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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간극, 녹록지 않다" 2017 수가협상 말말말
"최악, 간극, 녹록지 않다" 2017 수가협상 말말말
  • 박소영 기자 syp8038@daum.net
  • 승인 2016.05.2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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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자 단체들 저마다 건보공단과의 의견 차이 호소
충격과 공포, 공감과 여유 공존했던 세 차례 협상

▲ 27일, 공급자 단체와 건보공단간 1~3차 수가협상이 모두 마무리됐다. ⓒ의협신문 김선경
공급자 단체와 건보공단간 1∼3차 수가협상이 27일로 모두 끝났다. 이제 31일 자정이면 2017년도 수가가 결정된다.

의료계 '연봉협상'과도 같은 이날을 위해 세 차례의 회의를 거치며 달려왔던 공급자 단체들. 1∼3차 수가협상간 이들을 관통했던 키워드를 짚어본다.

"최악이다"
대한약사회가 3차 수가협상 직후 내뱉은 한 마디. 건보공단과 약사회는 이날 서로가 원하는 수치를 공개했는데, 건보공단이 제시한 인상률이 약사회를 경악하게 만든 것. 이영민 약사회 보험정책연구원장은 "건보공단을 믿고 깠는데, 이럴 줄은 몰랐다"며 "더 이야기 할 가치도 없다"며 협상장을 박차고 나갔다.

간극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 틈이나 사이, 차이, 이견보다 어감이 강한 간극이란 단어를 통해 공급자 단체와 건보공단간 시각 차가 상당했음을 되짚어볼 수 있다. 3차 협상이 끝난 후 조한호 대한병원협회 보험위원장은 허탈한 표정으로 "병협과 건보공단간 인상률 수치를 두고 간극이 컸다"고 몇 번이나 되풀이했다.

김태호 대한한의사협회 기획이사 역시 "간극이 상당했다. 향후 협상에서 이를 최대한 좁혀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건보공단의 '후려치기'는 올해도 대단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녹록지 않다"
약사회가 3년 연속 전하는 수가협상 분위기 키워드. 2013년 "여러 정황상 녹록지 않다"고 발언한 데 이어 2015년에도 "전반적으로 협상이 녹록지 않다"며 어려움을 표현했다. 또 2016년인 올해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협상이 될 것"이라 하는 등 "녹록지 않음"은 약사회의 단골멘트인 것으로 판명.

15분
약사회가 3차 수가협상 자리를 박차고 나온 시간. 약사회는 그간 1시간은 족히 넘겼던 1∼2차 협상과 달리 15분만에 협상장을 뛰쳐나오며 불쾌함과 당혹감, 분노와 항의를 온 몸으로 시전했다. 당시 이영민 보험정책연구원장은 기자들 앞에서 "어떻게 좀 해봐요"라고 호소하기도 했는데.

한편, 약사회가 뛰쳐나갔다는 소식에 다른 공급자 관계자는 "다 약사회 회원들을 위한 액션"이라며 "건보공단 압박 및 대회원 관리 차원에서 자주 활용되는 전략"이라 전했다는 후문.

공감
건보공단이 1∼2차 수가협상 당시 의협에게만 유일하게 보낸 감정. 날이 갈수록 떨어지는 의원급 진료비 비중과 자연증가율에도 불구하고 하락한 지난해 진찰빈도 등에 건보공단이 크게 공감했다는 것.

김주형 대한의사협회 수가협상단장은 "어려운 의원급 현실에 공단도 크게 공감했다. 1∼2차 협상 당시 분위기는 괜찮았다"고 밝히며 병협이나 치협, 약사회 등 다른 공급자 단체들이 건보공단과의 첫 만남에서부터 "어려운 협상이 될 것 같다"고 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공감대가 31일까지 어떻게 긍정적으로 작용할지는 지켜볼 일.

"다 알잖아요"
신 내린 대한치과의사협회다. 3차 협상 직후 마경화 치협 수가협상단장은 "이제는 마지막 날 수치까지 예측이 된다"고 첫 마디를 꺼내며 "31일엔 다른 단체들 숫자도 맞춰볼까요? 이젠 다들 알잖아요"라 웃었다. 11년째 수가협상에 참여하는 마 단장에겐 수가협상의 판이 훤히 보이는 걸까.

그 때문인지 마 단장은 유독 '신기' 가득한 용어를 썼는데. 그는 1차 협상 후 "정부의 보장성 강화정책에 적극 협력했지만 그에 상응하는 보상은 없었다"며 "지난해에는 운동화를 신고 작두에 올라갔다면, 올해 맨발로 작두 탄 심정"이라 말하기도 했다.

3차 협상에서 제시된 인상률에 대해서도 "모든 걸 내려놨다. 0.1%라도 더 받게 해주겠다고 작년 수가협상 땐 새벽 2시까지 협상장에 있었는데, 계산해보니 회원들에게 돌아가는 건 한 달에 겨우 830원 더 많았다"며 "(제가) 신기도 있어서 맨발로 작두에 올라갔지만 아직은 괜찮다"며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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