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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들 십시일반 모아 '신생아중환자실' 확장

동문들 십시일반 모아 '신생아중환자실' 확장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6.06.0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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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기존 규모에서 1.5배 확장...3차 의료기관 역할
윤신원 교수 "단순 시설 투자보다 인력 강화 정책 필요"

"중앙의대 소아청소년과 동문들이 십시일반 모금하고, 병원에서 적극 지원해준 덕분입니다."

최근 중앙대병원은 신생아중환자실을 확장 오픈했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많은이들의 관심과 지원으로 확장 운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윤신원 중앙대병원 교수
윤신원 중앙대병원 교수(소아청소년과)는 최근 <의협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중앙대병원은 3차의료기관으로서 지역사회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신생아중환자실 확장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중앙대병원은 2004년 흑석동 개원이후 신생아 중환자실을 운영해왔다. 그러나 미숙아나 고위험 신생아가 늘어나면서 신생아 집중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모두 수용하는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상황은 중앙대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사회적으로 늦은 결혼으로 인한 고령의 산모와 난임·불임 등이 증가하다보니 미숙아환자가 5년새 1만명이 늘었다. 그러다보니 미숙아 환자를 위한 신생아 집중치료실이 필요한데, 5년동안 267병상만 늘어나 병상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전국에 신생아 중환자실을 갖춘 병원은 114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나마 갖춘 114곳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보니, 지역에서는 신생아 중환자실을 찾아나서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2013년 신생아 중환자실에 대해 수가 인상을 해온바 있다. 그럼에도 신생아 중환자실은 성인 중환자실 못지 않은 시설과 장비를 갖춰야 하고, 더 많은 인력이 투입되면서 연간 6000여만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곳도 많다.

이런 상황에서 중앙대병원은 기존 중환자실 규모에서 약 1.5배 이상 확대한 245m(74평) 규모의 신생아 중환자실을 갖췄다. 환자 친화적인 진료 동선 및 초극소 저체중 출생아 전용 진료실과 인큐베이터·인공호흡기·초음파·투석장비 등 전문 치료 장비를 확충했으며, 신생아중환자실 전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전담 산부인과 전문의 및 전공의·전담 간호사 인력도 보강했다.

윤 교수는 "아무리 정부의 수가 인상이 있더라도, 신생아 중환자실 운영은 일반 중환자실 보다도 여전히 어렵다"며 "그럼에도 병원에서 신생아 중환자실 확장에 적극 지원하고, 중앙의대 소아청소년과 동문들도 기금을 모아주는데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정부에서도 신생아 집중치료실 부족에 대해 공감하고,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를 설치하는데 지원하고 있다.

그는 "미숙아 환자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늦은 감이 있지만, 병상 수가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확대를 지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그러나 단순히 병실을 늘리고 의료기기만을 확충하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중앙대병원의 확장된 신생아 중환자실 모습.

신생아 중환자실, 고도의 의료진 필요...인력 강화 정책 필요

신생아 중환자실은 간호사 1명당 2~3명의 신생아를 돌보는 경우가 많다. 위중한 신생아의 경우에는 신생아 1명당 1명의 간호사가 담당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24시간 근무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최소 2명 이상의 신생아 세부 전문의와 그에 맞는 전공의수, 중증 신생아 협진에 따른 소아청소년과 심장전문의 등 타과 전문의료진이 있어야 하면서 일반 중환자실보다도 훨씬 고도의 의료진이 요구된다. 신생아 이다보니 일반 어른들보다 더 많은 손이 필요하다. 

윤 교수는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인큐베이터나 기계만 채워놓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신생아 전담전문의와 간호사들의 인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앙대병원은 2014년부터 산부인과를 비롯해 8개 소아관련 진료과가 유기적인 협진을 할 수 있도록 '소아 탑 팀'을 구성한 바 있다. 그만큼 신생아나 미숙아의 집중 치료 뿐만 아니라, 응급수술·희귀 중증 난치성 질환 수술 등에 있어서도 유기적인 협진으로 전문 진료와 수술이 이뤄질 수 있다.

윤신원 교수는 "신생아 중환자실을 이번에 확장한 만큼, 소아탑팀의 의료진과 함께 고위험 신생아나 미숙아 진료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인근 산부인과의원과의 유기적인 협조 시스템을 운영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수준 높은 인프라를 업그레이드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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