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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식약처, 세계 유례없는 '의사 멸종 FDA'
한국 식약처, 세계 유례없는 '의사 멸종 FDA'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6.09.13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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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에 따르면 13일 현재 600여명이 일하는 식약처 본부에 의사출신 공무원은 한명도 없다. 산하 평가원과 6개 지방식약청에 10명도 안되는 의사출신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지만 식약처 본부에서 일하는 의사는 없다.

19일 부임예정인 이원식 신임 의약품안전국장이 근무를 시작하면 이 신임 국장은 식약처 본부에서 근무하는 유일한 의사이자 근무 의사 중 최고위직이면서 동시에 최하위직이라는 다양한 타이틀을 얻는다.

반면 식약처 본부 인원 600명 중 약사 출신 공무원은 100여명에 달한다. 약사대 의사 근무인력 비율이 '1백대 빵'이다.

식약처에는 왜 눈씻고 찾아봐도 의사가 없을까? 글쎄다.

혹시 그동안 식약처에서 근무했던 의사들이 유독 인내력이 부족했던 것은 아닐까? 보통 의대 6년의 학부과정과 3·4년의 수련과정은 대한민국 여러 교육과정 중 힘들고 어렵기로 정평이 나있다. 이런 험난한 과정을 통과한 의사가 인내력이 부족해 버티지 못했다? 이건 아닌 것 같다.

공무원의 '박봉(?)'을 견디지 못하고 나간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이상하다. 이미 보건복지부와 산하 기관 등에서 여러 해 동안 박봉을 받으며 성실히 근무하는 의사 출신 공무원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 식약처에는 애초부터 의사가 필요없는 것은 아닐까?

지난해 말 방한한 스티븐 갤슨 전 미국 FDA 약물평가연구센터 최고책임자에 따르면 미국 FDA에서 근무하는 M.D가 수백명에 달해 정확한 숫자를 모를 정도라고 한다.

특히 "M.D는 FDA에서 근무하는 다른 연구자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직역"이라고 말한 거로 봐서 이 가설도 틀린 것 같다.

그렇다면 한국 식약처는 왜 세계에서 유례없는 '의사 멸종 FDA'가 됐을까?

최근 의사 한명의 식약처 임명 소식에 '약무직 자리라며 묵과할 수 없다'거나 '의사가 다해먹으려하냐'는 약계의 성명을 보면서 '의사 진입을 막는 유리벽이 있는 것은 아닌가'  어림잡아 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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