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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치료 '가정혈압'에 주목하는 이유는?
고혈압치료 '가정혈압'에 주목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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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7.2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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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고혈압학회 초청좌담회
최근 고혈압의 효율적인 관리 방안으로 가정 혈압 모니터링(Home Blood Pressure Monitoring, HBPM)이 주목받고 있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지난 6월 17일 분당서울대병원 김철호 교수를 좌장으로 하여 'Clinical value and advantages of HBP monitoring'이라는 주제로 좌담회를 열었다.

학회는 일본 고혈압 학계의 권위자 이마이 유타카 교수(일본 도호쿠대학)를 초청해 고혈압환자의 진단과 치료에서 가정혈압 측정 및 활용의 중요성에 대한 견해를 듣고 이에 대해 논의했다.

▶일시: 2016년 6월 17일 금요일 오후 3시
▶장소: 서울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 서울가든호텔 2층 Lily홀
▶연자: 이마이 유타카 교수(일본 도호쿠대학)
▶좌장 : 김철호 서울의대 교수(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분당서울대병원)
▶패널 : 김순길 한양의대 교수(한양대구리병원)·신진호 한양의대 교수(한양대학교병원)·
박성하 연세의대 교수(신촌세브란스병원)

 

 

주제 발표: Clinical value and advantages of HBP monitoring

- Prognostic power and clinical value of HBP
- Perception and use of HBPM among physicians in Korea & Japan
- Accuracy of automated BP monitor compared to mercury & aneroid manometers
- Proposition for the next step
· 연자 : 이마이 유타카 교수(일본 도호쿠대학)

HBPM의 실용적·임상적 이점

▲ 연자 : 이마이 유타카 교수(일본 도호쿠대학)

가정 혈압(Home Blood Pressure, HBP)은 진료실 혈압(Clinic Blood Pressure, CBP) 및 24시간 활동 혈압(Ambulatory Blood Pressure, ABP)과 비교하여 몇 가지 실용적인 이점을 갖고 있다<그림 1>.

HBP는 측정 방법이 표준화돼 평균 혈압이 안정적이며, 장단기적으로 CBP 및 ABP보다 높은 재현성을 나타낸다. 이러한 HBP의 특성 때문에 혈압 변화의 민감도와 같은 수치를 측정할 때 ABP나 CBP 보다 더 적합하다.

HBP는 매일 혈압을 측정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혈압을 기록할 수 있기 때문에 높은 재현성과 추적성을 나타낸다. ABP는 하루 24시간의 혈압 변화를 측정하는 방법으로는 우수하나, 커프 착용으로 인한 불편함 때문에 매일 반복하여 측정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반면, HBPM(HBP Monitoring)은 만성질환자의 혈압 변화를 매일 같은 시간에 모니터링 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또한 HBPM은 고혈압 진단과 혈압 조절 여부에 대한 결과를 매일매일 확인 할 수 있지만, ABPM은 고혈압의 진단과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데 있어 약간의 시간차가 발생한다.

1986년에 일본 오하사마 지역에서 시작된 '오하사마 연구(Ohasama study)'에서는 ABPM과 HBPM을 혈압 측정 도구로 사용했다.

약 6만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약 30년간 HBP를 정기적으로 측정하여 고혈압 치료에 따른 심혈관계 위험도의 개선에 관련되는 여러 요인에 대하여 광범위한 연구가 이뤄 지고 있다. 한편, 같은 연구 안에서 ABPM을 활용한 프로젝트는 의료진의 업무가 과도하고 주민들의 부담도 커 2006년에 중단됐다.

단, 소수 검증되지 않은 가정용 혈압계의 유통과, 고령 환자들의 HBPM 수행 능력에 대한 낮은 신뢰 등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HBPM을 진료에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HBP는 다른 측정 방법에 비해 몇 가지 임상적인 이점이 있다. HBP를 기준으로 고혈압 치료를 할 때 CBP를 기준으로 할 때에 비해서 표적 기관의 손상과 심혈관질환의 예후 반영 측면에서 더 유용하다. 그리고 치료 순응도와 환자-의사간 커뮤니케이션 증진에도 HBPM이 큰 역할을 한다.

