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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발명가 '수액 측정 도우미' 개발 '화제'
의사 발명가 '수액 측정 도우미' 개발 '화제'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6.07.26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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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가 이두용 원장, 수액 측정 도우미 'IVIC PRO' 개발
"수액치료 약물 안전성·효과 높이려면 주입속도 중요"

▲ 이두용 한빛내과 원장(엠디 대표이사)이 수액 약물 주입속도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의협신문 송성철
인퓨전펌프를 비롯한 자동약물 주입기의 설정 오류나 오작동으로 인해 약물 과다투여 부작용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A병원은 승압제를 과량 투여,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환자가 사망하는 의료사고가 발생했다. 간호사의 자동약물 주입기 조작 실수로 1시간에 9cc를 투여해야 할 약물을 70cc가량 과량 투여했던 것. 경련과 지속적인 저혈압 증상을 보인 환자는 3일 만에 사망했다. 법원은 A병원에 약 1억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지난해에는 자동약물 주입기로 마취제를 적정 용량을 초과해 투여했다가 환자가 식물인간 상태로 악화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인퓨전펌프가 고장난 줄 모르고 약물을 과량 주입한 사건도 발생했다.

"먹는 약은 하루 세 번 꼬박꼬박 챙기면서 약물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수액은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두용 원장(대전시 서구·한빛내과)은 "경구용 약보다 정맥 내로 주입되는 수액은 효과가 빠른 만큼 부작용도 빠르게 나타난다"며 "수액을 느리게 주입하면 약물 효과가 감소하고, 빠르게 주입하면 어지럼증을 비롯해 심장마비 같은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항암제·항생제·마취제 같은 약물은 부작용 위험이 높으므로 수액 주입속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아직 수액 속도에 대한 인식이 낮다 보니 환자가 무조건 빠르게 주입해 달라고 요청하거나 심지어 환자가 속도를 임의로 조절하기도 하죠."

수액 주입속도는 간호사가 롤러클램프와 유량 조절기를 이용해 조절하거나 임퓨전펌프를 비롯한 자동수액주입장치를 이용하고 있다. 자동수액주입장치는 용량과 속도를 정해 놓으면 자동으로 수액이 주입할 수 있지만 고가인데다 기계적인 오작동이나 정전으로 인한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치명적인 부작용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원장은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롤러클램프는 간호사가 경험에 의존해 수액방울 간격을 조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정확한 수액 투여가 어렵다"면서 "유량 조절기의 경우 한 번 맞춰 놓으면 수액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장점이 있지만 제작사가 특정한 조건을 맞춰야 하고, 수액의 높이나 환자의 혈관 상태에 따라 표시속도를 맞추더라도 실제 주입되는 속도와는 차이기 있다"고 밝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간호사는 주기적으로 수액 속도와 용량을 확인해야 하고, 의사는 처방한 대로 수액이 투여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답답할 수밖에 없다.

평소 수액치료의 안전성과 효과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던 이 원장은 수액속도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장치가 있다면 과소 또는 과다 투여로 인한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덜컥 실천에 옮겼다.

스마트 폰 건강수첩과 건강노트를 개발, 발명하는 의사로 이름을 알린 터였지만 의료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은 녹록지 않았다.

▲ 수액방울 간격 계산·수액방울 간격설정 보조·수액 주입속도 측정 등의 기능을 갖춘 아이빅 프로(IVIC PRO).
한빛엠디라는 의료기기 개발회사도 세웠다. 숱한 시행착오 끝에 수액방울 간격 계산·수액방울 간격설정 보조·수액 주입속도 측정 등의 기능을 갖춘 아이빅 프로(IVIC PRO)와 유량 조절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제품 가격도 어려운 의료계의 현실에 맞췄다.

"수액 방울의 간격을 조절할 수 있도록 간격 타이밍을 소리로 알려주니까 편리하고 정확하게 수액 속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자동수액 주입장치의 오작동으로 인한 위험을 방지할 수 있고, 의사는 가장 정확하고 효과적인 수액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 원장은 "수액속도를 정확히 설정해 수액치료사고 대부분을 예방할 수 있고, 간호업무의 효율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의료서비스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면서 "개원가는 물론 대학병원 동료 의료진들이 자동약물 주입기 오작동으로 인한 걱정 없이 수액치료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의(http://www.hanvitmd.com/ 한빛엠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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