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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와 한미약품 협업, Why Not?"
"화이자와 한미약품 협업, Why Not?"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6.09.30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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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욱 한국화이자 대표이사

오동욱 한국화이자 대표이사
한국화이자 대표가 다른 다국적 제약사 대표보다 유독 일이 더 많은 이유는 순전히 화이자 탓(?)이다. 한국화이자를 비롯한 글로벌 화이자는 임직원에게 화이자 내부에서 최고가 되는 것은 물론, 업계에서도 리더가 될 것을 독려한다.

그러다보니 한국화이자 대표는 한국화이자의 리더도 돼야 하고 한국에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들의 리더도 돼야 한다. 그뿐이 아니다. 한국 제약업계의 발전에도 기여해야 한다.

오동욱 대표는 인터뷰에서 한국화이자의 매출증대를 고민하는 동시에 다국적 제약사 리더로 한국의 약가책정 방식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한국 제약계의 발전방안에 대한 고민도 털어났으니 이만하면 종횡무진이다.

이런 한국화이자 대표라는 왕관의 무게가 버겁지는 않을까?

오 대표는 "지금 이 역할(한국화이자 대표)이 내 경력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는 말로 왕관의 무게에 눌려있지 않다고 말한다.

오 대표는 2010년부터 한국화이자 스페셜티케어 사업부(Specialty Care Business Unit)를 총괄하며 한국화이자-와이어스 조직통합과 한국화이자 비즈니스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4년 백신사업부문 아시아 클러스터 대표(Vaccine Asia Country Cluster Lead)로 승진하며 한국과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 11개 국가의 백신 비즈니스를 이끌었다. 올 1월 한국화이자 대표로 임기를 맞았다. 삼육대 약대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약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오동욱 한국화이자 대표를 21일 만났다.

<일문일답>

오동욱 한국화이자 대표이사
글로벌 제약업계를 포함한 국내 제약업계의 흐름을 어떻게 전망하나?

20년 전 상위 글로벌 제약사는 몇 개의 블록버스터가 회사 전체 매출을 감당하는 구조였다. 화이자는 '리피토'나 '비아그라'와 같은 세계적 블록버스터가 매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최근 제네릭과의 치열한 경쟁과 특허 도전 등으로 소수의 블록버스터에 의존하기는 어렵다. 모든 글로벌 제약사는 매출 구조를 다양화해 지속적으로 성장가능한 모델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환자가 있다. 2∼3개 블록버스터에만 집중하면 관련 환자만 혜택을 받는다. 순환기 혹은 항생제처럼 환자가 많은 제품에 집중한다면 희귀난치성 질환이나 항암제는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화이자는 한두개의 블록버스터에 의존하기 보다 각각의 치료분야를 지원해 균형있는 발전을 이끌어 골고루 신약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화이자가 환자가 중심이 되는 제약 업계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백신 파트를 담당했다. 오 대표의 업적하면 폐렴구균 예방백신 프리베나13의 안착과 성공이 떠오른다. 프리베나13에 애착이 있을 것 같다.

2010년 화이자 입사 후 백신 뿐 아니라 혈우병 치료제 '베네픽스'와 '엔브렐' 등을 주로 맡아 골고루 애정이 있다. '리피토'는 물론 '쎄레브렉스' 등에도 애정이 있다.

대표가 된 후 특정제품에 대한 애정표현에 부담이 있는 것 같다.

하하하.

잘나가던 프리베나13이 2014년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NIP) 대상으로 선정될 때 불확실한 변수로 인식돼 달갑지 않았을 듯 하다.

그렇지 않다. 화이자는 모든 영유아를 폐렴구균질환으로부터 예방할 수 있는 프리베나13과 같이 우수한 백신이 국가예방접종사업으로 선택되는 것을 환영하고 적극 지지한다. 대부분의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도 국가 필수접종에 프리베나13을 넣었다.