HBPM은 환자가 직접 혈압 변화를 확인할 수 있어 보다 적극적으로 고혈압 치료에 참여하도록 동기부여를 하고, 치료 순응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환자의 HBPM 시행이 의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의사의 치료에 동기를 부여하고, 의사와 환자 간 협력으로 관성적인 치료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HBPM은 고혈압 환자군이 아니더라도 활용할 수 있다. 고혈압 위험군의 HBPM은 고혈압 질환에 대한 인지를 높이고 생활 습관을 변화시키도록 독려하고 환자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HBPM을 통한 고혈압의 진단

ABP는 일정한 기간 (대개 24 시간) 동안 혈압 변동을 측정하기에 유리하나, HBP와 같이 수개월 또는 수년간 매일 반복해서 측정할 수 없다. 아침 고혈압(morning surge)은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인자, 특히 뇌졸중 발생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ABPM은 기상 직후의 아침 혈압을 측정할 수 있지만, 하루 동안의 측정만으로는 정확히 알 수 없다. ABPM에 기반해 측정한 야간 혈압 및 야간 혈압 강하 또한 일회적이기 때문에 재현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ABPM에 기반하여 측정한 아침 고혈압 역시 재현성이 높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반면, HBPM은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환경에서 반복해서 측정할 수 있으므로, HBPM으로 장기 측정한 평균 아침 혈압은 신뢰도와 재현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최근 가정용 혈압계는 수면 중에도 야간 혈압을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발달됐다. 이런 기계들은 최근 일본의 임상 현장이나 임상 연구에 적용되고 있다.

이로 인해 가정에서 측정한 야간혈압과 아침혈압이 전통적인 CBP보다 높은 임상적 의의가 있음이 입증됐다. 또한 HBPM은 백의고혈압이나 가면고혈압을 진단하는 데 가장 유용한 방법이기도 하다.

즉, HBPM은 고혈압의 진단과 고혈압 환자의 올바른 혈압 관리 여부를 확인하는 임상적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

장기적인 예후 예측에 효과적

최근, 혈압 변동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하사마 연구에서 HBP로 측정한 오전시간대의 day by day 혈압변동성이 클수록 심혈관사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 이를 통해 HBP 측정을 통한 정보가 심혈관질환 예후 예측에 활용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오하사마 연구 결과 HBP 측정 환자군은 혈압이 높아질수록 뇌졸중의 발생 위험도가 더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SBP(Systolic Blood Pressure) 114mm/Hg 미만의 뇌졸중 발생 위험도를 1.00으로 보았을 때, 115~124mm/Hg는 1.14, 125~134mm/Hg는 1.60, 135mm/Hg는 2.86의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일반적인 CBP 측정 환자들에게는 이와 같은 경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SBP 119mm/Hg 미만의 환자의 위험도를 1.00으로 보았을 때, 130~139mm/Hg의 환자는 0.94로 나타나는 등 일관성을 나타내지 못했다. 말하자면, HBP가 장기적인 예후를 예측하는 데 일반적인 진료실 혈압보다 우수하다는 것이다.

HBPM의 실용적·임상적 이점

가정 혈압(Home Blood Pressure, HBP)은 진료실 혈압(Clinic Blood Pressure, CBP) 및 24시간 활동 혈압(Ambulatory Blood Pressure, ABP)과 비교하여 몇 가지 실용적인 이점을 갖고 있다<그림 1>.

▲ 그림 1) HBP와 CBP, ABP의 비교

HBP는 측정 방법이 표준화돼 평균 혈압이 안정적이며, 장단기적으로 CBP 및 ABP보다 높은 재현성을 나타낸다. 이러한 HBP의 특성 때문에 혈압 변화의 민감도와 같은 수치를 측정할 때 ABP나 CBP 보다 더 적합하다.

HBP는 매일 혈압을 측정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혈압을 기록할 수 있기 때문에 높은 재현성과 추적성을 나타낸다. ABP는 하루 24시간의 혈압 변화를 측정하는 방법으로는 우수하나, 커프 착용으로 인한 불편함 때문에 매일 반복하여 측정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반면, HBPM(HBP Monitoring)은 만성질환자의 혈압 변화를 매일 같은 시간에 모니터링 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또한 HBPM은 고혈압 진단과 혈압 조절 여부에 대한 결과를 매일매일 확인 할 수 있지만, ABPM은 고혈압의 진단과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데 있어 약간의 시간차가 발생한다.

