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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돼 있는 용인동백 세브란스병원 운명은?
방치돼 있는 용인동백 세브란스병원 운명은?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6.08.1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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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까지 올라간 건물 1년 6개월 간 공사 중단…애물단지 전락 우려
윤도흠 연세의료원장, 재난전문병원 재추진 or 과감한 건립이냐 고민

용인동백 세브란스병원 조감도.
경기남부지역 거점병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용인동백 세브란스병원 2016년 5월 개원 예정이었지만 1년 6개월이 넘도록 공사가 중단된 채 방향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연세의료원은 지난 2012년 6월 21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중동에서 용인동백 세브란스병원 착공식을 열고, 세브란스병원의 운영시스템과 노하우를 결집한 디지털·네트워크 병원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착공 당시 연세의료원은 약 2880억원의 공사비를 투입, 지하 4층, 지상 13층에 800병상 규모로 건립하는 용인동백 세브란스병원을 IT와 의료를 융합한 통합의료정보시스템을 적용할 것이라며, 디지털병원 시스템을 기반으로 세브란스 진료카드 하나로 산하 병원들이 진료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고, 의료진들은 언제 어디서나 입원환자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조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잔뜩 기대했다.

즉, 365일 24시간 진료를 하는 명실상부한 '환자중심병원'이 되도록 용인동백 세브란스병원을 건립하겠다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연세의료원측이 병원 부지를 무상으로 기증은 받았지만, 병원을 건축하는데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지 못해 용인시에 준공시기를 늦춰달라고 요구하고, 용인시는 이를 받아들여 2019년 6월까지 준공 예정일을 연기해주기로 했다.

용인동백 세브란스병원 건립에 차질이 빚어지자 정남식 연세의료원장 시절에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했다. 하지만 이렇다할 방법을 찾지 못했고, 결국 지난 8월 1일 취임을 한 윤도흠 신임 연세의료원장의 몫으로 넘어가게 됐다.

윤도흠 신임 의료원장은 의료원장 후보 공약을 통해 "용인동백 세브란스병원 건축 진행에 대한 조속하고 과감한 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기존에 추진하던 재난전문병원의 적극적인 재추진(혹은 경찰, 소아병원) ▲새병원 건축을 포기하거나 다른 구매자를 모색 ▲다소 부담은 있지만 현재 2층까지 진행된 병원 건축을 의료원의 경비로 완성하는 것 등의 3가지 예상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윤 의료원장은 "3가지 시나리오에는 모두 장단점이 있다"며 "예를 들면 포기할 경우 거액의 위약금을 지불하고, 재난의료기관 등은 정치권의 논리에 휘말려 진척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해결책도 있다고 강조했다. 윤 의료원장은 "지역사회 및 국회의원들과 협력해 소방·경찰병원을 건축하고 세브란스병원에서 위탁 경영하는 모델을 만드는 것, 그리고 과감하게 새병원 건축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용인동백 지역의 특장점을 고려한다면 외래 비중이 높은 진료과를 배치하고, 신촌·강남 장기재원환자의 전원, 응급환자 및 암환자 전원 등을 추진해 의료원 내 단위병원들이 윈-윈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병원건물이 완공됐을 때 이같은 해결책도 나올 수 있다.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있지만 현재로서는 어느 것 하나라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윤도흠 신임 의료원장이 공사가 중단된 채 표류하고 있는 용인동백 세브란스병원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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