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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관절염 환자, 아플 때 침·뜸 의존 높아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아플 때 침·뜸 의존 높아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6.10.12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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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통증 이후 6주 이내 전문 진료과 찾아 조기 진단·치료 받아야
류마티스학회, 19개 대학병원 내원 환자 대상 진단지연 실태조사

최정윤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사장
류마티스관절염은 전문 진료과를 방문해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여전히 환자들은 비 전문 진료과를 찾거나, 관절통증을 느낄 때 파스나 진통제, 침이나 뜸과 같은 물리치료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류마티스관절염 증상이 나타났을 때 6주 이내에 전문 진료과를 즉시 방문해 조기에 진단 받고 적절한 치료를 해야 관절 변형 등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12일, 제7회 골드링캠페인 기자간담회에서 전국 19개 대학병원에서 류마티스내과에 내원하는 환자 11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진단지연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류마티스관절염, 강직척추염을 비롯해 류마티스내과에서 진료하는 통풍, 루푸스, 골관절염, 섬유근육통 등의 환자들이 포함됐다. 또 조사 대상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N=533)들은 평균연령이 56.55세로, 여성의 비중(77.9%)이 높았다.

조사 결과, 류마티스 질환 진단이 여전히 지연되고 있으며, 류마티스내과가 아닌 다른 진료과를 찾는 비율이 높았고, 통증이 있을 때 파스·진통제·침·뜸으로 통증에 대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명 알기까지 2년 걸린다…2년 지나면 관절 변형 시작
류마티스관절염은 인체 내 관절을 싸고 있는 얇은 막(활막)에 만성 염증이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발병 1∼2년 이내에 대부분의 관절 조직이 파괴되므로, 병이 진행되지 않도록 조기에 진단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에 제대로 된 치료가 중요함에도, 환자의 대부분은 처음으로 관절통증을 느꼈을 때, '파스나 진통제를 사용(33.2%)'하거나, '침이나 뜸과 같은 물리치료(26.4%)'를 받는 것으로 대처했다. '그냥 참았다(24.1%)'고 답한 환자도 의외로 많았다.

또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하기 전에 환자 10명 중 8명(83.3%)은 다른 병원이나 진료과를 방문한 경험이 있었다. 주로 방문한 의료기관은 정형외과(39.6%)·내과(14.4%)·한의원(12.1%) 순으로 나타났다.

처음 관절통증을 느꼈을 때 대처 방법(527명 응답)
이밖에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하게 된 계기는 '다니던 병원의 의사의 권유(42.6%)'가 가장 많았지만, '주변 지인의 권유(19.3%)'나 인터넷을 통한 정보를 찾아보고 방문, 라디오 등에서 정보를 얻은 후, 한의사의 권유, 약사의 권유로 방문하는 경우도 있었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은 자신의 병명을 아는 데까지는 평균 23.27개월이 소요됐으며, 응답 환자(N=521) 10명 중 3명(29.1%)에서 진단에 1년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환자의 연령이 증가할수록 자신의 정확한 병명을 아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진단에 3년 이상 걸린 환자(N=95)의 대부분이 50세 이상의 장년층이었다. 특히 61세 이상의 고령층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많았다.(51세∼60세 26.3%, 61세 이상 54.7%).

조사결과를 발표한 김현숙 교수(순천향대서울병원)는 "류마티스관절염에도 골든타임이 있다"며 "관절통증이 시작된 후 빠른 시간안에 조기진단을 받아야 골 변화 등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30대 강직척추염 환자들, 병명 아는데 39.9개월 걸려
학회는 강직성척추염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강직척추염은 주로 척추, 즉 등과 허리뼈에 염증을 일으키는 관절염의 한 형태이다.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 시작되고, 병이 심하면 허리·등·가슴·목까지 강직이 진행해 모든 척추가 대나무처럼 굳어 버리는 경우도 있다.

류마티스내과를 내원하기 전 방문한 의료기관(728명 응듭)
설문 응답 환자(N=161)의 평균 연령은 39.42세로, 남성의 비중(80.1%)이 높았다. 환자의 절반 이상이(52.8%) 40세 이하였으며, 병명을 알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39.9개월로 류마티스관절염 23.27개월, 전체 질환 평균인 28.67개월 보다 훨씬 긴 특징을 보였다.

환자 10명 중 8명(80.7%)이 다른 병원이나 진료과에 내원한 경험이 있으며, 환자의 연령이 높을수록 다른 병원이나 진료과에 내원한 경험이 높은 양상은 류마티스관절염과 다르지 않았다. 환자들이 치료나 상담을 받은 곳은 정형외과(44.2%), 한의원(13%), 척추관절병원(9.6%) 순으로 나타났다.

진단까지 3년 이상 걸린 환자(N=67)에서 40세 이하의 젊은 환자가 약 절반(49.3%)에 가까웠다. 방문했던 의료기관은 정형외과(37.4%), 한의원(16.8%), 척추관절 병원(11.2%)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증상에 대한 인지도 부족이 진단 지연 낳아
이번 설문조사에서 확인 된 바에 의하면 전체 환자 10명 중 2명 미만(18.8%)이 다른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 바로 류마티스내과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양상은 질환의 종류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전문가들은 질환 증상에 대한 인식 부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최정윤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사장(대구가톨릭대병원)은 "환자들이 초기 통증을 단순하게 여겨 파스나 진통제로 잘못 대처하거나 근본적인 치료가 아닌 다른 대안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도해보면서 진단이 지연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진단이 지연돼 치료가 늦어지면 관절이 손상될 수 있다"며 "6주 이상 손마디나 발가락마디에 통증이 지속될 경우, 관절이 아픈데 염증수치가 계속 상승돼 있는 경우에는 류마티스내과로 바로 내원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최 이사장은 "강직척추염 환자의 경우 발병 연령이 상대적으로 낮다 보니, 진단에 소요되는 기간이 다른 류마티스 질환보다 평균 1년이 더 소요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질환에 비해 통증을 그냥 참는 비율이 높았는데, 그만큼 대처방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라며 "허리 통증이 주로 아침에 심하고 운동이나 활동으로 감소하거나, 자다가 허리가 아파 깨는 경험이 있었다면 강직척추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명수 대한류마티스학회 홍보이사(원광대병원)는 "대한류마티스학회는 골드링캠페인을 통해 환자들로 하여금 류마티스관절염의 주요 증상에 대한 환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국 단위의 건강강좌는 물론 온라인 홈페이지(http://www.goldring.or.kr/)를 통해 질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캠페인 활동을 통해 보다 많은 환자들이 조기에 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아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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