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에 2년이 넘게 '마니아칼럼-조수철 교수의 클래식 여행'을 연재하고 있는 저자는 각종 매스컴을 통해 서양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음악과 음악가들의 삶과 음악을 새롭게 조명한 글을 꾸준히 발표해 왔다.
특히 베토벤의 생애와 음악(1996), 베토벤의 아홉 교향곡들-발달학적 측면(1997), 베토벤의 현악4중주곡-인격적 발달과 음악적 표현과의 관계(1997) 등 연구논문을 꾸준히 발표, 음악계에서도 서양음악 그 중에서도 베토벤 전문가로 손꼽히고 있다. 단행본 '모차르트 이펙트'(1999)와 '아이들을 위한 모차르트 이펙트'를 집필,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저자는 평소 "인간과 음악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며, 음악은 인간의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며 음악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음악은 신체적, 정신적, 사회성발달에 영향을 미치며 또한 인간의 영혼을 맑고, 밝게 만들어주는데 있어서도 지대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
한 개인에 있어서 조화로운 심성의 발달과 이를 바탕으로 한 성숙한 대인관계의 형성에 음악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가에 대해 저자는 늘 강조해 왔다. 음악회에서 해설도 하고 음악프로그램을 만들어 해설을 하는 등 고전음악을 대중에게 알리는 일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음악의 역사에 있어서 수많은 음악가들이 있지만 베토벤만큼 널리 알려진 음악가는 없을 것입니다. 베토벤의 삶 그 자체는 그의 음악만큼이나 영웅적입니다. 베토벤의 음악은 그의 심성이나 사상의 발달단계를 그대로 투영하고 있으며, 이러한 점이 다른 음악가들에 비하여 베토벤만이 지니고 있는 독특한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베토벤의 음악세계에 심취해 있는 저자는 "베토벤의 음악은 어린아이 같은 천진난만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인간이 겪는 처절한 운명에 대하여 이를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며, 자연과 더불어 사는 평화로운 삶을 살 수 있게 해준다"며 극찬했다.
"그의 음악은 투쟁과 평화, 선과 악, 아름다움과 추함, 더러움과 깨끗함, 전통과 개혁, 무질서와 질서, 기쁨과 슬픔, 성(聖)과 속(俗) 등 모든 대극적인 상황을 하나로 만들어주는 힘이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베토벤의 삶과 음악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베토벤은 과거의 음악가가 아니라 현재이며 또한 미래이기도 하다"며 "우리가 베토벤의 삶과 음악을 소중하게 여기고 교훈으로 삼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총 9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조상 및 가족관계에서 출발해 본시절(1770년-1792년), 빈시절(1793년-1827년), 제2기의 삶과 음악세계(외향화시기, 1803년-1816년), 제3기의 삶과 음악세계(내향화시기, 초월과 완성의 시기, 1817년-1827년) 등 음악의 변화에 따른 연대기적 서술과 더불어 질병론, 여인론, 종교론, 인격특성 등 주제별 접근이 눈에 띈다. 이외에 후손, 악성으로서의 베토벤-그 교훈, 베토벤 연보를 첨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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