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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티스 재판 '문(학선)의 전쟁'될 것 같은 이유
노바티스 재판 '문(학선)의 전쟁'될 것 같은 이유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6.08.1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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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전직 대표 출석불응에 온전히 '문의 전쟁'
첫 한국인 대표이사 조명 8개월만에 마감 허무

문학선 전 한국노바티스 대표
문학선 전 한국노바티스 대표이사(47세)가 부임 11개월 만인 지난 9일 불구속 기소됐다.

서울서부지검은 문 전 대표가 한국노바티스 항암제사업 부서장이던 2011년∼2013년, 대표이사로 부임한 2015년 9월 이후부터 올해 1월 압수수색을 받을 때까지 약 22억원의 불법 리베이트 제공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문 전 대표는 한국노바티스의 대표적인 '노바티스맨'으로 통했다.

1994년 한국노바티스에 임상연구담당자(CRA)로 입사한 이후 10여년간 한국노바티스 영업부와 중추신경계 사업부, 심혈관대사성 질환 사업부를 넘나들며 마케팅 분야에서 실력을 발휘했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한국노바티스 항암제사업부 대표를 지내고 2013년 9월부터 2015년 8월까지 대만 노바티스 사장을 역임하면서 2년 연속 사업목표를 초과달성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가 2015년 9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한국노바티스 대표로 선임되자 제약계는 '문학선 시대'의 개막을 예감했다.

하지만 선임된지 불과 5개월 만인 1월 검찰 압수수색을 당하고 지난 4월 '대기발령' 조치를 받으며 그는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왔다.

재임기간은 8개월. 한국노바티스 첫 한국인 대표이사 시대가 허무하게 마무리됐다.

검찰 기소로 문 전 대표는 검찰과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당장 검찰이 제시한 문 전 대표의 리베이트 수수 관여 정황증거를 뒤엎어야 한다. 그래서 노바티스 리베이트 재판은 '문학선의 전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당시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두명의 외국인 전직 대표이사가 검찰 출석을 불응해 문학선 전 대표 혼자 검찰과 싸워야 한다.

문 전 대표의 유무죄 여부가 곧 노바티스의 리베이트 관여여부를 가름할 잣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문 전 대표의 무죄는 노바티스가 최소한의 도덕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된다. 물론 그가 유죄판결을 받으면 노바티스는 리베이트를 준 것도 모자라 회사차원의 은폐까지 하려 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그에게 상황은 녹록지 않다.

검찰은 문 전 대표의 관여 정황을 확보하고 있다며 유죄입증을 자신하고 있고 노바티스는 9일 '경영진은 몰랐다'며 언제든 발을 뺄 태세다.

회사의 명예도 명예지만 문학선 자신을 위해서도 무죄판결이 절실하다.

만일 유죄판결을 받으면 노바티스에서의 그의 입지는 찾기 힘들어진다.

물론 무죄판결을 받는다고 해도 입지가 불투명하기는 마찬가지다. 법적 책임에서는 벗어나더라도 관리소홀 책임까지 벗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한 공방이 예고된  '문의 전쟁'이 이제 막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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