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고 성산 장기려 박사, 뱃길 140km 달려와 무료진료
거제에 병원 세운 존 시블리 박사 인연...10년 넘게 협력관계
거제에 병원 세운 존 시블리 박사 인연...10년 넘게 협력관계
거붕백병원은 1, 2차 진료를 도맡고, 중증질환을 고신대복음병원에 의뢰하는 협력관계를 10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고신대복음병원과 거붕백병원과의 인연은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신대복음병원 초대원장을 맡은 고 성산 장기려 박사는 1960년대 말 무의촌이던 거제도에서 지역사회의료를 실천하고 있는 존 시블리(손요한) 박사를 돕기 위해 정기적으로 방문, 진료를 도왔던 것.
특히 지난 1960년대 말, 거제도 장승포 일대에 갑작스러운 감염병으로 한 달에 20여 명 넘는 주민이 목숨을 잃는 사태가 벌어지자 매 주말마다 쉬지 않고 거제도와 애광원을 방문, 무료진료에 나서기도 했다.
거붕 백병원은 1969년 미국인 정형외과 의사 존 시블리(손요한) 박사가 의료환경이 낙후된 거제도에 손수 흙벽돌을 쌓아 거제지역사회개발건강원(실전병원)을 세우고, 보건지소를 건립한 것이 모태가 됐다. 거제기독병원을 거쳐 1973년 네덜란드·독일 등 여러 국가의 원조와 거제시민의 정성을 모아 현재의 종합병원으로 성장했다.
고신대복음병원 관계자는 "장기려 박사님이 거제도를 방문할 당시에는 육로 대신 배를 타고 140km를 달려와야 했다"면서 "고신대복음병원과 거제도의 관계는 자연스럽게 고신대복음병원이 이어야 할 유산"이라고 말했다.
거붕 백병원(이사장 백용기·병원장 차충량)은 거제 주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6월 500병상 규모의 새병원 기공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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