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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서는 순간 그 삶은 너의 몫이야"
"무대에 서는 순간 그 삶은 너의 몫이야"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6.10.1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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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앞둔 어느 노배우 이야기, 연극 <언더스터디>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11월 4∼13일 무대 올라
▲ <언더스터디>는 '연극배우'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만큼 작품 속 인물을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연륜을 갖춘 최고의 캐스팅을 선보인다. 배우 오현경은 아름다운 퇴장을 맞는 노배우 '오선생'역을 맡아 자신의 오랜 연기 인생이 녹아있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흔히 주연배우가 불가피한 사정이 생겨 무대에 서지 못할 때 등장하는 '대타' 또는 '후보선수'를 공연가에서는 '언더스터디'라고 부른다.

오는 11월 4~13일, 한 노배우의 연극인생의 아름다운 퇴장을 그린 연극 <언더스터디>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이 연극은 '배우란 과연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깊이 있는 공감을 바탕으로 연극의 본질과 닮아있는 우리의 삶을 노배우를 통해 비춰낸다.

연극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창조되는 새로운 삶이다. 배우는 일상의 삶을 영위하는 현실적인 인간이면서 동시에 무대라는 환영 속에 존재하며 또 다른 삶을 살아간다.

따라서 배우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서 있는 자들로 언제나 불안하고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 바로 이러한 지점에서 전형재 작가와 송미숙 연출은 연극 <언더스터디>를 통해 늘 이러한 경계에 있는 배우로서의 삶을, 그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내고자 한다.

 

평생을 무대위에서 보내고 이제 은퇴를 앞둔 어느 노배우…. 전형재 작가는 배우로서가 아닌 자신의 삶에서 한 발자국 물러나는 한 인간으로서의 진솔한 모습을 조명해 관객들에게 '인생이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내 던진다. 여기에 송미숙 연출의 디테일하고 묵직한 무대가 힘을 더한다.

연극배우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만큼 작품 속 인물을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연륜있는 캐스팅 또한 필요한데, 여기에 올해 연기 인생 60년을 맞은 배우 오현경이 주연을 맡아 힘을 보탠다.

배우 오현경은 아름다운 퇴장을 맞이하는 노배우 '오선생'역을 맡아 자신의 오랜 연기 인생이 녹아있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든을 넘긴 나이에도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자신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출연하며 오직 관객과의 교류를 통해 연기를 발전시켜 온 배우 오현경. 그런 그가 <언더스터디>를 만났고, 마치 진짜 그의 이야기인것 처럼 애틋한 무대를 보여줄 각오다.

그 밖에 언더스터디 '정환'역으로는 TV·스크린 등을 종횡무진 하며 최근 연극 <슬픈 인연>·<날 보러 와요>를 통해 연기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한 류태호가 함께 호흡을 맞춘다.

또 국립극단 단장 출신의 연기파 배우 정상철, 언제나 중년 여배우의 묵직한 존재감과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있는 차유경 등 대학로 내로라 하는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작품의 깊이를 더 한다.

연극 <언더스터디>에는 총 네 작품의 셰익스피어 희곡이 끊임없이 인용된다. 특히 오선생이 '샤일록' 역할을 맡은 극중극 <베니스의 상인>과 오선생과 정환이 주고받는 <리어 왕>의 대사들은 작품 속에 자연스레 녹아 들어 그 재미를 배가시킬 예정이다. 관람 포인트는 시적인 셰익스피어의 대사를 흐르는 강물처럼 유려하게 읊는 배우들의 화술과 경험해보지 못했던 셰익스피어 작품 원전의 묘미를 함께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작품은 지난 제1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낭독공연 후 수 많은 연극인들의 호평을 받았다.

▶시놉시스 / 어느 대극장, 오선생이 <베니스의 상인>의 '샤일록'을 연기하고 있다. 선생은 60년을 무대에서 보낸 노배우다. 분장실에서는 선생의 언더스터디인 정환이 모니터를 보며 선생의 대사와 연기를 지켜보고 있다.

정환은 20년차 연극 배우이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선생의 언더스터디다. 그러던 오늘, 공연이 끝난 후 선생의 모습이 평소와 다르다. 오랫동안 선생을 지켜봐 온 정환은 이상한 생각이 들지만 선생의 능청스런 연기에 별다른 의심을 하지 못한다.

선생은 자신의 병을 알고 있다. 그는 오래 전부터 서서히 노인성 치매를 앓고 있었던 것이다. 무대에서 연극 대사를 실수하고 사람들의 이름을 잊거나 집에 가는 길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그는 이것을 인정하기가 못내 서운하다. 영원히 현역배우로 남고 싶은 것이다. 늙어서까지 치매와 싸워가며 지켜온 무대. 마지막 공연을 남기고 자신이 더 이상 무대에 설 수 없음을 느낀다. 그리고 자신의 배역을 정환에게 물려줄 것을 결심하고 몰래 자신만의 작전을 꾸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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