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김기환·이수호 교수팀 합심
뇌사자 간이식 이어 생체간이식...아버지와 아들 건강 회복
김기환·이수호 교수팀은 5월 20일 A씨의 아들이 기증한 간을 이식, 15일 현재 건강한 상태로 외래진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팀은 지난해 12월 30일 경기 동북부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뇌사자 간이식 수술을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에 생체간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경기도 포천에 사는 50대 남성 A씨는 간경화가 악화돼 1주일에 한 번씩 복수를 빼내는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간이식 외에는 희망을 걸 수 없는 상황에서 아들 B군이 아버지의 건강을 되찾아 주고 싶다며 간 기증을 결심했다.
하지만 고액의 간이식 수술비가 발목을 잡았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A씨의 마을 주민과 포천시 새마을회가 모금활동을 벌여 1600여 만원을 모금했다. 의정부성모병원 사회사업팀도 부족한 진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다각적인 지원 활동을 펼쳤다.
5월 20일 A씨와 아들이 수술대 위에 누웠다. 오전 8시부터 생체간이식 수술이 진행됐다. 부자는 별다른 이상 없이 건강을 회복했다.
A씨는 "건강을 회복한 것이 믿기지 않는다. 오랫동안 의사를 신뢰했기 때문에 믿음과 확신을 갖고 수술을 결심할 수 있었다"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도록 건강을 다시 찾아줘 감사한다"고 말했다.
아들 역시 "서울의 큰 병원에 갈까 고민했지만 병원과 의료진을 믿고 수술을 맡겼다"고 밝혔다.
김기환 교수는 "뇌사자 간이식과 달리 기증자와 수혜자의 간을 동시에 적출하고 모양을 맞추어 이식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 시스템이 완벽해야 하고,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의료진이 손발을 맞춰야 한다"며 "간이식팀 박순철·김현규 교수의 간동맥 문합이 수술 성공의 원동력"이라고 했다.
수술에 함께 참여한 이수호 교수는 "생체간이식은 가족뿐 아니라 타인의 간도 이식이 가능하고, 혈액이 일치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경기 동북부지역 간질환자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