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3일 고 백남기 농민 사인 재논의
의대생들 "외인사 분명한데" 비판 성명 내
이들은 '서울대학교 성명서를 지지하는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생 모임'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외인사임이 명확한 백남기 씨의 죽음에 대한 잘못된 진단서로 의사 전체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상황을 저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라 통탄했다.
이어 "의사들조차 해당 사망진단서를 비판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이에 근거한 부검영장을 신뢰할 수 있으며, 나아가 어떻게 환자들에게 의사들을 믿고 스스로를 맡기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라며 "혹여 단순한 실수가 아닌 다른 이유 때문에 해당 사망진단서가 이런 오류를 범하게 되었다면 의사와 의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결국 국민 보건에 커다란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 비판했다.
의사로서의 양심과 윤리는 매서운 권력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의대생들은 이번 사건이 의료계에 미칠 파장과 그로 인한 불신을 크게 우려했다.
이들은 "참된 의료인이라면 응당 이에 침묵하지 아니하고 자신의 직업적 양심을 지켜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며 "신뢰와 긍지, 환자와 양심을 외면하게끔 만든 권력의 칼날 앞에 장차 대한민국 의료를 책임져야 하는 우리마저 침묵한다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의료에 대한 불신이 이 사회를 덮쳐올 것"이라 지탄했다.
앞서 9월 30일 서울대학교 의과생들은 '선배님들께 의사의 길을 묻습니다'라는 성명서를 내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에 대한 오류 문제를 제기했다.
서울대병원은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에서 사망 원인을 외인사가 아닌 병사로 표기했다. 이후 논란이 일자 서울대병원은 3일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사망진단서 수정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