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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현장서 3D 프린터·가상현실 결합 '시도'

의료현장서 3D 프린터·가상현실 결합 '시도'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6.10.14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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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베대학서 시행...환자 개복 없이 내부 장기 파악
"수술 전 정교한 수술에 도움...의사 교육에도 활용"

▲ 일본 고베대학 부속병원에서 수술 중 VR 영상을 확인하고 있다.
의료현장에서 3D프린터와 가상현실(VR)을 접목하는 새로운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에서 13일 공개한 최신 이슈자료에 따르면, 일본 고베대학 부속병원 소화기내과에서는 임상수술현장에서 VR과 3D프린터를 연간 약 50건 이상 활용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환자의 몸을 CT로 촬영한 후, CT 검사에서 얻을 수 있는 2차원의 평면으로 표현되는 이미지를 다시 3D 데이터로 변환하고 있다.

환자 누구나 병원에서 CT검사 촬영 데이터를 가져온다면, 자신의 몸을 3D로 볼 수 있게 해주고 있다. 환자의 몸에 프로젝션 매핑 기술로 영상을 투영하면, 몸을 열지 않아도 내부 장기의 위치를 볼 수 있는 VR 기술도 적용하고 있다.

▲ 3D 프린터로 재현한 장기(간)
또 3D 프린터를 이용해 실물 크기의 실제 장기 모형을 만들고 외과 수술에 활용하고 있다.

VR이나 3D 프린터로 만든 모형을 사용하면, 절제 수술과 같이 정교한 수술을 어떻게 진행하는 것이 적절한지 사전에 검토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체내 종양 절제 수술의 경우, 담당의사는 3D 데이터를 이용한 VR 영상을 보며 실제로 환자의 몸을 열지 않아도 내부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기존 CT로 촬영한 흑백 이미지 데이터는 환자 체내의 형상을 쉽게 확인할 수 없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종양의 위치가 장기 뒤쪽에 있는 경우나 숙련된 의사도 파악하기 어려운 케이스의 수술의 경우에도 3D 프린터로 만든 장기 모형이 유용하다. 장기 모형을 손에 들어보고 마치 실제로 개복한 것처럼 종양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관계자는 "일본 고베대학 부속병원에서는 현실에서 가상으로, 가상에서 현실로 경계를 의식하지 않고 VR 기술을 활용하려는 시도"라며 "인체의 내부를 컴퓨터로 표현하고 이를 다시 현실적인 모형으로 만들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시도는 의사의 수술 훈련과 교육에도 활용할 수 있다. 실제 환자의 몸을 개복하지 않고도 실전과 같은 환경에서 교육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3D 프린터로 만든 장기 모형으로 환자의 몸을 재현하고, 그 모형을 대상으로 수련의들이 수술을 해볼 수 있다. 실제 수술이라면 실패는 허용되지 않지만, 모형 대상으로는 실패 할 수 있으며, 실패 경험을 통해 숙련도를 높일 수 있다.

또 수술 횟수도 늘릴 수 있고, 실습 동작을 기록해 모니터 하면서 숙련도를 빠르게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스기모토 일본 고베병원 부속병원 교수는 "의료가 디지털이어야 하는지 아날로그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많다"며 "그럼에도 시대적 흐름에 따라 IT가 의료에 접목돼 기술이 발전하고 더 많은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의료현장 역시 진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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