보건복지부가 프리베나13의 백신공급가를 사실상 처음으로 경쟁백신보다 높게 책정해 '화이자의 힘을 봤다'는 농담아닌 농담이 있었다.

기존 NIP 프로그램의 경우, 공급 가격이 낮아질 뿐만 아니라 경쟁 제품과 효과 차이가 있어도 같은 가격으로 입찰 받았던 전례가 있었다. 프리베나13은 효능의 우월성과 임상적 차별성을 과학적인 근거를 입증해 최초로 높은 가격을 책정받았다. 프리베나13이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영유아의 질환을 예방할 수 있어 사회와 국가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최근 이원식 부사장이 식약처로 이직했다. 민간과 정부의 인적교류에 대한 생각은?

활발한 교류는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한국화이자는 한국의 신약 개발과 임상 시험 분야에 투자해 한국의료 발전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한국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자 노력한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바이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기반이 되는 '에코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화이자와 같은 글로벌 제약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한국 기업과 사회에 투자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혁신 신약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는 등의 목소리가 전달돼 정부 가 제도를 개선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다국적 제약사 가운데 리더로 최근 정부의 7·7 약가개선안에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정부가 바이오산업을 키워 글로벌 제약사가 나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토양과 환경. 즉 생태계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생태계의 환경은 당연히 글로벌 스탠다드여야 한다.

글로벌 스탠다드를 맞추기 위해 애쓴 국내 제약사는 글로벌 시장에 나가도 성공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다국적 제약사와 국내 제약사가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은 국내 제약사를 위해서도 장기적으로는 중요한 일이다. 신약이 제대로 인정받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정부의 약가개선안을 보면 다국적 제약사의 신약은 '혁신형 신약'으로 인정받기가 어려운 면이 있다. 신약이 제대로 인정받는 환경이 보장되면 국내 제약사의 개발 의지도 북돋을 수 있고 다국적 제약사와 국내 제약사의 활발한 협업도 기대할 수 있다.

한국 제약기업에 대한 화이자의 평가는?

한국 사람으로 한국 제약기업이 글로벌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최근 화이자는 화이자 내부에서 모든 개발을 추진하기 보다 전 세계 유수의 연구 기관과 관련 단체가 개발하는 유망 물질을 스크리닝하고 협업을 통해 유망 물질의 신약 연계성을 높이려 한다.

국내 의료진의 기술이나 전문성, 임상 수행 능력, 신약 유망 물질 개발 능력이 높다. 최근 한미약품의 활약이 큰 데 화이자와 한미약품의 협업 사례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제약계와 좋은 협업 사례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위상에 비해 화이자는 항암제 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 같다.

화이자의 제품군 중 항암제의 영역은 역사가 길지 않고 신장암과 폐암 영역에 국한된 면이 있다. 하지만 최근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 '입랜스'가 허가받았다. 입랜스 허가를 계기로 제품군의 다변화를 통해 항암제의 비중을 키울 예정이다. 항암제는 화이자의 미래 가치를 대변하는 제품 중 하나로 화이자의 주력 사업이 될 것이다.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 주목할 만한 화이자의 약은?

특허만료된 리피토가 올해 국내 처방약 시장에서 매출 규모 1위를 할 수 있어 눈여겨 보고 있다. 경구용 류마티스치료제 젤잔즈는 급여확대 여부가 관심이다. 혁신적인 유방암 치료제 입랜스도 국내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기대가 큰 제품이다. 지난해 화두였던 금연치료제 챔픽스는 정부의 금연 사업과 맞물려 내년에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의 계획은?

화이자는 2001년부터 17년째 마켓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선도적인 제약기업의 역할을 잘했다. 이런 화이자의 업적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내부적으로는 직원의 눈높이에서 다양한 의견을 가감없이 들으려 노력하고 있다. 원활한 소통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본다. 일선 직원이 겪는 고충이나 품고 있는 비전을 경청하고 의사 결정에 반영해 직원이 업무에 몰입하고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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