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4 19:44 (수)
'재기드-원' 당뇨혈관합병증 새 원인 규명

'재기드-원' 당뇨혈관합병증 새 원인 규명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6.07.18 11:40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뇨환자 혈관합병증 원인...혈관세포 간 신호전달체계 이상 때문
김효수 교수, "향후 당뇨병 혈관합병증 신 치료제 개발 응용 가능"

김효수 교수
국내 연구팀이 당뇨혈관합병증의 새로운 원인을 찾아내 주목받고 있다.

이 연구는 당뇨병환자의 혈관합병증을 야기하는 원인이 혈관세포 간 신호전달체계 이상이라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것으로, 앞으로 당뇨병의 혈관합병증의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당뇨병 환자는 신장·심장·망막·하지 등 신체 주요 장기에 혈관 합병증이 잘 생기고 만성콩팥병, 협심증, 심근경색증, 실명, 하지허혈증이 발생한다.

그런데 당뇨병 환자의 혈관합병증은 치료도 어렵고 치료를 해도 재발이 잦아 결과가 좋지 않은 특징이 있다. 아쉽게도 당뇨병 환자의 혈관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혈당 조절 외에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그 이유는 아직도 당뇨병 환자의 혈관병이 왜 발생하고 악화되는지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연구 경향을 보더라도 당뇨병이 개별 혈관세포 내에서 일으키는 변화에만 집중해 왔고, 결론도 개별 혈관세포들이 사멸하는 것이 당뇨 혈관병의 주된 원인이라고 여겨져 왔다.

하지만 보건복지부지정 선도형-세포치료연구사업단 연구팀은(단장 김효수 교수/윤창환 교수·최영은 박사) 당뇨병이 있는 쥐에서 혈관합병증이 발생하지만 혈관세포에서 세포 사멸은 두드러지지 않은 현상에 주목하고, 다른 발생 원인을 탐색하던 중 개별혈관세포의 문제보다는 혈관세포들 사이의 신호전달체계가 교란되면서 혈관의 안정상태가 무너져 혈관이 위축되고 소멸되어 당뇨병 혈관합병증이 발생하는 새로운 현상을 발견했다.

연구팀이 발견한 핵심 발병원인은 당뇨병이 발생하면 재기드-원(Jagged1) 분자의 발현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재기드-원은 혈관세포의 표면에 존재하면서 주변 혈관세포의 표면에 있는 노취(Notch) 분자와 신호를 주고 받으면서, 혈관이 안정적으로 기능을 유지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당뇨병에서의 역할은 알려져 있지 않았는데, 연구팀은 당뇨병으로 인해서 재기드-원 분자의 발현량이 증가해 혈관세포의 노취 분자 기능이 억제돼 혈관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혈관세포의 안정성이 떨어지면서 혈관세포들 간 결합이 약해지고 가늘어지면서 끊어지고 혈관 밀도가 감소해 가는데 이것이 당뇨혈관병의 핵심 발생 원인이라는 것.

연구팀은 더 나아가 이렇게 늘어나는 재기드-원을 인위적으로 감소시키면, 당뇨병으로 인해서 발생한 혈관합병증을 정상화시킬 수 있음을 당뇨병 쥐 모델에서 증명함으로써, 향후 당뇨혈관병의 예방 및 신치료제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또 당뇨망막병, 당뇨콩팥병, 당뇨심근병, 당뇨발 및 말초혈관질환을 병태 생리를 이해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당뇨혈관병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는 연구결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를 총 지휘한 김효수 교수(보복부지정 선도형 세포치료 연구사업단장/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는 "사업단이 당뇨병성 혈관이상의 연구를 시작한지 5년에 이르고 있는데, 이번 연구결과는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업단에서는 당뇨병환자의 혈관이상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신치료법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