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영 재단이사장 "한국어 잊어버리지 않고 소중히 여기길"
홈타민컵 축제는 중국 내 조선족 어린이들이 노래와 글짓기, 이야기, 피아노 4개 부문에서 우리말과 글로 실력을 겨루는 대회다. 2002년부터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후원을 시작해 2009년부터는 유나이티드문화재단을 통해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조선족 어린이는 물론 한국에 관심이 많은 중국 어린이에게 한국의 문화와 한민족의 얼을 심어주고 세계무대에서 활약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축제는 시작됐다. 올해로 12회를 맞은 이 행사는 민족정신을 일깨우고 꿈을 키워 나가는 어린이들을 위한 전국적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24일에는 개막식과 본선이, 25일에는 폐막식과 시상식이 열렸다. 중국 전역에서 1200여 명의 어린이들이 예선에 참가했고 이 가운데 66명이 본선 무대에 올랐다. 최용수 흑룡강성교육학원 민족교연부 주임과 허룡호 흑룡강조선어방송국장 등과 조선족 학부모와 학생들 약 250여명이 자리를 빛냈다.
강덕영 유나이티드문화재단 이사장 겸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표는 개막식에서 "축제에 참가했던 인재들이 사회 전반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앞으로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한국어를 잊어버리지 않고, 소중하게 여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홈타민컵 축제가 조선족 어린이와 중국 어린이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행사 중간에는 유나이티드소녀방송합창단이 축하 공연을 펼쳤다. '아름다운 세상'과 '아리랑', '고산청' 등 한국과 중국의 노래를 들려주며 호응을 얻었다. 유나이티드소녀방송합창단은 조선족 여중생으로 구성된 합창단으로 2006년 유나이티드문화재단이 창단했다.
25일에는 각 부문 시상식이 열렸다. 글짓기 부문에서 리선미(지린성 연변대학사범분원부속소학교) 학생 외 11명이, 이야기 부분에서는 진재여(헤이룽장성 녕안시조선족소학교) 학생 외 10명이 각각 수상했다.
노래 부문에서는 김유진(지린성 연남소학교) 학생 외 16명이, 피아노 부분에는 박준걸(헤이룽장성 계서시중학교) 학생 외 15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학업 성적이 우수하고 품행이 단정'한 조선족 학생 23명은 장학금과 장학증서를 받았다.
허룡호 흑룡강조선어방송국장은 "올해 12회를 맞은 홈타민컵 축제는 어린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행사로 우리말과 글을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는 어린이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20년, 30년 후에도 항상 기다려지는 축제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