1986년에 일본 오하사마 지역에서 시작된 '오하사마 연구(Ohasama study)'에서는 ABPM과 HBPM을 혈압 측정 도구로 사용했다. 약 6만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약 30년간 HBP를 정기적으로 측정하여 고혈압 치료에 따른 심혈관계 위험도의 개선에 관련되는 여러 요인에 대하여 광범위한 연구가 이뤄 지고 있다.

한편, 같은 연구 안에서 ABPM을 활용한 프로젝트는 의료진의 업무가 과도하고 주민들의 부담도 커 2006년에 중단됐다.

단, 소수 검증되지 않은 가정용 혈압계의 유통과, 고령 환자들의 HBPM 수행 능력에 대한 낮은 신뢰 등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HBPM을 진료에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HBP는 다른 측정 방법에 비해 몇 가지 임상적인 이점이 있다. HBP를 기준으로 고혈압 치료를 할 때 CBP를 기준으로 할 때에 비해서 표적 기관의 손상과 심혈관질환의 예후 반영 측면에서 더 유용하다. 그리고 치료 순응도와 환자-의사간 커뮤니케이션 증진에도 HBPM이 큰 역할을 한다.

HBPM은 환자가 직접 혈압 변화를 확인할 수 있어 보다 적극적으로 고혈압 치료에 참여하도록 동기부여를 하고, 치료 순응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환자의 HBPM 시행이 의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의사의 치료에 동기를 부여하고, 의사와 환자 간 협력으로 관성적인 치료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HBPM은 고혈압 환자군이 아니더라도 활용할 수 있다. 고혈압 위험군의 HBPM은 고혈압 질환에 대한 인지를 높이고 생활 습관을 변화시키도록 독려하고 환자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HBPM을 통한 고혈압의 진단

ABP는 일정한 기간 (대개 24 시간) 동안 혈압 변동을 측정하기에 유리하나, HBP와 같이 수개월 또는 수년간 매일 반복해서 측정할 수 없다. 아침 고혈압(morning surge)은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인자, 특히 뇌졸중 발생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ABPM은 기상 직후의 아침 혈압을 측정할 수 있지만, 하루 동안의 측정만으로는 정확히 알 수 없다. ABPM에 기반해 측정한 야간 혈압 및 야간 혈압 강하 또한 일회적이기 때문에 재현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ABPM에 기반하여 측정한 아침 고혈압 역시 재현성이 높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반면, HBPM은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환경에서 반복해서 측정할 수 있으므로, HBPM으로 장기 측정한 평균 아침 혈압은 신뢰도와 재현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최근 가정용 혈압계는 수면 중에도 야간 혈압을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발달됐다. 이런 기계들은 최근 일본의 임상 현장이나 임상 연구에 적용되고 있다.

이로 인해 가정에서 측정한 야간혈압과 아침혈압이 전통적인 CBP보다 높은 임상적 의의가 있음이 입증됐다. 또한 HBPM은 백의고혈압이나 가면고혈압을 진단하는 데 가장 유용한 방법이기도 하다.

즉, HBPM은 고혈압의 진단과 고혈압 환자의 올바른 혈압 관리 여부를 확인하는 임상적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

장기적인 예후 예측에 효과적

최근, 혈압 변동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하사마 연구에서 HBP로 측정한 오전시간대의 day by day 혈압변동성이 클수록 심혈관사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 이를 통해 HBP 측정을 통한 정보가 심혈관질환 예후 예측에 활용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오하사마 연구 결과 HBP 측정 환자군은 혈압이 높아질수록 뇌졸중의 발생 위험도가 더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SBP(Systolic Blood Pressure) 114mm/Hg 미만의 뇌졸중 발생 위험도를 1.00으로 보았을 때, 115~124mm/Hg는 1.14, 125~134mm/Hg는 1.60, 135mm/Hg는 2.86의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일반적인 CBP 측정 환자들에게는 이와 같은 경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SBP 119mm/Hg 미만의 환자의 위험도를 1.00으로 보았을 때, 130~139mm/Hg의 환자는 0.94로 나타나는 등 일관성을 나타내지 못했다. 말하자면, HBP가 장기적인 예후를 예측하는 데 일반적인 진료실 혈압보다 우수하다는 것이다.

