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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쇠한 정도를 통해 급성 신장 손상 예측 가능
노쇠한 정도를 통해 급성 신장 손상 예측 가능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6.08.1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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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손상 예측 모델 정립한 연구결과 발표
노쇠 점수 높은 그룹에서 급성 신 손상 발생률 3.5배 이상 높아

(왼쪽부터) 백선하 교수, 김세중 교수, 김광일 교수.
사람이 노쇠해 지는 정도(노쇠 점수)를 통해 급성 신장 손상을 예측하는 임상 모델을 최초로 정립한 연구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표됐다.

신장 기능이 갑작스럽게 상실되어 나타나는 급성 신 손상은 소변양의 감소, 부종 등과 더불어 심할 경우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는 질환이다.

수십 년 동안 건강 증진에 대한 노력을 꾸준히 해왔음에도 급성 신 손상의 발생률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65세 이상 노인에서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내과 백선하(종합내과)·김세중(신장내과)·김광일(노인병내과) 교수팀은 노인 포괄 평가를 통해 해당 지표가 급성 신 손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급성 신 손상을 예측하는 임상 모델을 만들었다.

노인 환자는 동일한 연령대에도 다양한 건강 상태를 보일 수 있다. 생리적 예비능이 감소된 상태를 노쇠라 하며 분당서울대병원에서는 입원 또는 수술을 앞둔 환자 중 65세 이상의 노인을 대상으로 신체적·기능적·정신적·사회적인 면을 평가하는 '노인 포괄 평가'를 실시, 환자의 노쇠 상태를 파악하고 있다.

노인 포괄 평가는 노인의 질환 발생 및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이미 그 유용성이 입증된 바 있는데, 이번에 분당서울대병원 내과 연구팀에서 이러한 노인 포괄 평가가 급성 신 손상의 예측에도 유용성이 있는지 연구를 시행했다.

연구팀은 2013년 한 해 동안 급성 또는 만성 질환 합병증이나 수술로 인해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한 65세 이상의 노인 중 이전에 만성 신부전으로 진단받은 환자를 제외하고 입원기간 1년 이내에 노인 포괄 평가를 실시한 53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노인 포괄 평가에서 나타난 노쇠 점수(1점∼8점)에 따라 총 3개의 그룹(그룹1: 1∼2점 / 그룹2: 3∼4점 / 그룹3: 5∼8점)을 나눠 각 그룹별로 급성 신 손상 발생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비교적 건강한 편에 속하는 그룹1에서는 급성 신 손상 발생률이 4.3%로 나타난 반면, 그룹2에서는 9.5%, 그룹3에서는 17.8%로 나타나며 건강한 노인 환자 대비 노쇠한 환자에서 급성 신 손상 발생률이 무려 3.5배 이상 차이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노쇠 점수가 높을수록 기저 질환에 상관 없이 급성 신 손상의 발생률이 높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그림 참조>

<그림> 그룹별 급성 신 손상 발생률
백선하 교수는 "이번 연구는 노쇠 점수를 급성 신 손상 발생 예측 임상 모델로 정립한 최초의 연구로, 추후 노인 입원 환자 진료 시 급성 신 손상 예측에 참고할 수 있는 지침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노인 입원 환자에서 노쇠 평가 점수가 높게 나왔을 시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급성 신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추적 관찰을 통해 급성 신 손상을 조기에 발견하고 대처하는데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SCI 저널 <PLoS On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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