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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D 환자 중 2%만 자기 질병 인지"
"COPD 환자 중 2%만 자기 질병 인지"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6.09.2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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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이상 남성 5명 중 1명 COPD...70세 가장 높아
의원서 흡입기 처방 높이기 위해 '교육 수가' 준비

▲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관계자들이 27일 COPD 유병률 및 인지도를 설명했다.
40세 이상 남성 5명 중 1명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환자 중 2%만이 자신의 질환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제14회 폐의날을 맞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COPD에 대한 국내 인지도와 유병률 연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학회에 따르면, COPD는 전세계적으로 사망률 3위에 해당하는 질환으로, 한국에서 40세 이상 COPD 유병률은 14.6%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남성 유병률은 23.4%로 여성 7.9%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70세 성인 유병률이 38.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환자들에 대해서 COPD에 대해서 인지도를 묻는 질문에는 실제 환자 중 2.9%만이 질환을 인지했다.

또 COPD는 특정할만한 초기 증상이 적은데다 질환 자체의 인지도가 매우 낮아 진단을 위한 폐기능검사 수행률은 의원의 경우 38%로 저조했다.

의원의 경우 COPD 10명 미만을 진료하는 기관이 4335개소(81.3%)에 달할 정도다. 반면 상급종합병원은 33개소(76.74%)가 500명 이상의 COPD 환자를 진료하고 있었다.

COPD 치료를 보면, 초기에 사용되는 흡입용 기관지확장제 처방률은 복합제 29.8%로 약물치료 68.2%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COPD 흡입기는 기도를 확장시켜 호흡곤란 등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치료제로 먹는 약보다 증상 개선 효과가 뛰어나고 부작용이 적게 발생한다. 그러나 의원에서 환자에게 흡입기 사용에 대한 교육이 이뤄져야 하면서 처방이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이를 위해 학회는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와 함께 흡입기 교육을 위한 수가 책정 마련을 준비중에 있다.

김영균 학회 총무이사는 "현재 TFT를 구성해 공동 연구를 해나가고 있다"며 "흡입기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앞으로 10~20년 후에 국민의료비는 늘어나는 만큼 관련 근거 마련을 준비중이다. 올해 내로 국회에서 공청회를 하고, 진료지침에 맞는 처방으로 치료를 하면서 COPD로 인한 사망 위험성을 줄이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회는 폐기능이 한 번 망가지면 회복이 되지 않기 때문에 폐기능 검사를 통한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진국 서울성모병원 교수는 "실제 국내 COPD 환자는 354만명으로 추정되지만, 치료 혹은 관리를 받은 환자는 약 20만명으로 5.6%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고령화와 대기 오염 등으로 인해 유병률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국민이 이 질환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폐기능검사를 통한 조기 검진으로 악화를 적극적으로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학회는 매년 10월 둘째주 수요일을 '폐의 날'로 지정하고, COPD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대국민 캠페인을 실시한다. 올해로 14주년을 맞이한 폐의 날은 '건강한 숨, 행복한 날'을 주제로 10월 5일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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