또한, HOMED-BP(Hypertension Objective Treatment Based on Measurement by Electrical Devices of Blood Pressure) 연구에서는 지속적인 HBPM을 통해 최대혈압을 130mm/hg 이하로 철저히 조절했고, 이러한 항고혈압 치료가 심혈관계 이벤트를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HBPM과 ABPM는 일반적으로 백의 고혈압과 가면 고혈압 진단의 기반이 된다. 오하사마 연구에서 백의고혈압 환자를 10년간 follow-up한 결과, 지속성 고혈압으로 발전할 위험도는 정상 혈압에 비해 백의 고혈압 환자에게 더 높다는 것을 보여줬다. 백의고혈압으로 판단된 환자의 뇌졸중 상대위험도 예후는 정상 혈압에 비해 1.28배로 나타났다. 5년까지는 백의고혈압 환자와 정상 혈압의 뇌졸중 상대위험도는 유사했으나, 그 이후 백의고혈압 환자는 정상혈압 그룹에 비해 더 빠르게 위험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백의고혈압이 무해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고혈압 측정 방법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인식 차이

일본고혈압학회(The Japanese Society of Hypertension, JSH)는 2014년 HBP에 기반한 고혈압 진단 기준을 제안했다. 먼저, 우연히 고혈압을 발견하거나, 건강검진, 자가검진 등을 통해 고혈압의 위험이 있는 환자들이 가정 혈압과 진료실 혈압을 측정하도록 한다. JSH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CBP≥140/90mmHg일 때, HBP≥135/85mmHg 혹은 HPB를 측정할 수 없는 환자들은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CBP≥140/90mmHg로 나타나지만 HBP<135/85mmHg일 때는 백의고혈압으로 진단한다. 또한 CBP<140/90mmHg, HBP≥135/85mmHg이상일 때는 가면고혈압으로 진단한다<그림 2>.

▲ 그림 2) 일본 고혈압학회 가이드라인

이 가이드라인에서는 CBP와 HBP에 차이가 있을 경우, HBP를 기반으로 한 진단을 더 우선으로 한다. HBP의 예후 가치가 CBP보다 높기 때문이다. 특히 백의고혈압과 가면고혈압의 진단에서 HBP 측정 결과가 CBP보다 더 우선되고 있다.

일본고혈압학회와 대한고혈압학회가 각국의 의사를 대상으로 HBPM의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진료실 혈압과 가정혈압 중 무엇이 고혈압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더 적합한가?"라는 질문에서 일본 의사들은 2005년 48,9%, 2015년 62.2%가 '가정혈압이 더 중요하다'라고 답했으나, 한국 의사들은 2016년 29.9%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런 결과는 HBPM에 대한 인지도 및 기타 치료 환경의 차이로 인해 나타난 것으로 추측된다.

HBPM 보급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

일본에서는 이미 1400만 대의 가정용 혈압계가 보급되어있다. 그 이유를 추론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일본인들은 건강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이런 사람들을 지칭하는 '건강 오타쿠(특정 분야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는 사람)'라는 용어가 있을 정도다.

둘째, 일본인들의 특성 및 사고방식 상, 스스로 혈압을 측정하고 기록하는 행동을 자연스럽게 생각한다.
셋째, 저렴하고 신뢰도 높으며 정확한 혈압계를 쉽게 구할 수 있다.
넷째, 일본 의료기기 시장에서는 검증된 전자혈압계만을 판매할 수 있으므로, 사용자들이 혈압계의 정확도를 신뢰할 수 있다.

다섯째, 일본 임상과학자들에 의해 HBPM의 임상적 가치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HBPM의 유용성이 의료 전문가와 미디어를 통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HBPM의 보급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다음과 같다. 가정용 혈압계의 정확성에 대한 인식, 검증된 혈압계의 정확성, 의사, 일반 대중 및 대중 매체가 HBPM의 임상적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 HBPM에 대한 교육 확산, 혈압계의 보급 확산 등이며 저렴하고 신뢰도 높은 기계를 쉽게 구할 수 있는지 여부도 중요하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요인들이 잘 갖춰져 있다.

또한 일본의 고혈압학회, 정부기관, 건강 관련기관, 제약회사 등은 HBPM의 의학적 중요성과 유용성을 대중에 알리기 위해 HBP 교육 책자와 혈압 기록수첩을 발간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HBPM은 단순히 고혈압 관리를 도울 뿐만 아니라 고혈압의 진단, 치료, 합병증 예방, 및 고혈압 관련 연구에 있어 적극적으로 사용돼야 한다. 또한 올바른 HBPM의 활용을 위해 일반 대중들에게 그 필요성과 올바른 측정방법이 널리 알려져야 할 것이다.

