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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 60% 엑스선 판독 공보의에 떠맡겨
보건소 60% 엑스선 판독 공보의에 떠맡겨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6.10.1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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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 140곳 중 외부판독기관 이용 79곳 불과.
김재림 대공협 회장 "영상판독은 전문의가 해야"

▲ (왼쪽) 김재림 대공협 회장이 14일 보건소의 흉부 엑스선 판독 업무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보건소에서 이뤄지는 흉부 엑스선 검사의 판독 업무가 전문과와 상관 없이 각 보건소 소속 공중보건의사에게 배당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흉부엑스선 판독은 훈련된 영상의학과 전문의나 판독 경험이 많은 의사가 아닐 경우, 정확도에 차이가 있으며 국민보건에 중대한 위해가 가해질 수 있는 만큼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는 공보의가 근무하고 있는 전국 보건소와 보건지소 총 149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흉부 엑스선 검사 및 판독현황' 실태조사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조사결과 보건소에서 흉부 엑스선 판독업무를 하는 경우,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고용된 외부판독기관 관리의사가 판독업무를 수행하는 보건소는 79곳(40.3%)이었다. 반면 공보의가 판독업무에 참여하는 보건소는 117곳(59.7%)으로 207명의 공보의가 판독업무를 수행했다.

특히 이들 중 영상의학과 전문의는 7명(3.4%)에 불과했으며, 평균 판독양은 하루 당 46.6장이었다. 하루 최대 250장을 판독하는일도 존재했다.

117개 기관 중에는 공보의가 모든 판독을 전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은 45곳, 공보의와 외부판독기관과 함께 수행하는 기관은 72곳이었다. 72곳 중 17곳은 업무를 수평부담 하고 있으며, 나머지 55곳은 공보의가 1차 판독 후에 2차 판독을 외부판독기관에 의뢰하는 방식으로 영상판독 업무를 수행했다.

비전문의사가 판독하다보니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남지역 보건지소에 내원한 58세 여성은 2013년 2월·2014년 12월·2016년 7월 총 3차례에 걸쳐 건강진단결과서 발급을 위해 흉부엑스선을 촬영했다. 모두 비영상의학과 의사가 판독했으며, 2013·2014년은 모두 정상판독을 받았다. 그러나 2016년 촬영 시 이상 소견 보여 타 병원으로 전원조치 됐으며, 폐선암 진단 후 폐엽절제술을 받았다.

이 환자는 2014년 12월 흉부 엑스선 사진을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판독했다면 조기에 추가 검사를 의뢰하고, 진단기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재림 대공협 회장은 "결핵 진단에 있어 흉부 엑스선검사는 전문가끼리 같은 사진을 볼때 판독소견의 차이가 비교적 크다"며 "동일한 사진을 동일한 전문가가 수개월 후에 다시 판독했을 때에도 차이가 높아 판독시 전문적인 의학지식과 풍부한 판독경험이 있는 전문가가 요구되는 분야"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보건소에는 전문 판독기관에 의뢰하지 않고 배치된 공보의에게 판독업무를 단순 위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보건소 흉부 엑스선 판독을 오판독 한다면 국민보건에 중대한 위해를 까칠 우려가 있다"며 "관련 지침을 보완하고 지자체의 예산 배정만으로도 외부 판독을 의뢰할 수 있다. 현실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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