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규 동군산병원 이사장 "감염병 병동부터 단계적 실시를"
중소병원, 간호사 비중 낮추고, 간호조무사 및 간병인 비중 높여야
이성규 동군산병원 이사장은 <병원>지 최근호 이달의 초점을 통해 "간호사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강제로 확대할 경우 대형병원과 수도권으로 간호사 쏠림 현상이 발생해 지방 거점병원과 취약지 병원들이 붕괴되는 공동화 현상과 함께 지방병원의 경영이 매우 힘들어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방의료기관에서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제도 도입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힌 이 이사장은 "2014년부터 병실을 재정비하고, 간호등급을 높이기 위한 제반사항을 모두 준비해 놓았지만 정작 간호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급여 인상을 비롯해 당직 횟수 축소·휴일 확대·기숙사 무료 제공 등 복지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지원자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도내 모든 간호대학을 방문해 취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실습병원 협약을 비롯해 내부적으로 멘토링 제도 도입·프리셉터 선정과 교육·2년차 신입직원들의 힐링 워크숍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하소연했다.
"병동 간호사 업무를 줄이기 위해 간호조무사·응급구조사 등 보조인력까지 보강했지만 정작 간호·간병 통합서비스에 필요한 간호사 인력 채용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 이 이사장은 "많은 지방병원들이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전국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참여기관은 6월 말 현재 172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종합병원의 경우 인천·경기 34곳, 서울 15곳이지만 대정·충청 10곳, 대구·경북 7곳이며, 제주·강원은 4곳에 불과하다.
이 이사장은 간호인력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특정 병동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이사장은 "호흡기등 감염병 환자 입원 병동부터 단계적으로 실시해 인력 쏠림 현상을 분산시키고,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시행을 위한 간호사 채용 인력구성을 병원 자율에 맡긴다면 제도 시행의 어려움을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소병원의 경우 대학병원에 비해 환자 중증도가 낮으므로 병동 내 간호사 인력비중에 대한 비중을 낮추고, 간호조무사 및 간병인 등 보조인력 비중을 높이는 대안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야간전담제를 비롯한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대, 수가 지원, 결혼 및 육아 등을 이유로 의료현장을 떠난 경력단절 간호사나 유휴 간호사들이 재취업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간호취업지원센터 교육정책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밝힌 이 이사장은 "교육실습기관을 서울·인천·부산 등 대도시 뿐 아니라 지방에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