는 인종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동아시아인은 서양인과 달리 이마선이 비교적 평평한 단두형 얼굴형을 갖고 있으며, 서양인에 비해 굵고 짙은 모발이지만 모발의 밀도가 낮아 이식할 수 있는 모발의 수가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동아시아인의 경우 두피에서 모발의 뿌리에 해당하는 모유두까지의 길이가 서양인에 비해 길어 모발이식수술 과정에서 모낭 절단의 위험이 높고, 눈에 보이는 흉터가 발생하는 비율이 높아 좀 더 정교한 수술 방법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황성주 원장은 "기존 모발이식수술 가이드라인은 서구 중심의 수술지침으로 서양인과 다른 동양인의 이마선, 모발, 피부색, 흉터 발생위험이 큰 특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한계가 있었다"며 "연구에 참여한 의료인들의 수술 경험 교류와 다양한 문헌의 종합적 검토에 기초해 한국인을 포함한 동아시아인에게 적합한 모발이식수술 지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수술 후 흉터 최소화 등 동아시아인에 최적화된 수술 방법 제시
동아시아인의 두상과 모발 및 피부색 등 고유한 특성을 반영한 이번 가이드라인은 이마선 모양 설정부터 뒷머리에서 이식할 모낭과 두피 부위를 떼어내는 공여부 채취 방법, 이식할 두피 조직을 분리하는 이식편 준비, 모발을 심는 식모기법, 수술 효과를 높이는 약물 치료법 등 모발이식수술 전 과정에서 동아시아인의 특성에 최적화된 수술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연구진은 수술과정에서 피부가 두껍고 모낭의 깊이가 깊어 절개 시 흉터가 발생하기 쉽고 반점 등의 색소침착 위험이 높은 동아시아인의 피부 조직의 특성을 고려해 모발이식수술을 할 것을 강조했다.

또 한 환자에서도 모낭의 길이 차이가 크기 때문에 모낭 채취 후 각각의 길이에 따라 이식하는 깊이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함을 설명했다.

미녹시딜·피나스테리드 약물치료, 모발밀도 유지 도움, 강력 권장
남성형 탈모 치료에 있어 모발이식수술은 반영구적인 치료법으로, 모발이식수술을 받은 부위의 모발은 영구적으로 빠지지 않지만 주변 부위의 모발에서는 탈모가 지속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수술 후의 꾸준한 약물치료는 모발의 밀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가이드라인에서는 FDA의 승인을 받은 남성형 탈모치료제인 경구용 피나스테리드제제와 국소용 미녹시딜제제를 강력하게 권장했다.

또 연구자들은 앞머리와 정수리에 효과적인 약물치료가 일찍부터 시행됐을 경우 모발이식수술 시기를 늦출 수 있음에 주목하며, 초기 탈모의 경우 모발이식수술에 앞서 피나스테리드제제와 미녹시딜제제의 약물치료를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이번 가이드라인은 남성형 탈모와 여성형 탈모 환자를 위한 모발이식수술 외에도 미용적인 이마선 교정, 눈썹이식수술, 음모이식수술 등 전신에 이루어지는 모발이식수술 전체에 대한 권고지침을 마련해 통합적 가이드라인으로서의 의미를 더했다.

홍성철 대한모발이식학회장은 "한국의 모발이식수술 실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 의료진의 풍부한 수술 경험을 집적한 이번 가이드라인의 발표는 동아시아인 모발이식 수술에 있어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일 것이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학회는 환자들에게 효과적이고 안전한 수술결과를 제공하기 위한 학문적 연구와 교류를 지속해 탈모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하고자 노력할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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