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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재건술 보험되며 환자 2배 늘었죠"
"유방재건술 보험되며 환자 2배 늘었죠"
  • 박소영 기자 syp8038@daum.net
  • 승인 2016.10.18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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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전절제 후 재건술 50% 선별급여로 환자 늘어
보험 이후 자가조직보다 보형물 활용 재건술 증가

▲ "하이브리드 수술은 근육이 보형물을 감싸기 때문에 보형물만 썼을 때보다 구축이 덜 온다" 윤을식 교수
2013년 안젤리나 졸리는 남들보다 높은 유방암 발병 확률로 유방절제술을 받았지만, 곧 재건술을 통해 이전과 다르지 않은 아름다움을 뽐냈다.

그러나 모든 유방암 환자가 졸리처럼 재건술을 받는 건 아니었다. 800∼1400만원의 고가 수술이기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환자가 더 많았다. 그런 이들에게 지난해 4월 희소식이 전해졌다. 가슴을 모두 드러내는 유방전절제술을 받았다면 유방재건술에서 보험혜택을 받게 된 것이다.

50% 선별급여가 적용되며 환자들은 200∼400만원만 부담하면 여성성을 회복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일까, 17일 본지와 만난 윤을식 고려의대 교수(고대안암병원 성형외과)는 "유방재건술이 활성화됐다. 고대안암병원에서는 환자 수가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보험 적용 이후로 유방재건술의 '패러다임'이 바꼈다고 했다. 보형물을 이용한 재건술이 확 늘었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정책이 이렇게나 중요한 것이다"라며 "급여 이전에는 자가조직을 활용한 재건술이 70%였다. 지금은 거꾸로 돼서 보형물을 이용한 재건술이 70%"라고 밝혔다.

유방재건술은 배의 지방세포 등 자가조직을 활용하는 방법과 보형물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나뉜다. 그런데 윤 교수는 등 근육(광배근피판)과 보형물을 동시에 활용하는 일명 '하이브리드' 수술을 하고 있다. 자가조직 수술은 부작용이 적지만 수술시간이 길고, 보형물은 수술시간은 짧지만 부작용이 더 많은데, 하이브리드 수술은 등 근육으로 보형물을 감싸 수술시간과 부작용을 줄였다는 게 특징이다.

윤 교수는 "예전에는 자가조직 수술이 영구적이니 그쪽으로 많이 몰렸다. 그런데 요즘에는 보형물에 대한 인식도 많이 개선됐고 환자들도 장단점을 알게 돼 거부감이 많이 없어졌다. 맞벌이 부부가 늘며 빠른 복귀를 원하는 환자들도 늘었다. 보형물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수술은 비교적 간단히 끝나고 기술발전으로 자가조직과 비슷한 치료효과를 보이니 그쪽으로 몰리는 것"이라 설명했다.

하이브리드 수술을 하면 부작용인 구축이 덜 온다는 게 장점이다. 보형물이 몸에 들어가게 되면 피막구축이나 구형구축이 생긴다. 혈액공급이 불충분하거나 여러 원인에 의해 피막이 두꺼워지면서 가슴이 돌덩이처럼 딱딱해지기도 한다. 윤 교수는 "보형물만으로 재건술을 하면 주변 구조가 없어 구축이 되는데 하이브리드 수술은 근육이 보형물을 감싸기 때문에 보형물로만 썼을 때보다 구축이 덜 온다"고 말했다.

구축이 아예 없을 수는 없다. 그는 "구축률이 낮아도 20%는 된다. 피부와 근육 밑에 보형물을 넣는 것 아닌가. 가슴 비대칭이나 구축이 심하게 오면 재수술을 하면 된다. 몇 회를 재수술하든 보험이 되며, 전절제 후 재건술을 한 사람들이므로 재건술에 대한 만족도 자체는 높다"고 말했다.

보형물을 넣는다면 암이 재발해도 진단이 어렵진 않을까. 윤 교수는 "그런 우려는 없다. 정기검진에서도 금방 알 수 있으며 보형물 자체가 분리돼 있어 이식된 조직 내에서의 암 발생률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유방재건술은 환자에게는 좋으나 의료진에게는 고민이기도 하다. 선별급여가 된 만큼 3년마다 재평가를 통해 수가를 조정하기 때문이다. 그는 "성형외과 가산율을 조금 더 고려해줬으면 한다. 특히 자가조직재건술은 간이식 만큼이나 오래 걸리는 고난이도 수술이다. 수가체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후배 의사들은 이쪽으로 가지 않을 것이다. 성형외과의 가치를 인정하는 수가가 반영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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