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나은 의료환경 위해 다양한 분야 연사들 한 자리에
이재명 성남시장 "원격의료 등 의료영리화는 돈벌이" 비판
의대생·공중보건의·전공의가 한 자리에 모인 축제의 장이 열렸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는 2일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제6회 젊은의사 포럼을 개최했다.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다. 세상도 그렇다'란 캐치프레이즈로 진행된 이번 포럼은 ▲한비야(당신에게 보내는 1g의 용기) ▲이재명 성남시장(복분자를 말하다) ▲정재승(뇌에서 혁신의 실마리를 찾다) ▲서민(기초의학을 하면 배고프다?) ▲남궁인(글 쓰는 의사의 삶) ▲황교익(궁중음식에서 룸싸롱까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명사들의 강의로 채워졌다.
개천절 연휴에 비까지 세차게 내렸음에도 빈 자리는 찾기 어려웠다. 박단 의대협회장은 "여러 분야의 연사들을 초청해 꿈과 열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시간을 마련했다. 보다 나은 의료환경을 만들기 위해 여러 사회문제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포럼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의대협은 의료계 현안에 대한 젊은의사들의 관심을 고취하고 학생권익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의료계는 암흑 그 자체다. 어디서부터 얽힌 실타래를 풀어야 할지 알 수 없다"며 "시대의 어두움 앞에 불을 밝혀야 한다. 의대생과 공보의, 전공의가 젊은의사 포럼을 통해 한 걸음 더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이재명 성남시장은 의료영리화를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이 시장은 공공의료원인 성남시의료원 설립을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이 시장은 "공공의료가 모든 민영의료를 대체할 필요는 없지만 적정 수준의 공공의료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최근 원격의료나 등 의료민영화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돈벌이를 위해 사람을 대상화하는 것"이라 비판했다.
이어 "최근 폐업하는 개원의가 많은데 이는 의료인력이 많아서가 아니라 일부 대형병원에 집중되서 그런 것"이라며 "자금력을 가진 소수에게 대다수가 소속될 것이다. 이를 촉진하는 게 원격의료와 의료민영화, 영리병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득권자들의 탐욕과 자본이 의료영역까지 침범하고 있다. 고령화로 수요가 엄청나게 늘며 의료를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라 판단한 것"라며 "전문성이 중시되는 의료가 원격의료로 침해받을 수 있다. 이는 우리 사회 모두의 문제가 될 것이다. 의료는 효율성보다는 공정과 협조가 더 가치 있다. 가치의 전환을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 일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