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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호르몬 남용우려 솔솔

성장호르몬 남용우려 솔솔

  • 김영숙 기자 kimys@kma.org
  • 승인 2003.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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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너증후군 등 소아왜소증 환자에서 키를 크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성장호르몬이 최근에 성인의 비만치료나 골밀도의 강화, 근육양의 증가 등에 점차 임상적용되면서 심한 경우 노화방지의 특효약처럼 선전되는 경우까지 있어 성장호르몬의 남용이 우려되고 있다.

소아왜소증 환자에서 주로 쓰이던 성장호르몬은 성인성장호르몬결핍증 환자에서의 효과가 입증되면서 1996년 8월 미국 FDA가 뇌하수체 및 시상하부 질환, 부상, 수술, 방사선 치료로 인해 성장호르몬 결핍이 심한 성인들에서의 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그러나 적응증이 굉장히 까다로워 꼭 필요한 경우만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최근 국내에서도 성인들에서 성장호르몬 사용이 점차 늘고 있으며, 일부 잡지에는 비만이나 노화 방지의 특효약처럼 선전되어 있다.

소아왜소증환자를 치료해온 소아과 A교수는 소아에서 성장호르몬의 부작용은 거의 없으나 성인에서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인호르몬 결핍증이 아닌 비만증에 성장호르몬을 일부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일시적 지방분해효과는 있으나 요요현상으로 다시 비만으로 돌아간다고 지적했으며, 혈당이 올라가 성인당뇨병의 위험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내분비내과의 B교수도 성장호르몬 주사시 부종이 올 수 있고 갑상선호르몬 치를 낮춰 갑상선기능저하를 유발할 수 도 있으며, 관절통이나 근육통을 호소한다고 설명했다. 또 무엇보다도 성장호르몬의 효과가 값이 저렴한 남성호르몬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경우가 많으며, 성장호르몬 주사를 중지하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바로 없어지기 때문에 비용효과면에서 큰 장점이 없다고 지적했다.

B교수는 화상환자의 회복단계나 만성적으로 몸이 쇠약한 경우 등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는 사용할 수 있으나 이 경우도 정기적으로 혈당이나 지질대사, IGF-1(혈액내 성장호르몬 분비치 측정)을 측정하는 등 모니터를 하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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