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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 한 길만 바라보는 의료기기업체
'레이저' 한 길만 바라보는 의료기기업체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6.06.09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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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옵텍, 11년 연구끝에 유독가스 없는 레이저 개발
주홍 대표 "제품 기술력으로 인정받는 회사 목표"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오로지 '레이저' 분야 한 길만 걷는 의료기기 업체가 있다. 레이저 업체의 원천기술을 보유하며, 국산장비 보급에 힘쓰고 있는 '레이저옵텍'이 바로 그곳이다. 최근에는 유독가스 없이 치료할 수 있는 난치성 피부질환용 레이저 치료를 개발해 화제다.

▲ 주홍 레이저옵텍 대표
주홍 레이저옵텍 대표는 7일 <의협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11년간의 연구개발끝에 건선·백반증 난치성 피부질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고체형 NB-UVB 311nm 레이저치료기를 개발했다"며 "이 제품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처음 선보인 장비"라고 말했다.

주홍 대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근무하면서 레이저를 전문으로 연구하다 2000년 7월에 레이저옵텍을 설립했다.  주 대표는 "당시 의료기기전시회에 방문했는데, 업체들은 레이저 장비를 100% 수입해 왔다"며 "레이저 기술을 가지고 있는 만큼 국산화를 위해 회사를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레이저 연구를 해오던 그였기에 원천기술 하나는 자신 있었다.

주 대표는 해외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공급을 시작으로, 피부 색소 병변용 레이저인 '엔디야그'를 국산화 했다. 이후에 기존 레이저 박피와 피부치료기능을 복합시켜 얼굴 주름·상처 등에 효과가 있는 '어빔야그'등을 개발했다.

그는 "국내에서 레이저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업체는 몇안된다. 지금의 국내 레이저 업체들은 외국의 제품을 그대로 따라하거나 외국의 모듈을 사다가 조립하고 외형을 새롭게 만든  제품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러다보니 국내 업체의 레이저 장비에서 고장이 난다면 수리가 안되거나, 모듈 전체를 바꿔야 하면서 비용이 많이 들게 된다. 원천기술 없이 판매만을 위한 제품 조립이 이뤄지다보니 발생하게 되는 일이다.

엑시머 레이저, 가스 충전 유지비용만 2000만원...유지비용 없애고 인체 무해한 레이저 개발

레이저옵텍은 2005년에 대학병원에서 제안한 피부질환용 레이저 치료기 개발에 들어갔으며, 연구개발의 실패와 수정 보완을 해나가며 11년의 시간을 거쳐 이번 제품의 성공에 이르게 됐다.

기존에 백반증·건선 등에 사용이 가능한 '엑시머 레이저'는 가스로 레이저 파장을 만들게 되면서, 가스가 샐 수 있는 우려가 있었다. 또 가스를 소진하고 충전할 때 유독가스가 발생하기도 했으며,병원당 1년 2000만원의 유지비용이 들어가는 부담이 존재했다. 치료할때 출력이 일정하지 않아, 화상을 입는 문제도 있었다.

▲ 건선·백반증 난치성 피부질환 치료기 '팔라스 레이저'
반면 레이저옵텍이 개발한 레이저치료기 '팔라스 레이저'는 엔디야그를 기반으로 하면서, 인체에 무해한 레이저 매질을 사용해 유독가스가 발생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또 고체를 삽입하면서 추가적인 유지비용이 들지 않고 신체부위와 소아치료까지 치료 가능한 저자극형 안심 레이저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이 제품은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으며, 올해 2월에는 건강보험 급여도 적용됐다. 내년 하반기에는 미국FDA의 허가도 나올 예정이다.

주 대표는 "그동안 미용장비가 주였다면 최근 레이저를 이용한 질환용 장비를 개발한 만큼, 수입 대체 효과도 크다"며 "엑시머 레이저 자체를 국가에서 금지한 인도에서는 이 장비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해외 수출도 기대되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레이저옵텍이 매번 주기적으로 들어가는 소모품 비용을 줄이는 연구개발을 해온 것도 새롭다. 레이저 외에 다른 장비를 같이 개발하면서 회사의 수익을 이어오는 타 업체의 경영과도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 대표는 "제품을 잘 만들어서 문제 없이 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소모품으로 돈을 버는 업체보다, 제품의 기술력으로 앞서가는 업체가 되고자 한다. 앞으로도 단일품목으로 레이저 하나만 밀고 나가며, 레이저의 품질을 높이고 국내외에서도 인정받는 국산제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이저옵텍의 팔라스 레이저는 오는 7월 런칭쇼를 시작으로 국내에 본격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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