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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와하코기린 사장 "한국 제약사간 인수합병 필요"

쿄와하코기린 사장 "한국 제약사간 인수합병 필요"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6.08.1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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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약계 구조조정 비춰보면 통합 고려
스즈키 시게아키 신임 쿄와하코기린 사장

스즈키 시게아키 신임 한국쿄와하코기린 사장
1일부터 사장업무를 시작한 스즈키 시게아키 한국쿄와하코기린 사장이 한국 제약사간의 인수합병 필요성을 시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시게아키 신임 사장은 12일 "일본 제약계의 지난 몇십년간의 흐름을 볼때 한국 제약사들도 각자의 메리트를 통합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인수합병이라는 직접적인 표현을 쓰진않았지만 통합이 필요하다고 본 이유를 보면 인수합병을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시게아키 사장은 1987년 쿄와하코기린에 입사해 1990년대부터 일본 제약계의 구조조정 바람을 온몸으로 겪은 대표적인 제약경영인이다.

최근 제약계의 윤리경영 강화 움직임과 정부의 관련 정책, 치열한 제네릭 내수경쟁이 벌어지는 국내 제약계의 사정 등이 90년대 일본 제약계의 구조조정기와 비슷해 그의 지적이 예사롭지 않다는 지적이다.

시게아키 사장이 인수합병 필요성을 시사한 배경은 적지않은 제약사가 제네릭을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정부가 리베이트 근절책 등을 강화하려는 점 등이 "일본의 그때와 비슷하다"고 보기 때문.

그는 "일본은 제약계의 변화를 인수합병과 R&D투자 확대를 통한 신약개발 등의 방안으로 돌파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쿄와하코기린이 일본제약계의 대표적인 인수합병 사례로 볼 수 있다고도 제시했다.

제일기린약품은 2012년 쿄와하코를 인수합병했다. 두 회사는 모두 혈액암 치료제 분야에서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었는데 인수합병하면서 경쟁으로 인한 불필요한 힘의 낭비를 없애고 안정적인 시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지금 쿄와하코기린의 주력인 혈액암과 신장질환, CNS(중주신경계) 치료 분야는 모두 인수합병의 흔적을 보여준다. 혈액암 치료제 분야는 합병 전 두 기업의 주력 분야였으며 신장 질환과 CNS 분야는 제일기린약품과 쿄와하코가 가진 각각의 강점 분야였다.

한국 제약기업의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 가능성에는 후한 점수를 줬다.

시게아키 사장은 "한국 제약산업의 인프라와 관계자의 수준이 매우 높다"며 "글로벌 임상 유치를 통해 조만간 제약·임상 노하우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가능성이 큰 몇몇 제약사가 축이 되 다른 제약사와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방식을 밟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쿄와하코기린과 관련해서는 '변화'를 강조했다.

시게아키 사장은 "변화하지 않으면 변화를 강요당한다"고 말해 변화나 조정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변화의 폭과 방향에 대해서는 "차차 생각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혈액암과 신장·면역질환·CNS 등의 분야에서 신제품을 하루빨리 발매하고 싶다"고도 밝혔다.

29년간 쿄와하코기린의 인사업무를 담당했던 시게아키 사장은 쿄와하코기린 직원에게 요구되는 덕목으로 '성실함'과 계속해서 공부하고자 하는 '노력'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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