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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병원, 빅5병원 경쟁 준비 '완료'

한양대병원, 빅5병원 경쟁 준비 '완료'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6.06.1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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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임영효 교수팀, 대동맥궁 하이브리드 수술 성공
한 곳에서 수술·시술 동시 이뤄져...환자 고통·비용 절감

한양대병원이 내과적 중재시술과 외과적 수술까지 한 번에 가능한 하이브리드 수술을 선보였다. 지난해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갖추고 의료진의 협진을 토대로 고난이도 수술까지 성공적으로 진행한 것이다. 이른바 빅5병원이라 불리는 대형병원과도 경쟁할 수 있는 충분한 준비를 마쳤다고 자신했다.

한양대병원 김혁(흉부외과)·임영효(심장내과) 교수는 최근 <의협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에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파열 직전의 대동맥궁 대동맥류를 가진 65세 남자 환자에게 하이브리드 수술을 시행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 (왼쪽부터) 임영효·김혁 교수가 대동맥궁 대동맥류에 대한 하이브리드 수술을 설명했다.

일반적인 대동맥궁 대동맥류 수술은 인공심폐기를 사용해 체외순환 및 완전순환정지를 이용한 대동맥궁 치환술이 표준수술로 이뤄진다. 그러나 고위험군 환자일수록 수술사망률과 합병증 발생률이 10~20%까지 이르면서 수술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특히 이번 환자의 경우, 우관상동맥 질환·심방세동·비후성 심근증·심부전·당뇨 등을 동반한 대동맥궁 동맥류 환자로 표준수술을 시행하기엔 위험할 것으로 의료진은 판단하고, 하이브리드 수술을 시행했다.

외과적으로 체외순환 및 완전순환정지 없이 상행 대동맥에서 인조혈관을 이용해 머리 및 팔로 가는 4개의 혈관을 우회했다. 이어 내과적으로 혈관조영술 하에 스텐트 그라프트를 대퇴동맥을 통해 삽입해 대동맥류를 치료했다.

임 교수는 "기존에는 이런 경우 두 번에 걸쳐 수술과 시술을 해야하면서 전신마취를 두번 해야하고 입원 기간도 길어지게 된다"며 "반면 이번 하이브리드 수술은 한 번에 이뤄질 수 있어서 환자의 고통과 비용발생을 줄일 수 있다. 합병증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수술과 시술하는 중간에 대동맥류가 파열되는 최악의 상황도 방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 수술실에서는 환자가 혈관조영 시술을 받던 중 뇌혈관이 터지는 응급상황이어도 그 자리에서 외과적 응급수술이 가능한 장점이 있는 것이다.

김 교수는 "기존에는 시술하다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외과 수술실로 옮기면서 감염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며 "하이브리드 수술로 인해 한 곳에서 가능해지면서 시간의 지연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양대병원은 하이브리드 수술을 위한 의료진과 시설을 갖춘만큼, 빅5병원이 아니여도 충분히 준비된 병원으로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났다"고 자신했다.

▲ 한양대병원이 최근 시행한 하이브리드 수술 모습.

하이브리드 수술에 대한 환자의 만족도는 높지만 수술실에 대한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며, 관련 수가는 아직 해결해야할 과제로 남아있다.

임 교수는 "일반적으로 두번에 걸쳐 수술과 시술을 할 때는 각각 의료진에 대한 수가를 인정받을 수 있다"며 "그러나 하이브리드 수술인 협진의 경우에는 한 명의 의료진에는 수가 100%를 인정하는 반면, 다른 의료진은 수가의 70%만 이뤄지게 되면서 어려운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처음에는 협진했을 때 한명의 의료진만 수가가 인정됐다. 70% 인정도 그나마 조금 개선됐다"며 "하이브리드 수술이 환자의 만족도가 높고 수술 결과도 좋게 나오는 만큼, 수가 문제에도 계속해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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