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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86% 방과 후 운동 대신 스마트폰

청소년 86% 방과 후 운동 대신 스마트폰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6.10.1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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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대한비만학회, 11일 '제7회 비만예방의 날' 기념식·정책토론회
소아청소년 비만 예방 위한 건강댄스 제안...신체활동 늘려야 성인비만 예방

▲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대한비만학회가 주관한 비만예방의 날 기념식 및 정책토론회에서 양성일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국장과 유순집 대한비만학회 이사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우리나라 12∼18세 청소년 7명 중 6명(86%)은 별다른 신체활동을 하지 않은 채 수업이나 휴대폰에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7명 중 1명(14.2%)만이 하루 60분 이상 신체활동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미국 청소년의 신체활동 실천율 48.6%와 비교했을 때 1/3에 불과한 수준이다.

소아·청소년 비만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신체활동 실천율이 저조하다보니 6명 중 1명은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비만학회가 국민건강보험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도출한 최초의 한국인 비만 데이터를 기초로 소아·청소년의 비만율을 산출한 결과, 15.4%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것으로 드러났다. 소아·청소년 비만율은 10년 전인 2005년에 비해 약 1.3배 상승한 수치이다.

청소년의 신체활동량 저하 현상은 학년 및 성별로 차이를 보였다. 고등학생의 평균 실천율은 11.9%로, 중학생의 평균 실천율(16.8%)에 비해 29% 낮았다.

여학생 평균 실천율은 7.4%로, 남학생 20.5%의 1/3에 불과했다. 이러한 학년 및 성별 편차에 따라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의 신체활동 부족률이 가장 심각해 5.5%만이 필요운동량을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와 대한비만학회(이사장 유순집)는 11일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제7회 비만예방의 날'을 맞아 한국인 비만 현황을 발표하고, 비만 극복 방안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보건복지부와 대한비만학회가 비만에 대한 국민의 바른 인식과 효율적인 비만관리를 위해 지정한 비만예방의 날은 2010년 첫 선을 보였다.

2014년부터 펼치고 있는 'High-Five 캠페인'은 개인(소아·청소년)·가정·학교·지역사회·정부(지자체) 등 5개 주체가 소아청소년 비만예방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각자의 역할 수준을 높이자는 비만예방 캠페인.

올해 비만예방 캠페인 주제는 'High-Five 2016 신나게, 가볍게, 건강하게'로, 소아·청소년을 비롯한 우리나라 국민의 신체활동량 증진의 필요성에 초점을 맞췄다.

▲ 청소년 비만예방을 위한 신체활동량 증대 방안과 정책환경 개선 정책토론회에서 각계 전문가들이 주제발표에 참여했다.ⓒ의협신문 송성철

양성일 보건복지부 보건정책국장은 "비만은 고혈압등 심뇌혈관질환의 중요한 위험 요인"이라며 "성인 비만율은 미국·멕시코 등 서구 국가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지만 식생활의 서구화·신체활동 감소 등으로 인해 미리 대응하지 않으면 그 결과를 돌이킬 수 없다"고 말했다.

양 국장은 "식생활 및 신체활동 가이드라인 제정과 전국 보건소를 통한 건강생활 실천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비만 예방·관리를 위한 과제를 발굴해 제2차 국민영양관리기본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순집 대한비만학회 이사장은 "소아·청소년 7명 중 6명이 신체활동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소아·청소년들이 건강하지 못한 신체를 가지고 성장했을 때 과연 대한민국의 미래가 건강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유 이사장은 "소아·청소년 비만 문제는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의 의지와 노력이 필요한 사회병리현상으로 인한 결과"라면서 "아이들의 신체활동에 대한 심리적·물리적 장벽을 없애고, 즐겁고 활동적인 생활습관을 가질 수 있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소정 건국의대 교수는 '우리나라 청소년 신체활동 현황과 비만' 주제발표를 통해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개인·가정·학교·지역사회·정부가 함께 식생활·신체활동·건강행태 개선을 위해 협력체계와 함께 법령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며 "모니터링 평가와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동호 인하대 교수(스포츠과학과)는 '청소년 신체활동의 중요성과 신체활동 가이드라인'을 통해 "6∼17세 아동·청소년은 하루 60분, 주당 5일 이상 중강도 이상의 줄넘기·달리기·댄싱·축구·농구 등 유산소운동과 철봉·윗몸일으키기·팔굽혀펴기 등 저항 운동을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청소년 신체활동량 증대를 위한 해외정책 사례'를 발표한 오상우 동국의대 교수는 "미국·캐나다·독일·영국·호주 등 세계 각국에서는 신체활동 참여자의 흥미를 유도하고, 약간의 인센티브를 제공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신체활동증진 프로그램은 참여자의 흥미와 지속성이 가장 중요하고, 한국의 강점인 IT 기기를 활용해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면서 "지역사회 자원의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아청소년 신체활동과 관련, 이경수 전국체육교사모임 사무국장은 "2012년 교육과정 개편으로 학교스포츠클럽이 활성화되면서 일주일에 약 4시간 동안 체육활동이 이뤄지면서 상당한 신체활동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문제는 신체활동을 하지 않는 비만 소아청소년"이라고 학교 현장의 모습을 전했다.

이 사무국장은 "신체활동을 하지 않은 학생을 위해 건강교실을 설치해 영양상담과 신체활동을 함께할 수 있는 제도적인 보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건복지부는 생애주기별 신체활동 지침을 통해 5∼17세 어린이와 청소년은 숨이 가쁜 정도에 해당하는 중강도 이상의 유산소 신체활동을 매일 1시간 이상, 최소 주 3일 이상은 고강도 신체활동을 권장하고 있다.

대한비만학회는 보건복지부와 이날 소아·청소년이 보다 쉽고 즐겁게 신체활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비만예방을 위한 건강댄스'를 발표했다. '비만예방을 위한 건강댄스'는 전국민 대상 공모전을 통해 개발했다.

김대중 대한비만학회 정책이사는 "건강댄스는 유산소 운동과 함께 근력 강화·뼈 건강 및 지구력 향상·칼로리 소모 정도 등 비만예방과 건강증진을 할 수 있다"며 "특히 누구라도 쉽게 배워 즐겁게 따라할 수 있어 소아·청소년의 실천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만예방을 위한 건강댄스'는 약 3분 분량의 길이로, 회당 약 20kcal가 소모된다. 쉬는 시간을 이용해 하루 5회 반복하면 매주 약 700kcal의 추가적인 열량 소모가 가능하며, 1년에 약 4.3 kg의 체중을 감량할 수 있다.

한편, 대한비만학회는 올해 비만예방의 날을 맞아 한국인 비만 유병 현황을 총정리한 <2016 Obesity Fact Sheet>를 발표했다.

이 자료는 2006∼2015년까지 연간 약 1400만 명에 달하는 국가건강검진 빅데이터를 분석한 것으로 최초의 한국인 비만 데이터다.

<2016 Obesity Fact Sheet>에 따르면, 한국성인의 비만율은 32.4%로, 3명 중 1명이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고도비만율은 78% 증가했으며, 20∼40대에서 비만 및 복부비만율이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정책토론회 2부 좌장을 맡은 유순집 대한비만학회 이사장과 이기형 고대암암병원장.ⓒ의협신문 송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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