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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암학회, 면역항암제 마커결정 '없던 일로'
임상암학회, 면역항암제 마커결정 '없던 일로'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6.07.11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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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 논쟁 결론못내...사실상 폐기 허탈
키트루다 아쉬움 급여전략 변수 생겨

 
항PD-L1 반응률(TPS)을 비소세포폐암 치료를 위한 면역항암제의 바이오마커로 인정하자는 안건이 지난 6월 30일 열린 한국임상암학회 상임이사회에서 최종부결된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항PD-L1 반응률(TPS)을 바이오마커로 삼는 것이 '최선'이라는 의견과 '부적절하다'는 입장이 맞붙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해 사실상 안건이 폐기됐다.

한국임상암학회 산하 TFT는 지난 2월 면역항암제의 항PD-L1 반응률(TPS)을 면역항암제의 바이오마커로 삼자는 안을 만들어 최소 2차례에 걸쳐 상임이사회 통과를 시도했지만 이사회의 동의를 얻는데 실패했다.

항PD-L1 반응률(TPS) 50%를 면역항암제의 바이오마커로 인정할지는 학계의 뜨거운 주제 중 하나다.

일부 의학자들은 부족한 면이 있지만 'TPS 50%'를 바이오마커로 삼아 제한적으로라도 하루빨리 면역항암제를 급여하자는 입장이다. 반대측은 TPS 50% 미만의 폐암환자는 물론, 심지어 반응이 없는 음성 환자도 면역항암제에 반응을 보인 경우가 적지않다며 TPS 50%가 마커로 적절치 않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NEJM>에 발표된 데이터를 보면 PD-L1 TPS가 50% 이상이면 키트루다의 반응률(ORR)은 45.4%로 나타났다. PD-L1 TPS 수치를 측정하지 않고 무작위로 투여한 전체군의 ORR은 19.4%로 차이가 크지 않았다.

표적항암제의 ORR이 최소 70%에서 최대 90%에 이른다는 것을 고려하면 키트루다의 TPS 50%는 바이오마커로 쓰기에 상대적으로 낮다. 논쟁은 바로 여기서 시작됐다.

부결이후 마커 찬성론자들은 "허탈하다"는 반응이다.

여러차례 내부논의를 거친 것은 물론,  지난 6월 17일에는 공청회까지 개최해 바이오마커 채택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 나섰지만 안건이 의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결 배경에 대해 한 임원은 "학회 내 폐암 의료진들은 의견일치를 어느정도 봤지만 다른 암치료 의료진과의 논의가 부족했다"며 내부소통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현재 급여협상 중인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가 PD-L1 TPS의 채택여부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학회가 자칫 두 면역항암제 가운데 한 면역항암제의 급여를 결과적으로 도울 수 있다는 우려가 이사회 결정에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건이 부결되면서 면역항암제 급여전선에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6월 안으로 학회 입장을 받아 면역항암제 급여결정에 참고할 계획이었지만 계획이 어긋났다.

키트루다와 옵디보의 급여전략에도 변수가 생겼다.

학회가 PD-L1 TPS를 바이오마커로 인정했다면 PD-L1 TPS 50% 이상을 보인 환자만 급여하는 조건으로 협상 중인 키트루다의 급여가 수월할 것으로 보였다. 키트루다측은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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