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 건강 위협 '치매'…뇌 건강 어떻게 지킬까
백세 건강 위협 '치매'…뇌 건강 어떻게 지킬까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6.09.0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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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 기억 못하거나 말·행동 이상 땐 초기 증상 의심
여성 환자 72%…뇌 자극 돕는 집안 환경 개선 예방에 도움

▲윤지영 교수
국내 치매가 급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중앙치매센터 연차보고서(2015)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12분마다 한 명씩 치매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약 65만 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가 662만 4000명(전체 인구의 13.1%)이르는데, 내년엔 노인 인구가 14%를 육박하는 고령 사회로 진입할 예정이다. 이처럼 노령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치매 환자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의 자료에 의하면 치매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1년 약 29만 명에서 2015년 약 46만 명으로 늘어났다. 보건복지부는 치매 환자가 2024년에는 100만 명, 2041년에는 200만 명이 넘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치매는 성별 구분 없이 발생하나 유독 여성의 유병률이 높다. 심평원의 자료에 의하면 치매로 진료 중인 환자 중 여성 환자는 무려 72%를 차지하는데 이는 남성 환자의 약 2.5배에 달한다.

윤지영 이화의대 교수(이대목동병원 신경과)는 "치매는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라 다양한 이유로 인지 능력이 저하돼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상태"라며 "치매에 여성이 취약한 이유는 남성(79세)에 비해 평균 기대수명이 6.5년 더 길어 절대적으로 고령 인구수가 많고, 과거 남성에 비해 학력과 사회활동 정도가 낮으며 그에 따른 대뇌 활동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노화로 인한 신경 세포 기능 저하의 보상이 상대적으로 덜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본다. 또 폐경 이후 여성 호르몬 분비 저하로 인해 에스트로겐의 신경계 손상에 대한 보호 작용이 중단되는 점도 치매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치매의 원인 질환은 매우 다양하다. 그 중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뇌에 쌓여 발생하는 '알츠하이머병', 뇌졸중 후에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루이체 치매'가 가장 대표적인 원인에 속한다. 치매 원인 질환은 연령 구간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심평원 자료(2015)를 보면 50대 이상 환자의 경우 알츠하이머병이 72.2%로 독보적이나, 50세 미만의 경우 알츠하이머병이 39.9%, 혈관성 치매가 26.9%로 양분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처럼 비교적 소수이지만 젊은 층에서도 퇴행성 또는 혈관성 치매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대사 질환·만성 간질환 등에 의한 치매는 완치를 기대해 볼 수 있으나, 대부분의 치매는 한 번 발병해 진행되면 본래 상태로 회복이 쉽지 않다. 때문에 평소 치매 예방에 힘쓰고, 가족의 행동 변화에도 귀 기울여 조기 발견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매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기억력·언어능력·시공간 능력·수행력·집중력 등의 인지 기능 장애, 이상 행동과 불안·초조·우울 등의 심리 증상, 일상생활의 능력의 손상이다.

대표적으로 ▲최근의 대화 내용을 반복적으로 기억하지 못하거나 사건의 힌트를 줘도 기억 못할 때 ▲평소와 달리 표현이 불분명하고 단어를 잘 생각하지 못할 때 ▲길을 잃고 방향을 헤맬 때 ▲ 예전에 비해 일을 추진하고 수행하는 능력이 떨어질 때 ▲본래 성격과 달리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집에만 있거나 반대로 사소한 일에도 예민하거나 공격적인 말과 행동을 보일 때에는 치매 증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다만 이외에도 다양한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치매의 증상과 원인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에 따라 여러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또 초기 치매와 건망증을 구별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주변에 치매가 의심되는 사람이 있거나 본인이 치매인지 걱정이 될 때는 평소 자주 진료를 보는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평소 자주 진료를 보는 의사의 경우 해당 환자의 병력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있는지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다. 이후 의사와의 상담 결과에 따라 치매 관련 전문 의사의 진료를 받는 과정이 필요할 수 있다.

치매 진단이 내려지면 치료 계획을 세우게 된다. 치매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비약물적인 치료로 나뉘며, 증상 완화와 병의 급속한 진행 억제,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 유지에 초점을 맞춘다.

윤지영 교수는 "치매의 특성상 시간이 지날수록 환자보다는 보호자가 치료 주체가 되는데, 초기 치매인 경우 환자는 스스로 치매 걱정을 하다가도 증상이 심해지면서 치매를 부정하며 치료를 거부하고, 보호자는 치료를 해도 환자의 증상에 차도가 없다며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며 "치매 예방과 조기 발견만큼 치료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건강 백세를 위한 치매 예방 및 관리법

▲ 일주일에 3~4회 이상,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유산소 운동하기

운동이 제한되는 특별한 다른 질환이 없다면, 땀을 흘릴 수 있을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시작할 것을 권한다. 빠르게 걷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이 좋다. 만약 규칙적으로 운동을 할 수 없다면 걷기, 계단 오르기, 마당 가꾸기 등 일상생활 속에서 활발한 신체 활동을 매일 적어도 30분 이상 유지하는 것도 방법이다. 신체 상태에 따라 권장되는 운동의 종류는 달라질 수 있으므로 운동을 오래 안했었다면, 진료 중인 의사에게 우선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손 사용이나 암기 필요한 활동으로 뇌 활성화하기

뇌의 부피는 20세를 시작으로 일 년에 0.2%씩 줄어든다. 때문에 일기 쓰기, 신문이나 책의 문장 따라 써보기, 바느질, 목공예, 악기 연주와 같이 적극적인 인지활동을 통해 뇌를 자극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 가족과 함께 모르는 장소를 산책하거나 춤이나 필라테스, 요가 등 동작을 외우는 활동은 체력 증진과 학습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과정을 통해 뇌세포를 자극하고 뇌 연결망 형성이 증진된다.

▲ 주변 사람들과의 적극적으로 교류하기

나이가 들수록 사회생활이 줄기 마련인데, 주변 사람들과의 적극적인 교류는 항치매 효과가 있다. 친밀한 인간관계 형성으로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정서적 안정에도 크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 50세 이후엔 주기적으로 치매 검진하기

정기 검진만큼 든든한 치매 예방법도 없다. 50대 이후에는 5년 주기로 인지 검진을 해서 치매 진행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각 지역의 치매지원센터에서는 인지 검진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이상이 확인될 경우 치매를 전문으로 진료하는 전문의에게 의뢰가 가능하다.

▲ 인지 기능 향상 위해 생활 공간 바꿔보기

인지 기능 향상을 위해 밝은 색상과 풍부한 외부자극을 담아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방법이다. 침실에 젊었을 때 배우자와 찍은 사진을 놓아 기억력을 유지시키고 눈에 띄기 쉽게 서랍 손잡이를 주변과 대비되는 색으로 변경, 수도꼭지엔 냉/온 표시 스티커를 붙여 안전사고 예방, 서랍엔 수납물의 이름과 그림이 인쇄된 스티커를 부착해 물건을 쉽게 찾고 있던 자리를 금방 잊지 않게 한다. 서울시는 인지건강 가이드북을 발간해 각 자치구의 치매지원센터나 홈페이지 등에 배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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