▲ 김철호 서울의대 교수(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분당서울대병원)

좌장(김철호 교수·사진): 고혈압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는 지속적인 혈압변화 관찰이 필수다. 최근에는 HBP의 실용적인 이점이 주목 받고 있다. 고혈압 환자의 보다 효율적인 혈압 관리에 있어 HBP가 갖는 의미는 어떠한가?

김순길 교수: 고혈압의 관리에서 CBP의 제한적인 역할로 인해 최근 일부 해외 고혈압치료 guideline 에서는 처음 진단할 때, 또는 약물치료 필요성을 결정할 때 ABPM 을 필수적으로 실시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그러나 ABPM 검사가 복잡하고 일부 환자에게 불편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이마이 교수의 연구와 같이 HBPM 이 그 대안으로 생각된다.

신진호 교수: 고혈압 환자의 CBP 측정 장애물에는 가면고혈압과 백의고혈압이 있다. 그리고 가면고혈압 환자들은 더 높은 뇌졸중 발생위험을 지니고 있고 백의고혈압 또한 치료방법이 지속적인 고혈압 환자와 다르다. 이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진료실 밖에서의 혈압측정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진료실 밖에서 혈압을 측정하는데 있어서 ABPM은 주로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시행되고 있으나 HBPM는 개원가에서 더 선호하는 것 같다.

좌장(김철호 교수): HBP의 편의성과 가면·백의고혈압 진단 유용성에는 모두 동의할 것이다. 그렇다면 HBP가 뇌졸중이나 심혈관계 발생 위험도 예측할 수 있다는 오하사마 연구 결과에 대한 의견이 궁금하다.

▲ 신진호 한양의대 교수(한양대학교병원)·

신진호 교수: 오하사마 연구에서는 많이 측정하면 할수록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지만 심지어 HBP를 단 한번만 측정해도 2회 진료실혈압 측정치의 평균값보다도 뇌졸중 위험을 더 잘 예측할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 많은 연구에 따르면 혈압변동성이 클수록 뇌졸중 위험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혈압변동성을 정의하는 다양한 지표 중 HBP는 일별(day by day) 혈압변동성을 제시해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야간혈압을 측정하는 혈압계도 등장해 일중(circadian) 혈압변동성을 더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진료에 활용하려면 HBP를 기준으로 치료를 시행한 환자들이 CBP 기준으로 치료한 환자보다 합병증이 더 적게 발생한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연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김순길 교수: 상대적으로 HBP가 CBP에 비해 합병증 예측에 더 유리하다는 것에 동의한다. 그렇기 때문에 고혈압의 대표적인 합병증인 뇌졸중을 예측하는데 CBP보다 HBP가 유용하며 임상적 가치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 박성하 연세의대 교수(신촌세브란스병원)

박성하 교수: 이마이 교수의 연구에서는 5년간의 고혈압 단계별 심혈관계 위험률을 분석한 결과 HBP를 통해 고혈압을 관리한 환자의 경우 심혈관계 발생 위험률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아직 무작위 배정연구를 통해 CBP와 HBP를 직접 비교한 심혈관계 이벤트 발생 관련 연구는 없다. 이 때문에, ESH(유럽고혈압학회)나 ASH(미국고혈압학회)에서는 HBP 활용에 대한 언급은 많지만 아직까지 환자의 치료는 CBP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 권장된다.

좌장(김철호 교수): HBPM이 환자의 치료 순응도를 향상하고 의료진-환자 간 커뮤니케이션에도 영향을 준다는 견해도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은 어떠한가?

박성하 교수: 환자가 HBPM을 통해 혈압의 변화를 직접 확인 한다면 혈압 조절 의지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즉, 순응도가 개선 되며 혈압 조절률이 향상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ABPM을 활용하기 어려운 개원의들이 HBPM을 활용한다면 의사-환자 간 커뮤니케이션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신진호 교수: 앞서 말씀과 같이, 환자의 순응도 방면의 이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HBPM을 통해 환자에게는 스스로 혈압을 확인함으로써 혈압 조절에 대한 더 많은 동기를 부여하고, 의사와의 의사소통이 더 활발해지는 측면이 있다.

