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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병상 이상 병원 흉부외과 의무적으로 둬야"

"300병상 이상 병원 흉부외과 의무적으로 둬야"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6.06.20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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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외과학회, 이대로는 멸종된다...흉부외과 살리기 고민
심성보 이사장, "가산금 지원 절실, 한 생명이라도 더 살려야"

심성보 이사장.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가 300병상 이상 의료기관에 흉부외과를 의무적을 두도록 하는 방안을 정부에 적극 건의할 계획이다.

흉부외과 의사는 전문의가 되기 위해 10여년 동안 교육과 수련과정을 거치지만 병원에서 자신의 전문성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는 물론 일할 자리조차 부족하다.

더군다나 최근 실손보험회사들이 하지정맥류를 보험상품에서 제외시키면서 개원하고 있는 흉부외과 의사들이 어려워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같은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학회의 절박함은 안쓰럽기까지 하다.

심성보 흉부외과학회 이사장은 18일 춘계학술대회가 열리고 있는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흉부외과 의사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심성보 이사장은 "정부 정책이 전공의 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지만 흉부외과의 사정은 다르다"며 "숫자가 점점 줄어들다보니 멸종 위기를 맡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역별 전공의 모집 편차도 크고, 현직에서 은퇴하는 사람들 숫자가 많아지다보니 위기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심 이사장은 "인구 고령화로 인해 흉부외과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러한 문제를 모두 알면서도 정부는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지원책을 하루빨리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학회에서는 최소한 300병상 이상 의료기관에는 흉부외과 의사들이 있어야 응급상황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가산금 등의 재정지원을 통해 흉부외과 의사가 의무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 이사장은 "지금까지는 병원 경영자 입장에서는 수익이 안되니깐 흉부외과 의사를 두는 것을 꺼려했지만, 흉부외과 의사가 근무하도록 하면 의료기관의 질이 더 높아지고, 환자의 생명을 더 많이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권 회장
박창권 흉부외과학회 회장도 "일정한 기준을 정하고, 그 기준을 충족하면 흉부외과 의사가 근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학회 차원에서 회원들의 현실을 등한시 했던 것이 사실이며, 앞으로는 학회에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300병상 이상 의료기관은 물론 요양병원에도 흉부외과 의사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환자들의 생명과 직결된 곳이라면 필수적으로 흉부외과 의사가 근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학회는 이번 춘계학술대회에서 흉부외과 여의사 모임도 처음으로 가졌다. 진료현장에서 근무하는 여의사들은 물론 진료현장을 잠시 떠난 여의사들이 앞으로 다양한 곳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데 여의사 모임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가을 여의사 모임 정식 출범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홍윤주 교수(을지대병원)는 "힘들게 공부하고 수련을 받았는데, 자신의 전공과는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여의사들, 그리고 진료현장을 떠난 여의사들이 많다는 것을 이번 학술대회에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재 80여명에 이르는 흉부외과 여의사들의 고민을 듣기 위해 앞으로 1년에 2회정도 정기적으로 모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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