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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경영, 의사 '실력'이 가장 우선"

"병원경영, 의사 '실력'이 가장 우선"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6.06.28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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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세 병원장, 1년 6개월만에 입소문 성장
아들 사고 계기...'24시간 정형외과 전문병원 설립' 목표

서울 강동구에 2014년부터 문을 연 남기세병원이 입소문을 타고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다. 개원 1년 6개월만에 12명의 전문의를 두고, 척추관절 전문병원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병원 경영의 노하우를 듣고자 남기세 병원장을 최근 만나봤다. 남 원장은 병원 경영에 있어서 의사의 실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신념을 강조했다.

▲ 남기세 병원장
남기세 원장은 최근 <의협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2014년 강동구 튼튼병원 건물을 인수해 새로운 둥지를 틀게 됐다"며 "최근에는 서울아산병원에서 7000건이 넘는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한 조우신 교수를 영입하면서, 인공재치환술까지 가능한 전문병원"이라고 소개했다.

남 원장은 서울의대 정형외과 전문의 출신으로 우리들병원에서 근무하고 KS병원·서울나은병원에서 병원장을 지냈으며, 최근에는 강동구 지역에 남기세 병원으로 개원했다.

남 원장은 "강동 지역의 환자군을 고려하고, 경기도 하남시의 환자도 병원 방문을 편리하기 위한 곳으로 선택하게 됐다"며 "충청도와 강원도 등의 지역 환자 접근성까지 고려해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개원 입지 조건을 철저히 분석하고, 병원명에 이름을 내걸면서 환자 치료를 위해 부끄럽지 않은 병원이 되고자 했다. 실제 환자들은 병원 이름만 기억할 뿐, 담당 의사는 누군지 잘 모르게 된다. 그만큼 실제 담당하는 의사의 이름을 내걸고 진료에 책임을 다하고자 한 것이다.

또 수술 전, 일명 '모닝컨퍼런스'를 진행하는 것도 남 원장만의 노하우다. 아침마다 남 원장을 포함한 척추 전문의 3명이 모여 어떻게 수술을 진행할지에 대해서 검증하고, 최상의 수술결과를 위해 의견을 도출하고 있다. 대학병원에서 레지던트와 교수 등이 함께 수술을 하듯, 컨퍼런스 후에는 남기세병원에서 전문의들이 수술에 참여해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일까. 2014년 11월 개원이후 꾸준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남 원장은 "강동 튼튼병원의 인수 당시 재무제표를 보면 튼튼병원이 2년 6개월간의 매출규모를, 남기세병원은 1년 6개월만에 치고 올라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최근에는 척추관절 네트워크 병원이 난립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전문병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의사들의 '실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자신했다.

남 원장은 "네트워크 병원은 환자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홍보를 엄청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병원의 의사질은 떨어지는 곳이 대부분"이라며 "네트워크 병원에는 개원 성공에 자신없는 젊은 의료진이 많고, 유명 의료진은 실제로 환자를 안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런 네트워크병원과 달리, 남 원장을 포함한 의료진들은 직접 진료와 수술까지 진행하며 실력있는 병원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병원 운영에 있어서 의사의 실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의사로서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적극 개발하고 실력을 키우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 원장은 앞으로 '24시간 운영하는 정형외과 전문병원'을 설립하는 것이 목표다. 인건비만 보더라도 정형외과 전문의를 24시간 상주하는 체계는 어려운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그는 최소 20~30명의 전문의가 무릎·허리·어깨·척추·족부 등 각 분야별로 치료할 수 있는 병원 운영을 꿈꾸고 있다. 

▲ 남기세 병원장
남 원장은 "아들이 머리가 찢어져서 주말에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은적이 있다. 머리를 꼬매는데 4시간이나 걸렸고, 알고 보니 마취도 하지 않았다"며 "응급실 상황이 너무나 정신이 없어서 의사들도 서로가 마취를 한 줄 알고 그대로 진행했던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의사인 내가 이런 상황을 파악한 정도인데, 일반인들은  응급실에서 얼마나 엉뚱한 치료를 받을수도 있지 않겠냐"며 "아들의 사고를 계기로 대학병원에서도 못하는 진료를 우리가 해내려 한다. 24시간 정형외과 전문의가 제대로 치료하는 병원을 만드는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의사의 최선 진료 위해 호랑이 굴로 들어가다"

남 원장은 바쁜 업무에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척추분과 비상근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심평원은 환자 상태와 관계없이 교과서에 맞춰서 진료하고 퇴원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과잉진료로 해석해 삭감하는 구조"라며 "의사로서 환자에 대한 최선의 치료를 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만큼, 과잉진료라는 심평원의 잣대를 조금이나마 바꿔보기 위해 심평원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합니다. 심평원 일을 하면서, 의사로서 최선의 치료를 위해 의견을 펼치고자 합니다."

병원 운영과 심평원 업무 등으로 바쁜 그에게 가장 어려운 점은 계속해서 법안이 새로 생기면서 그에 맞는 준비를 해나가는 일이다.

남기세 원장은 "의사로서 환자를 진료하는 일은 가장 잘할 수 있다"며 "그러나 여러 법안과 제도가 생기면서 우리와 같은 작은 병원들은 조금한 문제에도 문을 닫아야 하는 어려움이 생긴다. 새로운 제도와 법안에 대응하며 병원 운영을 잘해나가야 하는 일도 병원 경영에서 중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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