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증 발생 시기는 데이터 있어, 시기별로 미리 대처
병원 차원에서 환자 코호트 연구로 추적관찰도 계획 중
"당뇨는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지금까지는 당뇨 조절을 잘하는데 초점을 맞췄지만, 이제는 발생할 합병증을 미리 예측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문상웅 경희의대 교수(강동경희대병원 안과)는 10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안과와 내분비내과간 협진 시스템'으로 눈·신장·말초신경 등 각종 당뇨 합병증의 통합진료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교수는 올해 처음으로 선발된 강동경희대병원 '목련교수' 중 한 명이다. 목련교수란 개원 10주년을 맞은 강동경희대병원의 특별한 '명의 육성' 프로그램으로, 3개월간의 내·외부 평가를 거쳐 개인 4명, 단체 4팀이 낙점을 받았다.
병원은 이들에게 향후 2년간 국내외 학회 참가 우선 기회와 연구비 지원을 한다. 젊고 능력 있는 의사를 더욱 키우겠다는 것이다.
"환자 열심히 보고, 연구 열심히 하겠다"며 짧은 소감을 전한 문 교수는, 대신 협진 설명에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당뇨 환자의 합병증 발생에 진료의 초점을 맞췄다. 당뇨만 잘 조절하는 차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합병증 발생 위험도가 높은 사람을 정확히 구분해내고 민감한 합병증 싸인이 있을 때 이를 밝혀내 치료 방향을 조절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뇨는 잘 조절해도 합병증이 생기게 돼 있다. 발생 시기는 연구가 돼 있으니 합병증에 포커스를 둔 진료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 말했다.
문 교수는 "당뇨병은 눈과 신장 등에 주로 합병증을 일으키는데 시기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15∼20년이 지나면 당뇨병 환자의 50%에서 눈 합병증이 발생한다. 이후 신장 합병증이 오고 말초신경 합병증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또 "지금까지는 환자들이 합병증 발생에 따라 눈에 합병증이 나타나면 안과에 가고 신장 합병증이 나타나면 신장내과를 갔다. 이제는 병원이 주도적으로 환자를 케어하겠다는 것으로, 가령 '눈 합병증이 생겼으니, 곧 신장도 나빠질 것이다. 신장 합병증은 전신 문제를 유발하니 미리 대처하자'고 제안하는 것"이라 밝혔다.
특히 "병원 차원에서 환자 코호트를 만들어 몇년 후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어떤 위험인자가 어떤 결과를 만드는지 등의 추적관찰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지금까지는 많은 병원에서 내과 주도로 당뇨합병증 환자를 보곤 했다. 안과 주도로 이뤄진 케이스는 별로 없었다"며 "내원 환자들을 더욱 심도있게 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