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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시 4달 앞두고 돌연 하루로 단축? 의대생 반발

국시 4달 앞두고 돌연 하루로 단축? 의대생 반발

  • 박소영 기자 syp8038@daum.net
  • 승인 2016.08.22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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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협, 여름 정기대의원 총회서 안건 논의...반대 의견 속출
국시원 "개선 요구와 종교민원 맞물려 제안, 동의 없이 바꾸진 않을 것"

▲ 의사국시 1일 단축 안건을 두고 국시원과 학생들간 마찰이 빚어진 의대협 대의원총회. ⓒ의협신문 박소영
보건복지부 및 한국보건의료국가시험원이 내년부터 의사국시 필기시험을 현행 이틀에서 하루로 줄이는 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이미 내년도 국시 일자를 공고한 가운데 시험 4개월여를 앞두고 추진하고 있어 적잖은 마찰이 예상된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가 최근 전국 41개 의대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자의 63%가 내년도 1일 시험 도입에 반대한다고 응답한 상태다.

의대협은 21일 열린 여름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의사국시 필기시험 1일 단축 방안'을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했다. 국시원이 최근 의대협에 내년도부터 1일 시험 실시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 임종규 국시원 사무총장. ⓒ의협신문 박소영
이날 총회에 참석한 임종규 국시원 사무총장은 "시험을 치기 위해 타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일부 대학에서는 1일 시험 요구가 꾸준했다"며 "이틀간 타 지역에서 이동·숙박하며 시험에 응시하는 데 따른 경제적·심리적 부담 등으로 일부 학생들은 1일 시험을 지속적으로 호소해왔다"며 1일 시험 도입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출제 문제가 기존 400개에서 360개로 줄면서 시험시간이 6교시에서 5교시로 축소됐다. 총 시험시간이 8시간 30분에서 7시간 40분으로 줄었기 때문에 1일 시험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출제위원의 병원 진료공백 및 시험감독에 들어가는 시·도 공무원의 업무공백을 고려해 목·금요일에 실시하던 필기시험을 올해부터 금·토요일(2017년 1월 6∼7일)로 변경해 7월 15일 공고했다. 그러자 토요일에 종교행사를 갖는 일부 종교인 13여명이 토요일 시험시행을 반대하는 민원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도부터 1일 시험 시행안을 두고 의사시험위원장과 의견이 일치하던 중 종교 민원이 들어왔다. 13명이란 소수이나 무시할 수는 없었다"며 "시험시간도 줄었으니 가능하면 내년도부터 금요일 하루만 시험을 실시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하게 된 것"이라 덧붙였다.

의대협에 따르면, 국시원이 이같은 의견을 제시한 것은 8월 5일. 이는 국시원이 공고한 시험계획을 보름만에 뒤집는 결정이다. 또 내년도 시험을 치를 본과 4학년 및 의대협과의 충분한 논의도 없었던 것도 드러났다.

박단 의대협회장은 "굳이 내년도 1월부터 시행하고자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또 관례적으로 목·금요일에 시행되던 국시 일자가 금·토요일로 바뀐다고 공고됐을 때도 의대협은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없었다.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기분"이라 항의했다.

이에 임 사무총장은 "학생들의 의견이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니었다. 다만 시험 요일을 정하는 건 행정관청의 재량이다. 모든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1일 시험안에 대해 서울과 호남, 영남지방의 본과 4학년 학생들을 만나 의견을 들으려 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일정 조정 등이 어려워 만남이 성사되지는 못했다"며 "학생들이 반대한다면 강행하진 않을 것이다. 오늘 총회도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참석했다. 다만 학생들이 원할 경우 공고된 시험을 시험 일정을 바꾸는 건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금요일 하루만 시험이 시행된다면 필기시험 수수료도 소폭 인하될 것"이라며 "현재 30만 2000원인 수수료에서 1만 5000원 정도 줄어든 28만 7000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스란 복지부 의료정책과장은 "내년도 1일 시행은 결정된 게 아니다. 모두가 동의하면 시험일자를 바꿀 수 있으나 현재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 전체적인 방향성 보고 논의를 모아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국시원은 1일 시험 시행에 따른 총 2개의 시간표 변경안도 제시했다.

 
현재 의사국시는 첫째날 보건의약관계법규 및 의학총론1(1교시), 의학총론2 및 의학각론1(2교시), 의학각론2(3교시), 둘째날에는 의학각론3(4교시) 의학각론4(5교시)로 진행된다.

1안은 기존 9시인 1교시 시험시간을 8시 30분으로 당기고 이날 오후 6시 30분에 종료하는 것이다. 2안은 시험시간을 현행대로 9시로 유지하되, 이날 오후 7시에 시험을 종료하는 것이다.
 
국시원에 따르면 올해 기준으로 타 지역으로 이동 및 숙박해 시험을 치르는 의대생은 총 6개 대학의 395명이다. 강원·단국·원주연세·제주·한림의대의 경우 서울에서, 경상의대의 경우 부산에서 시험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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