좌장(김철호 교수): 일본에서는 이러한 HBPM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2016년 국내 의료진 대상 설문 결과 HBP가 가장 중요하다는 응답자는 29.9%에 그쳤다. 2015년 일본의 의료진들을 상대로 한 설문에서는 62.2%가 HBP가 더 중요하다고 답한 것과 대조적이다. 그 원인은 무엇인가?

▲ 김순길 한양의대 교수(한양대구리병원)

김순길 교수: 원인은 복합적이라고 생각지만, 우선 국내 의료진에게 HBP 측정을 위한 전자식 혈압계가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같은 조사에서도 확인됐듯이 수은혈압계가 정확하다고 응답한 의료진은 91%임에 반해, 전자식 혈압계가 정확하다는 응답은 36%에 불과했다.

신진호 교수: 고혈압 환자들은 대부분 50대 이상이며 고령자가 많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특히 혈압계 사용이 서툰 환자의 경우 가이드라인에 따라 HBP를 측정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 때문에 교육이 덜 된 상태에서는 환자들이 측정해오는 데이터를 신뢰하기 어려운 경우도 드물지 않다.

좌장(김철호 교수): 하지만 실제 정확도 조사 결과에서는 전자식 혈압계의 정확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진료 환경에 전자식 혈압계를 활용한 HBP가 적극적으로 도입된다면 실용적인 이득은 무엇이 되겠는가?

박성하 교수: 앞서 이익 외에도 HBPM은 특히 개인의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대학병원과 달리 개인의원에서는 ABPM이 어렵다. 따라서 개인의원에서는 보다사용이 편리한 HBPM을 활용한다면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김순길 교수: 가정용 혈압계는 ABP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며, 실제 환자 입장에서는 하루 동안 몸에 착용해야 하는 ABP 측정 기기에 비해 더 쉽고 간편하게 느낄 것이다.

좌장(김철호 교수): 대한고혈압학회에서는 고혈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HBP와 그 이득을 적극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HBPM이 국내에서 활성화 되었을 때 예상되는 추가 장애물이 있는가?

박성하 교수: 한국 시장에는 dabl® Educational Trust와 같은 기관을 통해 검증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혈압계들도 일부 있다. 이는, 환자의 올바른 혈압계 선택에 어려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정확성이 검증된 혈압계 선택을 위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본다.

신진호 교수: HBPM이 본격화된다면, 환자가 직접 측정해 진료실에 가지고 들어오는 데이터는 점점 늘어갈 것이라 생각한다. 환자의 기대수준은 그만큼 높아지겠지만 많은 데이터를 리뷰하고 판독해야 하는 의사의 피로도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할 것이다.

좌장(김철호 교수): HBPM 활용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다방면의 시스템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병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자동화된 HBP 관리 시스템이나 환자-의료진 간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개발 등이 그 예시가 될 것이다. 이 외에도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

김순길 교수: 의료인을 대상으로 대한고혈압학회를 비롯해 학술단체와 교육 및 연구기관에서 HBP의 유용성에 대한 홍보 활동에 힘쓰고 있지만 아직 성과가 제한적이라 본다. 지금까지의 활동을 기반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교육활동을 펼쳐야 한다.

박성하 교수: 말씀주신 의견에 동의한다. HBP을 널리 보급하기 위해서는 검증된 혈압계를 이용하고, 표준화된 혈압 측정법으로 지속적인 측정 및 관리할 수 있도록 의료진과 환자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신진호 교수: HBP의 중요성은 앞으로도 계속 강조돼야 한다. 이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 시키고, 병원에서 고혈압이 진단되기 전부터 HBPM을 시행할 수 있도록 일반인 대상 교육 활동도 강화돼야 할 것이다. 가면고혈압은 백의고혈압과 달리 병원에서 진단된다기 보다는 환자들이 가정혈압을 측정할 때 더 많이 진단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HBP의 이점에 대해 보다 직접적인 근거를 제시하는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

좌장(김철호 교수): 보다 한국 환자들과 의료상황에 맞는 연구가 필요하지만, HBPM을 통한 뇌졸중 및 심혈관 사건 위험 예후 예측에 대한 연구도 많이 진행되어 있다. 또한 HBPM은 측정의 편리성과 더불어 가면고혈압, 백의고혈압의 진단에 유용하다고 볼 수 있다.

HBPM의 실용적인 이점을 임상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학회 차원에서 의료진과 환자를 포함한 일반 대중에게 올바른 HBPM 방법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교육 방법을 지속적으로 논의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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