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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의도 성모병원 혈액암 생존율 세계 수준

서울·여의도 성모병원 혈액암 생존율 세계 수준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6.07.1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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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골수성백혈병 3년 생존율 형제이식 64%...국제이식등록기관 50∼58%
조혈모세포이식센터 8,674명 혈액암 환자 13년 치료성적 분석...외국 환자 발길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 의료진들이 혈액암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한 중동환아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1983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동종조혈모세포이식에 성공하며 조혈모세포 이식 치료를 개척해 온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이 세계 수준의 혈액암 치료성적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센터장 이종욱·혈액내과)는 2000∼2013년 동안 서울성모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혈액암 환자 8,674명의 성별·연령대별 분포와 생존율을 공개했다. 혈액암을 치료하고 있는 전 세계 50개국 500여 이식센터의 생존율도 비교했다.

서울성모병원에서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2,549명의 환자 중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 1,289명의 3년 생존율을 조사한 결과, 형제이식 64%, 타인이식 59%로 파악됐다.

이같은 생존율은 2002∼2012년 국제이식등록기관(CIBMTR)에서 발표한 형제이식 생존율 50∼58%, 타인이식 생존율 47∼49%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다.

국제이식등록기관은 미국·유럽·호주·남미·아시아 등 전 세계 50여개국 500여개 조혈모세포이식센터와 네트워크를 구성, 혈액암 환자 42만 5000명 이상의 임상치료 기록을 활용해 조혈모세포 치료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협력기관.

질환별로는 급성골수성백혈병이 38.13%(3,307명)로 가장 많았으며, 비호지킨 림프종 28.34%(2,458명), 다발성 골수종 12.47%(1,082명), 급성림프성백혈병 18.8%(1,631명), 호지킨 림프종 2.26%(196명) 등으로 파악됐다.   

성별로는 남성(4,853명)이 여성(3,821명)에 비해 많았다.

연령별로는 급성림프성백혈병의 경우 0∼9세가 33.23%(542명),10∼19세 22.32%(364명)로 영유아와 10대 환자가 55.55%로 조사됐다.

급성골수성백혈병은 40대 18.83%(623명), 30대 17.38%(575명)로 30∼40대 환자가 36.21%로 가장 많았으며, 호지킨 림프종은 20대가 28.07%(55명)로 가장 많았다.

비호지킨 림프종은 50대 22.34%(549명), 60대 20.71%(509명)로 파악됐으며, 다발성 골수종은 60대 34.38%(372명), 50대 30.77%(333명)로 50∼60대 환자가 65.15%를 차지했다.

조혈모세포이식 종류는 자가이식 36.13%(921명), 형제이식 31.66%(807명), 타인이식 24.17%(616명), 가족간 반일치이식 4.94%(126명), 제대혈이식 3.1%(79명)으로 자신의 세포가 아닌 형제나 타인의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비교적 난이도가 높은 동종조혈모세포이식 비율이 높았다.

급성골수성백혈병의 가족간 반일치 이식은 2002년 3.26%(전체 이식환자 92명 중 3명)에서 2013년 30.0%(전체이식 환자 120명 중 36명)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같은 변화는 핵가족화로 조직형이 일치하는 형제를 찾기 어려워지는 대신 가족간 반일치 이식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은 198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동종(형제간) 조혈모세포 이식에 성공한 이후 자가조혈모세포이식(1985년)·타인간 조혈모세포이식(1995년)·제대혈이식(1996년)·비골수제거조혈모세포이식(1998년)·혈연간 조직형 불일치 조혈모세포이식(2001년)을 잇따라 선보이며 혈액암 치료를 개척했다.

2013년 아시아 최초로 조혈모세포이식 5천례를 달성했다.

매년 500건 이상의 조혈모세포를 이식, 국내 조혈모세포이식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난이도가 높은 비혈연 이식과 가족내 불일치 이식 비율이 높다.

조혈모세포이식 치료 후 생존율은 미국에 비해 10∼30% 높다.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는 혈액내과·감염내과·소아청소년과 등 20여명의 분야별 전문의와 호흡기내과·영상의학과 교수진이 협진을 통해 맞춤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외국인 혈액암 환자들의 방문도 늘고 있다.

2012년 중동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환자의 자매간 조혈모세포이식과 난치성 혈액질환인 베타지중해성빈혈을 앓고 있는 여아에게 언니의 조혈모세포이식 치료에 성공한 이후 2012년 4명이던 조혈모세포이식 외국인 환자는 2013년 13명, 2014년 24명, 2016년 26명으로 증가했다.

자국에서 치료가 어려운 다발성 골수종·급성골수성백혈병·급성림프구성백혈병·지중해성빈혈 환자가 찾고 있다. 국적도 미국을 비롯해 러시아·몽골·카자흐스탄·아랍에미레이트·이집트 등 다양하다.

이종욱 조혈모세포이식센터장은 "최근에는 핵가족화 현상으로 조직형이 일치하는 형제의 조혈모세포이식보다 가족간 반일치나 타인이식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고난이도 이식기법의 발달로 고령이거나 다른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의 이식과 성공률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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