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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하이브리드 뇌혈관 문합 수술' 성공

국내 첫 '하이브리드 뇌혈관 문합 수술' 성공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6.06.0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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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발성 거대 뇌동맥류 환자 대상 17시간 동안 한 곳서 수술
초고난도 뇌혈관 문합술·혈관 조영술·코일 색전술 동시 시행

전홍준 한림의대 교수(강동성심병원 신경외과)팀이 지난 2일 국내 최초로 다발성 거대 뇌동맥류 환자의 '하이브리드 뇌혈관 문합 수술'을 성공했다고 밝혔다.

수술 환자 이 모씨(여·74세)는 최근 시력이 급격히 저하돼 안과 검사를 받다 눈이 아닌 뇌에 문제가 있는 것을 발견한 환자로, 왼쪽 경동맥에 거대 뇌동맥류(17.8㎜)와 전대뇌동맥류(4㎜)가 발생한 다발성 뇌동맥류 환자였다. 이 씨는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른 경동맥이 왼쪽 시신경을 압박해 시력이 거의 상실된 상황이었다. 더 큰 문제는 거대 뇌동맥류의 경우 2∼3년 내에 파열될 가능성이 70% 이상이며, 파열 즉시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상당히 위험한 상태였다.

전 교수팀은 고령인 환자 상태와 수술의 위험성을 고려해 단 한 번의 전신마취로 한 장소에서 뇌동맥류 수술과 시술을 동시에 시행하는 하이브리드 뇌혈관 문합술을 시행했다. 또 하이브리드시스템을 사용해 수술 후 바로 환자의 뇌혈관 흐름과 상태를 확인해 혹시나 생길 수 있는 응급상황과 후유증 발생 가능성도 사전에 차단했다.

강동성심병원 신경외과 전홍준 교수팀이 지난 2일 다발성 거대 뇌동맥류 환자의 '하이브리드 뇌혈관 문합 수술'을 성공했다.
수술은 총 5단계로 진행됐으며, 거대 뇌동맥류 수술(17.8㎜)의 경우 환자 안전을 위해 환자 다리에서 절개한 하지정맥을 뇌동맥류 인근의 혈관과 내경동맥을 연결해 우회로로 혈류를 흐르게 하는 뇌혈관 문합술을 우선 시행하고, 부풀어 오른 거대 혈관 양쪽을 클립으로 묶어 혈류를 차단하는 클립 결찰술을 동반 시행했다.

혈류 차단은 혈관을 폐색하는 것으로 혈관이 터지는 것을 차단하게 된다. 수술 직후에는 바로 혈관 조영술로 환자의 전체 뇌혈류 상태를 확인해 수술의 성공 여부와 환자의 상태를 확인했다. 마지막으로 전대뇌동맥류(4㎜) 혈관에 백금 소재의 코일을 채워 혈류를 차단하는 코일 색전술을 시행하는 것으로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현재 환자 상태는 안정적이며 특이 소견이 없을 경우 1주일 내에 퇴원해 일상생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진은 수술 후에도 안과와의 협진 하에 거대 뇌동맥류로 손상된 시신경을 회복하는 치료도 주력할 예정이다.

이번 수술을 총괄 집도한 전홍준 교수는 "이번 환자의 경우처럼 여러 개의 고난도 뇌혈관 수술을 한 번에 시행하려면 하이브리드 수술시스템이 필수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며 "아직까지 국내 하이브리드 수술은 혈관 내 치료에만 한정돼 시행하는 것이 현실인데 이번 수술을 통해 시술과 수술을 동시에 접목시킨 진정한 하이브리드의술시대가 활짝 열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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